[인더뉴스 문혜원 기자] 올해 3분기, 시중은행이 주택담보대출은 더 깐깐해지고, 일반신용대출 위험은 기업과 가계 대비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5일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은행 대출태도지수는 6을 기록했다. 대출태도지수가 플러스(+)면 기업과 가계에 대한 대출 심사를 완화하겠다는 뜻이다. 지난1분기 국내은행 대출태도지수는 -7이었고, 2분기는 -3이었다.
또 차주별 대출태도지수를 보면, 가계주택은 -3이고 대기업은 0, 가계일반 7, 중소기업 13으로 조사됐다. 주택담보대출은 정부 규제 영향으로 대출심사 강화 기조가 이어지겠지만, 2분기 실적이 -20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정도가 전보다 약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은 이에 따라 가계 주택담보대출이 앞으로 더 깐깐해질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중소기업 및 가계 일반대출은 완화되고, 대기업 대출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택담보대출 문턱이 높아질 것으로 보는 이유는 신DTI(총부채상환비율),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등 정부의 규제 영향으로 강화 기조가 이어질 거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전분기 비해서는 다소 낮다고 해석했다.
반면 일반신용대출은 대부분 전분기 수준을 유지하겠으나 일부 은행들의 중소기업대출은 소폭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유는 대출금리, 대출심사, 과도한 부동산 담보요구 등과 관련 확대 애로사항 영향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 1분기부터 중소기업 대출심사가 강화된 데에 따른 기업들의 투자 심리가 다소 위축됐다고 볼 수 있다”며 “인건비와 금리, 원자재 등 기업의 운전자금 부담도 작용됐다”고 설명했다.
3분기 기업 신용위험도는 높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대기업의 경우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에 따른 수출 둔화 영향 가능성이 크고,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대기업 협력업체 실적 부진, 대출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무상환 부담 증가, 지방 지역의 부동산 경기 악화 등으로 위험도는 높게 분석됐다.
이밖에, 대출 수요는 대기업이 전분기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중소기업은 운전자금 수요,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여유자금 확보 필요성 등으로 늘어날 전망했다. 주택담보대출 수요는 부동산 보유세 개편 논의 등으로 인한 주택 가격 불확실성 탓에 전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는 모든 업권에서 신용위험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호금융조합의 경우 DSR 도입과 오는 23일부터 시행되는 개인사업자대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등으로 대출 태도가 강화될 전망다.
신용카드 회사의 대출태도 역시 다중 채무자 등 고위험 차주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강화되면서 다소 엄격해질 것으로 예측했다. 대출 수요는 상호저축은행, 신용카드회사의 경우 다소 증가하며 상호금융조합에서는 소폭 줄어들 전망이다.
김주현 한국은행 금융안정국 은행분석팀 팀장은 “2015년 3분기 이래 3년 만에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지만 전분기보다 크게 다를 게 없는 수준”이라며 “지수가 플러스면 전분기에 비해 대출심사 완화 혹은 신용위험 증가라고 응답한 기관수가 더 많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출행태서베이는 대출 태도 동향과 전망을 수치로 표현한 보고서다. 전망치가 마이너스면 대출심사를 강화하겠다는 금융기관이 완화하겠다고 밝힌 곳보다 많다는 의미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5월 25일부터 6월 8일까지 진행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실시됐다. 조사에 참가한 곳은 국내은행 15개, 상호저축은행 16개, 신용카드회사 8개, 생명보험회사 10개 등 총 199개 금융기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