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김현우 기자ㅣ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수술환자의 입원일수가 줄고 단기입원이 늘었지만, 수술 건당 진료비는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회사는 상품개발 때 의료이용 패턴이나 진료비 변화 추이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험연구원(원장 한기정)이 4일 발표한 ‘수술입원일수 감소와 보험회사의 대응’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수술 입원일수는 지난 2006년 6.55일에서 2016년에는 5.93일로 지속적인 감소 추이를 나타냈다.
김 수석연구원은 “의료기술 발달로 개복수술보다 몸에 부담이 적은 새로운 수술법의 등장, 통원 수술센터의 확산 등이 입원일수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미국과 영국, 일본 등 세계적인 추세”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반면, 수술 건수와 수술 건당 진료비는 증가하는 추세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 수술 건수는 179만건으로 최근 10년 동안 연평균 2.7%씩 증가했다. 의료기관별 이용 비중은 의원(35.4%), 병원(22.1%), 종합병원(21.8%), 상급종합병원(20.7%)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수술 건당 진료비는 지난 2006년 평균 180만원에서 2016년에는 275만원으로, 과거 10년 동안 연평균 4.3%씩 증가했다. 같은 기간 진료비 총액은 7.1%씩 증가했다.
이와 관련, 김 수석연구원은 “과거 10년(2006년~2016년)동안 수술 건수 증가율(2.7%)보다 진료비 증가율(7.1%)이 더 높은 것을 볼 때 고가 수술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입원일수 감소 추세는 우리나라만의 현상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영국은 포괄수가제 등 조기퇴원을 유도하는 수가정책을 펼치고 있고, 당일수술이 가능한 외래수술센터의 확산 등으로 입원일수가 감소 중이다.
특히, OECD국가 중 입원일수가 가장 긴 일본은 의료비적정화 계획 시행 등으로 평균입원일수가 지난 15년간(1999년~2014년) 10.4일 단축됐다. 뿐만 아니라, 입원자 중 29%가 4일 이내 퇴원하는 등 단기입원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수석연구원은 “일본에서는 단기입원에 대한 소비자의 보장니즈 변화에 대응해 이를 보장하는 정액형 건강보험상품이 출시됐다”며 “우리나라도 단기입원이 증가하는 추세인 만큼, 보험사가 상품개발을 할 때 의료이용 행태나 소비자의 진료비 부담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