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창 열기 인더뉴스 부·울·경

Column 칼럼

작년에 최종갔는데 올해는 서류 탈락?

URL복사

Friday, May 09, 2014, 16:05:46

[언론고시특강] ㉔언론고시 재수에 대한 불편한 진실

언론계 입문을 위한 지상 특강. 국내 유일, 국내 최다 12만명의 회원수를 자랑하는 <언론고시카페-아랑>의 운영진의 협조를 받아 <인더뉴스>의 청춘 독자들께 촌철살인 언론사 취업팁을 전합니다. [편집자주]

 

[아랑카페 운영자] 지난번에 이어 언론고시 재수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한다. 오늘 하려는 이야기는 4글자로 시작할 수 있다. ‘. . . .’ 회사 한 곳에 합격했는데, 더 좋은 곳에 합격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입사를 주저하거나, 입사 후 퇴사를 결심하는 것이다.

 

많은 언론고시생들은 지금도 본전생각 때문에 입사를 주저한다. 나 역시 한 라디오 방송에서 근무를 하다가 그만두고, 1년간 시험을 다시 준비해 지금의 회사에 입사한 경력을 갖고 있다. 수험생들의 눈에는 잘 된 케이스만 보인다. “저 형은 이 회사 다니다가 그만두고 지상파 갔다”, “저 형은 사표 쓰고 몇 달 만에 모 신문에 갔다는 등의 이야기만 회자된다.

 

어두운 면은 절대 알려지지 않는다. 하지만 당신의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꼭 알아둬야 한다. 필자의 지인은 비슷한 예였다. 20대였던 언론고시 준비 초기, 그는 꽤 주목받는 지망생이었다. 수려한 외모에 당찬 스피치 능력은 다른 언론고시생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실력을 인정받아 몇몇 경제방송에 합격을 했고, 또 근무를 했다.

 

지나친 지상파 집착증이 문제였다. 물론 언론고시생이라면 많이들 지상파 방송 입사를 꿈꾼다. 그 역시 마찬가지였다.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은 KBS, MBC, SBS 정도라고 생각했다. 결국 다니던 회사를 몇 달 만에 그만두고, 다시 언론고시를 시작했다. 자신의 문제점이 학벌에서 온다고 생각하고는, 대학원에도 갔다.

 

그리고는 3년이 지났다. 어떻게 됐을까. 고군분투 끝에, 그는 한 방송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3년 전 다니던 회사와 큰 차이는 없는 곳이다. 3년 전 자신이 다니고 있던 회사에 있던 후배는 2011년 종편들의 개국과 동시에 한 종편으로 이직해 꽤 많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2011~12년 개국과 확장을 거듭해온 종편들은 언론계 이직의 큰 시장이었다. 종편의 등장과 함께 관련 채널들의 채용도 두드러졌을 정도였다. 일부 기자들은 종편에서 근무를 하다가 지상파로 다시 옮기기도 했다.

 

하지만 자만은 여전했다. 그는 나는 지상파에 가야할 수준의 사람이야라는 이야기를 계속했다. 그러면서, 지상파에는 자리가 없는 것 같으니, 종편이나 종합일간지에 경력으로 가고 싶다고 했다. 잦은 퇴사와 이직으로 경력의 합이 채 몇 년 되지 않으면서 말이다. 경력기자로 옮기려면 적어도 한 곳에서 3년은 근무를 해야 한다.

 

물론 예외도 있다. 입사하는 회사의 전략적 판단, 또는 지원자의 특출난 능력이라면 2년 미만에도 경력이 가능하다. 나 역시 만 1, 16개월을 하고 경력으로 옮긴 기자들을 보았다. 허나 그 사례가 자신이 될 수 있을지는 정작한 반성이 필요하다.

 

빙빙 돌려 이야기 한 것 같지만, 판단이 중요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 내가 지상파 갈 정도의 인재인가? 특정 신문에 반드시 합격할 수 있는 정도의 글 실력을 보유하고 있는가? 본인은 그렇다고 말하고 싶겠지만, 자신이 쓴 논술이나 작문, 기사 습작 등을 지도 선생님에게 보여준다면 답은 의외로 쉽게 나올지도 모른다. 잘 쓴 글에 대해서는 평가가 모두 다르겠지만, 못 쓴 글을 분별해 내는 것은 국어 선생님, 현직기자, 멘토들의 판단이 일치한다.

 

모 대학의 논술 채점을 했을 때 그랬다. 지상파 방송 고참 PD와 같이 채점을 했는데, 정말 못 쓴 학생들에 대한 점수는 많이 비슷했다. 아주 잘 쓴 학생 3명에 대한 평가도 마찬가지였다. 일면식 없는 젊은 기자 멘토와 고참 PD의 평가가 이럴 진데, 언론고시생에 대한 평가는 어떠할까.

 

특출나지 않는다 싶으면, 경력으로 옮길 생각을 하고 꾸준히 현업에서 노력을 하는 것이 낫다. 타사 선배들과 꾸준한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출입처에서 근성있는 젊은이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현명하다. “어디 공채 뜨냐면서 기웃거릴 시간에 말이다. 물론 논술·작문이나 기사 작성 실력이 좋아 당장이라도 합격이 될 것 같은 사람이라면, 지금이라도 사표를 쓰는 게 빠르다. 하지만 본인이 전자인지 후자인지는 냉철한 판단이 필요하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배너

아랑카페 운영자 기자 mirip@inthenews.co.kr

배너

[서지은의 보험키워드] 보험료 냈는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서지은의 보험키워드] 보험료 냈는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2025.05.11 10:37:57

서지은 보험설계사·칼럼니스트ㅣ우리나라에는 몇 개의 보험사가 있을까? 2024년 11월을 기준으로 영업 중인 보험회사는 생명보험회사가 22개 손해보험회사가 31개로 총 53개의 보험회사가 있다. 보험회사가 완전히 무너진 사례는 아직 없지만 사실 지급여력 부분에서 건전성을 의심받는 보험사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최근 M 손보사 사태로 인해 가입자의 불안 및 보험사를 향한 불신의 시선이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이를 이용한 일부의 갈아타기 유도 영업이 소비자의 혼란을 초래해 현장에서 일하는 설계사의 한 사람으로 마음이 편하지 않다. 인생에 닥칠지 모르는 위험에 대비해 가입한 내 보험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거나 최악의 경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가입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보험사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지수 중 RBC 비율이 있다. Risk-Based Capital, 줄여서 RBC라 부르는 이 지수는 보험회사의 다양한 리스크를 고려해 요구되는 자본 계산 방식으로 쉽게 풀면 '지급여력'을 뜻한다. RBC 지수는 보험사의 가용자본을 손실 금액(요구 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 가입자에게 약속한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할 수 있을 만큼의 자본을 쌓아놓았는지 알 수 있는 지표가 된다. 당연히 RBC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 건전성이 좋다. 가령 RBC 비율이 200%라면 보험금 지급을 위한 자본이 감독 당국이 제시한 기준의 2배를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반면 100% 미만일 경우에는 그만큼 지급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최근 논란이 된 M 손보사의 사태를 되짚어보자면, M 손보사는 2022년 4월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되어 이후 예금보험공사가 경영관리 체제로 여러 차례 매각을 시도해 왔으나 무산되었고,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2023년 3분기 기준으로 자본이 마이너스 184억원이 되어 완전 자본 잠식 사태에 빠졌다. 당시 M 손보사의 지급여력비율은 35.9%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는커녕 법정 기준인 100%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재무 건전성이 극도로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회사의 시장 매력도가 크게 하락해 인수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매각은 번번이 성공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고용 승계 문제를 두고 M 손보사의 노조와 인수 후보 회사 간 갈등까지 깊어지면서 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부에서도 해법을 찾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진 못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매각에 실패한 M 손보사가 청산이나 파산의 길을 걷게 될 경우 '124만 명이 넘는 가입자의 보험 자산은 어떻게 되는가?'이다. 게다가 사태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설계사들이 지금도 보험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와중에, M 손보사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고 나아가 보험업계 전반에 대한 신뢰가 저하되어 소비자의 불안은 더 깊어지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M 손보사에 오랜 기간 보험을 유지해 온 가입자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가장 기대하고 싶은 가능성은 과거 리젠트 화재보험사의 선례처럼 계약이 타 보험사로 이전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M 손보사의 경우 손해율이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높아 계약 이전이 쉽지 않다고 보아야 한다. 다음으로는 끝까지 버티다 보험사가 파산이나 청산의 길을 밟게 되면 당국의 '예금자보호법'에 기대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나의 보험 자산이 아닌 ‘해지환급금’을 보전해 주는 제도라는 점을 기억해야 하며, 무해지나 저해지 보험 상품은 예금자보호법이 있어도 현실적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이 거의 없다. 역시 건전한 보험사를 통해 새로 보장자산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유감스럽게도 보험설계사로 일하는 내게도 무척 쉽지 않은 일이다. 중도해지의 손해는 가입자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뿐만 아니라, 새로 가입하게 되면 나의 보험 나이와 병력 유무에 따라 이전보다 높은 보험료를 납부해야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어떤 선택을 하든 가입자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가장 손해를 줄이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나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최선이나 차선이 아니라 차악을 피하는 것이 정치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 보험이 정치도 아닌데, 최선이나 차선이 아닌 최악을 피하라고 조언해야 하는 상황이 참 씁쓸하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상황을 겪지 않기 위해서라도 내 보장자산을 관리하는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 정도는 꼭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서지은 필자 하루의 대부분을 걷고, 말하고, 듣고, 씁니다. 장래희망은 최장기 근속 보험설계사 겸 프로작가입니다. 마흔다섯에 에세이집 <내가 이렇게 평범하게 살줄이야>를 냈습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