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ING생명이 경영진단을 위해 진행한 이른바 ‘100일 프로젝트’가 끝나 대규모 조직개편과 임원 축소 등이 예고됐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PEF)MBK파트너스로 인수된 ING생명은 지금까지 마케팅담당 부사장과 운영본부총괄 부사장 2명이 퇴임하기로 결정했다. 나머지 임원 물갈이 작업도 진행중 이며 부서는 통·폐합할 예정이다.
ING생명 관계자는 “퇴임을 결정한 임원은 본인들의 역할을 했다고 판단해 퇴사를 결정했고, 나머지는 진행과정에 있다”면서 “나머지 직원에 대한 인사·조직변동은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선 4월 ING생명은 컨선팅 전문업체인 베인앤컴퍼니에 경영진단을 의뢰했다. 지난 3~4년간 매각과 관련된 이슈로 인해 회사와 임직원은 물론 영업력에도 큰 타격을 입었다고 판단했기 때문.
이러한 극약처방에 대해 ING생명측은 영업력 확대방안과 중장기 경영목표를 비롯해 인력 조정 프로젝트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ING생명 관계자는 “회사 전반적인 부분에 있어 재정비해 회사운영과 영업력강화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ING생명 조직슬림화는 이미 예고됐다는 분위기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경영 컨설팅을 의뢰했다는 것은 불필요한 인력을 가지치기를 하겠다는 의미와 같다”고 말했다.
경영효율성을 위한 컨설팅의뢰를 내세워 인력 구조조정을 꾀했다는 뜻이다. 여기에 관리형 리더로 꼽히는 정문국 사장의 경영스타일과도 일맥상통한다는 의견도 있다.
정 사장은 회사를 관리해서 경영하는 스타일로 그러기 위해선 비용절감은 필수며 이에 따른 임원감축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다. 반면 영업력 강화를 위한 영업조직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ING생명은 지난 4월 ‘영업통’으로 알려진 차태진 메트라이프 전무를 영업총괄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외국계 생보사 관계자는 “차 부사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영업맨으로 평소 에너지가 넘치고, 꼼꼼하게 영업조직을 관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며 “ING생명에서 차 부사장에게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느냐가 큰 관건이다”고 말했다.
영업활성화를 위한 설계사 수 늘리기와 각 종 캠페인 등을 꾀하려면 예산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복수의 외국계 생보사 관계자는 “조직을 꾸려나가면서 예산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차 부사장) 워낙 출중한 분이라 얼마큼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ING생명은 오는 7월 7일 모든 임직원을 모아놓고, 컨설팅 결과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