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진솔 기자ㅣ 인공지능(AI)과 스피커를 결합한 스마트 스피커에 IPTV용 셋톱박스와 화면을 부착한 스마트 스피커가 등장했다. 제조사 KT는 TV 기능을 강조해 제품에 테이블 TV라는 이름을 붙였다.
KT가 29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West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기가지니 테이블TV’를 공개했다. 행사에는 김채희 KT AI사업단장 상무, 최준기 AI기술담당 상무 등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 스마트 스피커에 화면 부착한 기가지니 테이블TV...IPTV·키즈 콘텐츠 중심
이번에 선보인 기가지니 테이블TV는 2017년 선보인 AI 셋톱박스 기가지니에 화면을 부착한 제품이다. 11.6인치 화면 크기에 유선렌 연결 없이 와이파이만으로 IPTV를 시청할 수 있다. 전원만 연결된다면 집안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다고 KT는 설명했다.
기존 제품과 마찬가지로 하만카돈 스피커가 탑재됐고 2채널(ch) 스테레오 음향을 지원한다. 오는 5월 2일 공식 출시되는 제품 가격은 39만 6000원이며 IPTV 이용료는 별도로 부담해야 한다. KT는 인터넷·무선서비스와 연계되는 번들 할인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콘텐츠 측면에서는 KT IPTV인 올레 tv 채널과 VOD에 더해 대다수 스마트 스피커가 지원하는 음악감상, 날씨, 일정 관리 기능을 지원한다. KT는 여기에 화면이 달린 스피커라는 장점을 살려 어린이 대상 콘텐츠와 요리 콘텐츠를 강화했다.
이날 선보인 어린이 대상 콘텐츠 중 핵심은 ‘내 목소리 동화’다. 제품이 부모가 사전에 녹음한 목소리로 동화를 읽어주는 서비스다. KT가 자체 개발한 개인화 음성합성(P-TTS·Personalized-Text To Speech) 기술을 활용했다.
P-TTS를 활용하려면 샘플 문장 300개를 녹음해야 한다. 이후 기술이 발화 패턴과 억양을 학습해 자연스러운 목소리를 만든다. 음성합성이 완료되면 동화책을 지정된 목소리로 읽어준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줄 시간이 부족한 부모들에게 유용할 것이라고 KT는 설명했다.
KT는 5월 한 달 동안 신청을 받아 300명의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후 이용자 반응을 토대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선택에 따라 결말이 달라지는 동화책 ‘핑크퐁 이야기극장’, 대교 상상키즈 북클럽과 협업한 ‘기가지니 북클럽’ 등을 제공한다. 기가지니 북클럽은 기존 동화에 낭독기능 등을 더한 서비스다.
요리 애플리케이션 ‘만개의 레시피’도 탑재된다. 현재 조리법 11만 개가 제공되고 있으며 지속 업데이트 예정이다. 기가지니 테이블TV를 주방에 놓고 음성으로 조리법을 검색해 사용할 수 있다.
◇ 가전제품에 탑재해 KT 인공지능 불러올 수 있는 모듈 공개
KT 제품이 아닌 가전제품에 기가지니 인공지능을 탑재할 수 있는 ‘기가지니 인사이드’도 이날 공개됐다. 모듈 형태로 제공되는 이 제품을 타사 가전제품에 삽입하면, AI 호출과 스마트 홈 제어 등 기가지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AI 음성제어를 지원하지 못하는 중소가전 제조사 제품에 탑재될 경우 KT는 자사 AI 생태계를 확장할 수 있고, 제조사는 자사 제품의 AI 기능을 확장할 수 있다. KT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김채희 상무는 “이번에 선보인 일체형 기가지니 테이블TV는 취향과 개성에 맞춰 인공지능을 즐기는 트렌드를 만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범용 AI 모듈이라고 할 수 있는 기가지니 인사이드 같은 차별화 기술을 선보여 대한민국 AI 생태계 활성화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