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박경보 기자ㅣ 지난 4월 수입차 시장도 ‘메르세데스-벤츠’ 천하였다. 지난달 메르세데스-벤츠는 국산차업체인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차의 판매량을 앞지르며 수입차 시장 1위를 사수했다. 차종별 판매순위 ‘톱10’에도 E클래스를 비롯한 8종이 이름을 올렸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가 7일 발표한 4월 수입차 등록자료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는 국내 시장에서 총 6543대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 35.91%를 달성했다. 전달 판매량(4442대)보다 47.3%나 치솟은 수치다. 7000대 넘게 팔았던 전년 동월보다는 11% 가량 떨어졌다.
일부 국산차 업체들은 프리미엄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보다 뒤처지는 불명예를 썼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차는 지난 4월 각각 6175대와 6433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두 회사 모두 한국에 생산공장을 둔 대중 브랜드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더욱 뼈아픈 수치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압도적인 판매량을 보인 가운데, 수입차 시장 2위는 BMW가 지켰다. 지난달 총 3226대를 판매한 BMW는 전달 대비 7.6%의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6573대로 선두를 700여 대 차이로 추격했던 것과 달리 3000대 이상 격차가 벌어졌다.
1452대를 판매한 3위 렉서스를 제외하면 나머지 수입차 업체들은 모두 1000대를 넘기지 못했다. 볼보(916대)와 지프(915대)가 각각 4위, 5위로 선전했지만 선두권과는 큰 격차를 보였다. 이어 포드(833대), 토요타(831대), 혼다(735대), 미니(725대) 등 순이었다.
차종별로 보면 메르세데스-벤츠의 독주가 더욱 두드러진다. 메르세데스-벤츠의 프리미엄 중형세단인 E300은 지난달 총 1761대가 판매돼 선두를 지켰다. 2위 역시 E300의 사륜구동 모델인 E300 4매틱(1091대)이 차지했다.
렉서스 ES300h(703대·3위)와 포드 익스플로러(481대)만 ‘톱10’에 안착했을 뿐, 나머지 8자리는 모두 메르세데스-벤츠가 독식했다. GLC 300 4매틱 쿠페가 596대로 4위, S560 4매틱 L이 543대로 5위였다.
이어 E220d 4매틱(7위·371대), E220d(8위·369대), GLA 220(9위·364대), C220d 4매틱(10위·356대)가 뒤를 이었다.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 10종 가운데 E클래스가 4자리나 차지한 셈이다.
한편 지난달 수입차 시장의 전체 판매량은 1만 8198대로, 전달(1만 8219대)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일부 브랜드들의 물량 적체 현상이 해소되지 못하면서 전년 동월(2만 5923대)보다 29.7%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