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주동일 기자ㅣ 현대그린푸드가 호텔 내 레스토랑 등 F&B 서비스를 위탁 운영하는 컨세션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갈수록 객실 이용률이 줄면서 부대 시설 수익성 제고 등을 위해 컨세션 서비스를 고려하는 호텔이 늘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는 ‘프리미엄 컨세션’ 사업 확대에 나선다고 7일 밝혔다. 컨세션(Concession) 사업은 호텔·쇼핑몰·휴게소 등 다중이용시설에 조성한 식음료 공간을 식품전문업체가 위탁해 운영하는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전국 호텔 수는 지난 2011년 700여 개에서 2018년 말 1886개로 늘었다. 반면 호텔 객실 이용률은 65.2%(2011년)에서 60.7%(2017년)로 낮아졌다. 이에 “F&B 부문을 전문업체에 맡기려는 호텔들이 늘고 있다”는 게 현대그린푸드의 분석이다.
현대그린푸드는 프리미엄 식자재 소싱 역량과 케이터링 서비스 노하우를 더해 새 비즈니스 모델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의 일환으로 현대그린푸드는 강원도 정선에 위치한 라마다앙코르 정선호텔의 프리미엄 뷔페 레스토랑 ‘비바체(Vivace)’를 대신 이끌기로 했다.
라마다앙코르 정선호텔은 세계 최대 호텔 체인 중 하나인 윈덤그룹에서 운영하는 4성급 호텔이다. 467개 객실과 연회장 등을 갖추고 있다. 현대그린푸드의 뷔페 레스토랑 비바체는 호텔 2층에 560㎡(약 170평) 규모로 들어선다.
또 현대그린푸드는 라마다앙코르 대전호텔에서 6월부터 뷔페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연회 서비스를 제공한다. 라마다앙코르 정선·대전호텔 레스토랑을 포함해 현대그린푸드는 총 5개 특급호텔에 컨세션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그린푸드는 자체 호텔 레스토랑 브랜드인 ‘에이치가든(h`_garden)’을 통해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5성급)과 대구 그랜드 호텔(4성급)의 메인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경기도 양평의 4성급 호텔 블룸비스타에선 호텔 스카이 라운지·레스토랑 등을 대신 이끌고 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특급호텔의 F&B(식음료) 서비스는 호텔의 품격과 직결돼 위탁 운영 자체가 드문 데다, 엄격한 위생 관리·맛·서비스 등을 모두 갖춰야 한다”며 “국내에서 쉐라톤 등 5성급 호텔에 컨세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현대그린푸드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그린푸드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케이터링 서비스 공급과 현대백화점 식품관 운영 등을 통해 케이터링 서비스 역량과 고급 식재 발굴 능력을 갖췄다. 현재 현대그린푸드는 복수의 호텔과 컨세션 서비스 계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현대그린푸드가 운영 중인 대구 그랜드호텔 레스토랑은 이용자가 줄어 과거에 문을 닫은 적이 있다. 하지만 2017년 12월 현대그린푸드가 운영을 한 뒤 3개월 만에 흑자 구조로 전환한 바 있다.
이종필 현대그린푸드 외식사업부장(상무)은 “프리미엄 컨세션 사업은 신규 업체의 진입 장벽이 높고 장기간 서비스 품질 검증을 거쳐야 하는 특화 사업군”이라며 “F&B 시설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형 호텔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