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주동일 기자ㅣ 오비맥주가 발포주 필굿을 페트병으로 출시했다. 최근 환경부는 재활용이 어려운 갈색 맥주 페트병 사용을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환경부와 (맥주 페트병 사용 중단) 날짜를 정하고 나면 사용을 멈출 것”이라고 했다.
오비맥주(대표 고동우)는 발포주 신제품 ‘필굿(FiLGOOD)’을 대용량 1.6L 페트 제품으로 23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필굿은 그동안 355ml·500ml 캔 제품만 판매해왔다. 경쟁 제품인 하이트진로 발포주 ‘필라이트’는 지난해 3월 1.6L 페트병 제품을 출시했다.
오비맥주가 정부와 갈색 맥주 페트병 폐기 협약을 맺은지 한달 만에 페트병 맥주 제품을 낸 것이다. 오비맥주·하이트진로·롯데주류 등은 정부와 갈색 맥주 페트병 폐기를 내용으로 하는 협약을 4월 30일 맺었다. 맥주 페트병 폐기 시기는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았다.
맥주 페트병은 투명한 페트병과 달리 갈색을 넣어 재활용 중에 이물질이 발생해 효율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명한 페트병에 맥주를 보관할 경우 직사광선과 열전도로 효모가 변질돼 불투명한 용기에 보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체 맥주 판매량 중 페트병 제품은 16%를 차지했다. 이에 맥주 업계는 환경부와 기간을 정해 갈색 페트병을 유리병이나 캔으로 대체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
이에 오비맥주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맥주 페트병 사용 중단 시기가 정해지지 않았다”며 “환경부와 날짜를 정하고 나면 페트병 사용을 멈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 법으로 맥아가 10%이상을 차지하는 맥주와 달리, 발포주는 맥아 함량이 10% 미만인 술”이라며 “하지만 맥아가 들어간 것은 마찬가지여서 갈색 병에 넣지 않았을 때 변질되는 것은 같아 불투명한 용기에 보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비맥주 필굿 1.6L 페트 제품은 이천공장에서 생산하고 전국 대형마트를 통해 2000원대 가격으로 판매된다. 필굿 브랜드 담당자는 “소비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가성비를 대폭 높인 실속형 제품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