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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재팬, 만화 플랫폼 ‘픽코마’로 글로벌 진출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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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May 24, 2019, 10:05:25

출시 3주년 기념 파트너스 데이 개최..일본 롯폰기 힐스서 열려
만화앱 성장하니 종이책 덩달아 인기..새로운 독자층 확대 효과

인더뉴스 이진솔 기자ㅣ 카카오가 일본에서 만화앱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광고보다는 유료 결제로 매출을 채워 수익기반이 안정적이고 기존 만화책 시장을 잠식하지 않는 상생 생태계 조성으로 탄탄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재팬은 지난 23일 만화 플랫폼 픽코마(piccoma) 출시 3주년 기념으로 파트너스데이 ‘픽코마 이야기 2019’를 일본 토호 시네마스 롯폰기 힐스에서 개최했다고 이날 밝혔다. 행사에는 한국·일본 출판사 관계자와 작가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픽코마는 파트너들이 참여하는 상생 생태계와 일본 만화시장 성장 방향을 발표했다. 또한 지난 3년간 이뤄온 지표들을 공개하며 글로벌 진출 의지도 표명했다.

 

픽코마는 지난 2016년 4월 출시 이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방문자 수와 매출은 2017년과 비교해 각각 2.2배, 2.7배 늘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전 분기에서 32%,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173% 성장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일본 iOS와 구글플레이 만화앱 통합 다운로드 1위에 올랐고 일본 앱스토어 ‘BEST OF 2018’ 앱으로 선정됐다. 콘텐츠 유료결제만으로 이룬 성과다.

 

모바일 활성화는 기존 종이 매체와 공존하며 일본 만화시장 전체를 성장시키는 효과가 있다. 픽코마와 일본 광고회사 덴츠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일본에서 만화를 접하는 매체는 모바일 앱이 28.6%로 단행본 39.6%에 이어 두 번째였다.

 

종이 매체와 만화앱을 둘 다 쓰는 독자 40.1%는 일주일에 4일 이상 만화를 본다고 답했다. 이들 중 한 달 동안 만화에 쓰는 비용이 1000엔 이상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39.3%다. 만화앱은 기존 종이 매체를 이용하지 않던 10~30대 젊은 여성층을 새 독자로 끌어들이고 있다.

 

또한 만화앱 이용자 75%는 종이 매체와 앱을 모두 활용하는데, 각 매체 이용 동기가 달랐다. 최신작을 볼 때는 만화잡지를, 좋아하는 만화를 차분히 읽고 싶을 때는 단행본을 이용한다고 답변했다. 만화앱 이용 동기는 원하는 때에 장르에 상관없이 만화를 볼 때였다.

 

픽코마는 자체 AI 추천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MAB(Multi Armed Bandit)과 유저 클러스팅을 이용한 개인화 추천, 만화가 끝나는 부분에서 유사작품을 추천하는 기술로 열람률을 높였다. 데이터 분석에 기반해 전용 티켓을 선물하는 전략으로 유료 결제액이 매출 81%를 차지한다.

 

IP 활성화를 지향하는 카카오의 전략에 따라, 픽코마도 자체 IP를 애니메이션과 드라마, 영화 등으로 영상화하고 한국의 카카오페이지·카카오M과 협력을 강화한다. 픽코마는 이러한 IP 활성화·카카오 시너지를 살려 글로벌로 나아갈 예정이다.

 

김재용 카카오재팬 대표는 “픽코마는 독자적인 비즈니스 모델과 추천기술로 종이책 기반 일본 만화시장을 모바일이라는 플랫폼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파트너 상생 강화·카카오 공동체와 협력으로 세계에서 돋보이는 콘텐츠 플랫폼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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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솔 기자 jinsol@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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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K푸드 이끈 ‘뚝심’-①농심] 신라면, ‘까다로운 월마트’ 넘고 날개 달다

[글로벌 K푸드 이끈 ‘뚝심’-①농심] 신라면, ‘까다로운 월마트’ 넘고 날개 달다

2024.09.18 09:27:10

K콘텐츠 위상과 함께 한국 드라마·영화 속 음식을 찾는 외국인이 부쩍 늘었습니다. 유튜브에 쏟아지는 각종 바이럴 마케팅은 기업 실적에 톡톡히 기여하고 있습니다. 한류는 K푸드 열풍을 이끄는 주역입니다. 하지만 그 이전 수십년에 걸친 기업들의 현지 기반 다지기 작업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발 빠르게 해외에 진출한 이들은 저조한 인지도와 낯선 유통체계, 불안정한 글로벌 정세 등에도 뚝심으로 버틴 결과 글로벌 K푸드를 만들어냈습니다.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한국 라면 인기가 뜨겁습니다. 올해 1~8월 우리나라 농식품 수출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라면 수출액은 8억달러로 전년보다 32% 증가하며 '수출 효자' 상품임을 증명했습니다. 한국 라면은 전 세계 100여개 이상 국가에서 팔리고 있습니다. 해외여행 중 마트에서 한국 라면을 찾는 게 어렵지 않아졌습니다. 지난해 농심은 해외법인 성과를 바탕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습니다. 매출 3조4106억원, 영업이익 21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0% 89.1%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전체 매출의 37%, 영업이익의 50%를 해외에서 벌었는데 해외 매출의 42%를 핵심 시장인 북미(미국·캐나다)에서 거뒀습니다. 북미 시장은 지난해 신라면 매출이 전년 대비 19% 증가하며 신라면의 글로벌 인기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법인 성장세가 돋보였습니다. 미국법인은 농심 전체 해외법인 중 가장 큰 매출 규모를 자랑합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6198억원, 599억원으로 2년 전보다 각각 53%, 116% 늘었습니다. 농심과 미국의 만남은 50여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국내 대부분 식품기업이 내수 시장에 집중하던 1970년 농심은 국내 최초로 소고기라면을 개발한 뒤 이듬해인 1971년부터 미국에 수출했습니다. 진출 초반에는 주로 한인 시장을 타깃으로 제품을 유통했습니다. 이후 10여년간 시장 개척에 공을 들였고 80년대 너구리, 안성탕면, 짜파게티, 신라면 등 주요 브랜드들이 시장에 하나둘 안착했습니다. 1984년에 샌프란시스코에 영업사무소를 만들었으며 1994년에 미국에 농심 첫 해외법인을 설립했습니다. 2005년 6월에는 캘리포니아에 LA공장을 가동하며 현지 영업을 본격화했습니다. 미국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던 농심은 2010년대 들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됩니다. 2013년 대형마트 체인점 월마트와의 직거래 계약은 미국 메인스트림 시장 공략의 기폭제로 작용했습니다. 당시 월마트 7개 매장에서 신라면 테스트 판매를 시작한 게 월마트 거래의 시초였습니다. 농심 관계자는 “월마트는 제품에 대한 검증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테스트 판매에서 실패하면 영원히 입점할 수 없다"며 "회사의 경영상황까지 확인하기 때문에 전 세계 수많은 브랜드 중 월마트에 입점되는 제품은 몇 가지 되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2017년에는 업계 최초로 월마트 4000여 점포에 입점하며 본격적으로 마케팅에 열을 올렸습니다. 농심은 코스트코, 크로거, 샘스클럽 등 미국 메이저 유통사 전 점포에서 신라면을 팔았고 2018년부터는 메인스트림 시장 매출이 아시안 마켓 매출을 6대 4 비율로 제쳤습니다. 신라면은 한인마트를 벗어나 미국 소비자들이 더 많이 먹는 라면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현지 언론들도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농심이 2011년 출시한 '신라면 블랙'은 국내에서는 처절히 실패했지만 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고, 2020년 뉴욕타임즈가 선정한 '세계 최고의 라면'에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신라면과 짜파게티는 2021년 뉴욕매거진이 발표한 최고의 라면에도 한국라면 중 유일하게 포함됐습니다. 농심은 월마트 전 점포 입점 외에도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가 인기를 끌며 매출이 상승세를 탔고 펜데믹 이후로는 간편식 선호 현상에 라면 수요가 급증했습니다. 이에 2022년 4월부터는 제2공장을 가동하며 미국 내 증가하는 라면 수요를 뒷받침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습니다. 미국법인 매출은 2005년 4170만달러에서 지난해 4억6600만달러로 17년 간 11배 넘게 성장했습니다. 2공장은 연간 3억5000개의 라면을 생산합니다. 1공장까지 합치면 농심의 연간 라면 생산량은 8억5000만개에 달합니다. 2공장 생산능력 증대와 함께 대형 유통업체 중심의 영업·마케팅 활동이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입니다. 현재 미국 라면시장에서 농심은 일본의 도요수산·닛싯푸드와 함께 3대 라면 브랜드로 꼽힙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1년 농심의 점유율은 25.2%로 도요수산(47.7%)에 이어 2위입니다. 농심은 2030년까지 미국법인 매출을 지금의 3배 수준인 15억달러(약 2조원)까지 끌어올리고 라면 시장 1위에 오르는 게 목표입니다. 하반기부터는 라틴 시장 진출에 속도를 냅니다. 2공장이 중남미 진출에 지리적으로 유리한 곳에 위치한 만큼 라틴계 비중이 높은 텍사스, 켈리포니아 등을 우선 공략하고 해당 성과를 토대로 멕시코 시장에 진출할 계획입니다. 멕시코 라면시장 규모는 약 4조원에 달합니다. 농심은 하반기 2공장 신규 라인 증설을 예고한 상태입니다. 농심 관계자는 "올해 2월부터는 K푸드 트랜드, 농심 제품 활용 레시피 등 한식 문화를 알리기 위해 매달 'Sabor Y Elegancia'라는 매거진을 발간해 히스패닉 소비자가 주로 찾는 마트에 배포하고 있다"며 올해 멕시코에 지점을 설치하는 등 미국 내 히스패닉과 멕시코 라틴계 시장을 모두 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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