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우리나라 직장인들 5명중 4명은 현재 개인연금에 가입해 있거나 가입해 본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그 중 절반 이상은 미래의 연금 수령액에 대해선 모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가장 일반적으로 납부하는 월 보험료는 10만~20만원 사이이며, 기대 연금 수령액은 100만~125만원으로 다소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생명(김인환)은 소비자패널 틸리언(www.tillionpanel.com)과 '직장인 노후와 개인연금 준비에 대한 설문조사'에 대해 공동 조사한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현재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국내 거주 1000명의 20~50대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지난 7월 10일부터 17일까지 온라인에서 실시됐다.
◇ 실제 수령액은 연금 납부액의 4분의 1수준.."연금수령액 몰라"
개인연금 가입자 중 절반 이상(55.4%)이 10만~30만원 사이의 보험료를 납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금 가입자 중 50.6%는 본인이 가입한 연금 상품의 예상 연금 수령액을 모른다고 답했다.
전체 650명 중 33.2%가 매월 납부하고 있는 보험료가 10만원 이상 20만원 미만이 가장 많았다. 20만원 이상 30만원 미만이 22.2%로 뒤를 이었다.
그렇다면 이 보험료로 연금 수령액은 얼마나 될까. 하나생명에서 매월 15만원씩 20년간 납입했을 경우 60세부터 종신연금형(10년보증)의 조건으로 수령액을 예측한 결과 매년 약 280만~300만원에 연금을 수령할 수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매월 수령할 수 있는 연금액은 약 23만~25만원 수준이다.
단, 가입연령, 공시이율, 연금개시조건에 따라 연금 수령액은 다소 차이가 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조사결과 기대하는 연금수령액은 실제 수령 가능한 연금보다 약 4~5배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매월 25만원을 수령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기대연금은 이보다 훨씬 많은 100만~125만원인 것이다.
실제로 연금 가입자 중 가장 높은 비율(19.2%)이 월 100~125만원을 적정 연금수령액으로 꼽았다. 월 75만~100만원을 적정 연금액으로 꼽은 사람이 15.8%로 두 번째로 뒤를 이었다.
최춘석 하나생명 마케팅기획부 차장은 “연금의 강점인 복리 혜택을 제대로 누리려면 일찍 가입해서 오랫동안 연금을 굴리고, 연봉이 상승하는 만큼 보험료도 높여야 연금 수령액이 높아진다”며 “연금에 가입했더라도 주기적으로 연금 상태를 체크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죽을 때까지 연금받고 싶어"..10명 중 7명 연금 3층탑 보유
개인연금 가입자의 절반에 가까운 47.4%가 연금 수령은 60~64세 사이에 하고 싶다고 답했다. 그 뒤로 65~69세가 28.3%로 두 번째로 많았다. 또한 연금 수령 형태에 관해서는 44.8%가 월 수령 금액이 적어지더라도 죽을 때까지 나눠서 받고 싶다고 답했다.
개인연금 가입자 10명 중 7명(66.3%)은 연금 3층탑이라고 불리는 개인연금, 국민연금, 퇴직연금을 모두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응답자 중 대다수인 83.2%가 '보유한 연금으로 노후 대비가 불충분하다고 느낀다'고 답해 노후에 대한 불안감을 나타냈다.
전체 응답자 10명 중 8명(81.7%)은 연금 이외 다른 방법으로 노후를 준비하고 있는데 , 이 중 절반 이상인 53%가 은행 예·적금에 가입한다고 답했다. 펀드나 주식이 28.9%로 두 번째로 선호되고 있으며, 부동산, 창업 등 제2의 직업 준비 등이 뒤를 이었다.
김성수 하나생명 영업추진부 부장은 “연금 3층탑을 보유한 직장인이 비교적 많음에도 노후에 대한 불안감을 여전했다”며 “20·30세대의 노후준비가 많은 걸보면 젊은 세대부터 은퇴에 대한 불안감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실적인 노후준비는 은퇴 직후부터 국민연금 수령 전까지 소득이 끊기는 구간인 ‘은퇴 크레바스’ 기간을 위한 개인연금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인환 하나생명 사장은 “연금 가입자 절반 이상이 예상 연금액을 모르고 있고, 기대연금 수령액과 실제 수령액도 차이가 있다”며 “(금융권에서)직장인들이 연금 등의 노후준비 상품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