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은정 인턴기자]“사고를 당한 피해자들이 보험사로부터 합리적인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보험사가 불리한 보상금을 제시했을 경우 ‘법대로’ 대응해야 피해를 최소화시킬 수 있거든요.”
이번 인터뷰의 주인공은 보험 관련 법적 소송을 맡고 있는 김진현 다올 본부장이다. 대외적으로는 ‘보험 평론가’로 종종 언론에 등장하곤 한다.
“이 길로 들어선지 약 25년쯤 된 것 같네요. 계기요? 군대에서 고참이 읽고 있던 ‘손해사정 관련 책’을 우연히 접하게 된 게 인연이 돼 지금까지 오게 됐습니다. 하하.”
인터뷰 내내 ‘이웃집 아저씨’와 같은 친근한 모습으로 일관하던 그가 돌연 표정이 변했다. ‘보험 사건 처리 과정’에 대해 질문을 던졌을 때였다.
“일반 피해자들은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사고 처리에 신중해야 합니다. 간혹 전문성이 부족한 법조인과 보험회사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의료인 때문에 소비자들이 제대로 보상을 받지 못 할 때가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법대로’ 하는 거죠.”
보험 평론가로 활동할 때면 공중파·신문사 언론 매체에서 보험사기 피해를 줄이는 데 일조하기 위해 조언을 전한다. 많은 활동을 해 왔는데 그 중 8년 전 MBC <PD수첩> 방송편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고.
“보험사기 사건을 지적했었죠. 일례로, 사고 후 나타난 질병에 대해 보험사가 이전부터 앓고 있던 질병으로 간주해 보상금을 줄이려고 한 경우가 있었어요. 이런 일은 보험사뿐만 아니라 돈에 눈이 먼 일부 의사들 때문에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 역시 주의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종종 법에 관련해 무지한 소비자들이 피해 받을 때면, 안타까운 마음에 더 고군분투(孤軍奮鬪)하게 된다.
“이전에 한 여대생이 교통사고로 식물인간 판정을 받게 됐습니다. 보험사에서는 간병시간이 8시간이라는 기준에서 4억원을 보상금으로 제시했죠. 이는 근로기준법에 의거한 것일뿐 실제적인 간병시간이 12~16시간이라는 것을 간과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법정식 시간으로 계산해 9억 9000만원의 보상금을 받을 수 있게 됐죠.”
교통·보험 분야 전문가로 한 웹사이트에서 ‘교통사고와 보험의 주요쟁점’ 인터넷 강의를 맡으며 종종 실전사례 관련 책을 집필한다는 김 평론가. 앞으로의 목표를 묻자 "항상 ‘선행’하려는 마음과 ‘직업적 사명감’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짧게 답했다.
이하는 김진현 보험 평론가와의 일문일답이다.
▲소비자들 입장에서 합리적인 조율자를 구분하기가 쉽지 않을 텐데.
보험의 범위는 매우 광범위하기 때문에 보험 총체적인 면을 보고 응용하며 판단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적어도 10년 이상의 경력을 갖춘 전문가를 찾길 권한다. 단지 이론이 아닌 실무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보험 전문가’로서 스스로 성장하기 위해 하는 노력이 있다면.
법을 다루기 위해서는 꾸준한 공부가 필요하다. 전문적인 의학·법률 지식을 쌓아야 공정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의 경력이 쌓인 이후부터는 내가 경험했던 실전 사례를 담은 책을 써오고 있다. 약 6년 전부터는 보험과 관련해 고민이 있는 소비자를 위해 ‘사고로(http://cafe.daum.net/sagolaw)’ 개인 카페를 운영 중이다. 사고처리·보험판결·피해보상 등의 문제에 대해 무료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부당한 보험업자에 맞서기 위해 필요한 자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보험 분야의 특성상 아프고 다친 사람들을 많이 접해야 한다. 이러한 가족의 슬픔을 이해할 수 있는 마인드와 가해사 측을 상대하기 위한 강인함을 겸비해야 힘든 소송에도 열정을 갖고 일할 수 있다고 본다. 이윤만을 중시하다가는 ‘큰 코 다친다’. 본연의 업무와 거리가 멀어지고 이후 법적으로 대가를 치르기 마련이다. 또,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춘다면 피해자부터 법조인까지 다양한 사람을 만나 일을 조율해나가는 데 더 수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