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인하 조치로 시중 은행들의 예금금리 하락세가 본격화될 조짐이다. 예·적금 중 연간금리 2%대 상품은 찾아보기 힘들고 1%대가 기본인 시대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내림에 따라 시중은행들도 내부 조정 절차를 거쳐 일제히 수신금리 인하를 검토 중이다. 인하 폭은 0.1~0.3%포인트로 이르면 이번주부터 예·적금 금리를 낮출 것으로 보인다. 대출 금리도 시차를 두고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 신한, KB국민, 우리, KEB하나, 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대표 예금상품 1년제 기본금리는 최고 1.9%다.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은 기본금리 1.6%에 우대금 0.11%포인트를 준다. 국민은행 ‘국민수퍼정기예금’은 기본금리 1.65%, 우대금리 0.3%포인트의 금리를 적용한다. 우리은행 ‘위비 슈퍼 주거래 정기예금’은 기본 1.90%에 최고 2.4%의 이자를, 하나은행 ‘N플러스 정기예금’은 기본 1.80%에 최고 2.10%의 이자를 지급한다.
적금상품은 1년제 기본금리 최고 2.2%로 이자율이 조금 더 높은 수준이지만 큰 차이는 없다.
신한은행 ‘신한스마트 적금’은 기본금리 2.2%에 별도의 우대금리는 없다. 국민은행 ‘KB맑은하늘적금’은 기본금리 1.9%에 우대금리 0.8%포인트를 제공한다. 우리은행 ‘위비 슈퍼 주거래 정기적금2’는 기본 1.40%에 최고 2.70%, 하나은행 ‘급여하나월복리적금’은 기본 1.70%에 최고 3.0%의 이자를 준다.
이번 추가 인하가 이뤄지면 본격적인 연 1%대 금리 시대가 올 전망이다. 은행들도 개별 상품에 적용될 금리를 계산하는 시뮬레이션 분석을 하면서 신상품 개발과 수수료 조정 등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주 중후반 금리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대출 금리도 하락할 전망이다. 다만 대출 금리는 예금금리와는 다르게 바로 떨어지지는 않는다.
대출금리는 변동형과 고정형(혼합형)으로 나뉜다. 주택담보대출 고정형(혼합형 금리)과 신용대출 금리는 바로 내릴 가능성이 크다. 시장조달금리(MOR)를 기준으로 삼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 변동형은 다음 달 중순에야 내릴 전망이다.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와 관련 있기 때문이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의 수신상품 금리를 가중평균한 값으로 매달 15일 발표한다.
은행들이 수신상품 금리를 인하하면 그만큼 대출 금리도 낮아지는 구조다. 다음 달 코픽스 발표 이후에 수신금리 인하 폭이 반영된 대출 금리가 움직일 전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분과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르면 이번 주 예·적금 수신금리에 반영할 예정”이라며 “변동형 대출 금리는 다음 달 16일에 코픽스가 공시되기 때문에 19일부터 본격적으로 반영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