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주동일 기자ㅣ일본 제품 불매 운동의 강풍이 한반도를 휩쓸고 있지만, 정작 ‘0.03’ 초박형 콘돔은 꺾지 못했다. 일본 제품 불매 운동에도 불구하고 일본 기업이자 전범 기업으로 알려진 ‘오카모토’의 초박형 콘돔 판매율은 불매운동 전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도매 업체 해외개발(주)는 오카모토 콘돔의 판매량이 일본 제품 불매 운동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인더뉴스와 통화에서 밝혔다. 관계자는 판매량에 대해 “지금으로서는 수치상으로 큰 변동이 없다”고 답했다.
오카모토는 콘돔 시리즈인 ‘003’으로 우리나라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평균 두께가 0.03mm으로 얇은 초박형 콘돔의 대표 제품으로 꼽힌다. 폴리우레탄을 사용해 평균 두께가 0.02mm에 달하는 ‘002’시리즈를 후속으로 출시하며 오카모토는 초박형 콘돔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국내 편의점 3사(GS25·CU·세븐일레븐)의 공개자료에 따르면 오카모토의 콘돔 판매 제품 점유율은 지난 2017년 기준으로 34.2%에 달했다. 판매율 순위로는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오카모토 콘돔은 일본 전범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일제강점기에 일본 군인들을 위해 ‘돌격일번’이라는 콘돔을 생산·보급했기 때문이다. 해당 콘돔은 한국 ‘위안부’에게 사용할 목적으로도 보급됐다고 알려져 있다.
이 같은 과거 때문에 증권업계에선 일본 불매운동의 ‘수혜주’로 국내 콘돔 업체의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상은 불매운동 이전과 큰 차이가 없는 것이다.
실제로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오카모토 콘돔은 여전히 잘 나가는 분위기인 것 같다”며 “크게 차이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해당 제품 판매량이 아직 유의미한 변화는 보이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오카모토 콘돔은 지난해 중국에서 ‘짝퉁 오카모토 콘돔’이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당시 중국 저장성 TV는 경찰이 허난성에서 듀렉스·오카모토 등 유명 브랜드 콘돔 위조 제품을 판매하는 공장을 발견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