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정재혁 기자ㅣ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이 온라인 최저가 플랫폼의 대장 격인 쿠팡을 저격했다. 계속되는 적자에도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쿠팡의 사업 모델이 과연 지속 가능한 모델인지 의문스럽다는 것이다.
임일순 사장은 25일 오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쿠팡 등 이커머스 플랫폼 중심으로 촉발된 가격 경쟁, 새벽배송 문제 등과 관련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먼저, 쿠팡으로 대표되는 이커머스의 성장과 향후 전망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임 사장은 “(쿠팡 등이)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구조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마존은 경우 규모가 커지면서 규모의 경제가 이뤄지고 있는데, (쿠팡의 모델이) 규모가 늘어나면 운영 효율이 나는 모델일까. 자기 돈 들여서 하는 가격 경쟁을 언제까지 지속할 수 있을지, 고객들이 그 후생을 계속 누릴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새벽배송과 관련해서도 마켓컬리나 쿠팡 등 그리 역사가 길지 않은 회사들을 저격했다. 임 사장은 “신선 상품은 상품 역량 반, 운영 역량이 반인데, 홈플러스는 22년간 그 일을 해오고 있다”며 “짧은 연혁의 회사가 이러한 운영을 잘 할 수 있다고 하는 게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가끔은 좋고 싼 제품을 만날 수 있다”면서도 “고객이 마음 놓고 일관되게 신뢰할 수 있는 상품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공급할 수 있느냐, 시장에서 이런 사업자가 누구일지는 알아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사장의 이러한 발언에 대해 이커머스 업계는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 시장의 경우 최근 수 년 간 고성장 중이며, 향후 전망도 밝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110조 규모로 세계 5위 규모이며, 성장률도 18%에 달한다”며 “미래를 보고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임 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지난해부터 시작된 기존 매장의 ‘스페셜’ 매장으로의 전환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임 사장은 “지난해 16개 점포가 전환 출점했는데, 현재 비전환 점포와의 성장률 격차가 12% 이상 벌어졌다”며 “올해에도 20여 곳이 전환 출점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