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진솔 기자ㅣ애플리 미·중 무역전쟁과 스마트폰 시장 침체라는 악조건에도 매출이 증가했다. 아이폰 비중을 줄이고, 서비스 부문을 확장하는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애플은 지난 30일(현지 시각) 올해 2분기 매출액 538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증가한 수치이며 사상 최대 2분기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115억 달러로 지난해 2분기보다 8.4% 감소했다.
아이폰 판매량 약세는 지속되고 있다. 2분기 아이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8% 줄어든 259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매출에서 아이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48%로, 지난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수익 모델을 다변화하는 최근 전략에 따라 서비스 부문과 웨어러블 기기 부문 매출이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애플 서비스 사업은 2분기 115억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12.6% 성장했다. 애플워치 등 웨어러블 부문은 55억 달러로 48%라는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어서 애플 PC 브랜드 맥 부문은 58억 달러, 아이패드 부문은 50억 달러를 기록했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 8% 증가한 수치다.
지난 1분기에 21.7% 감소한 중국 내 매출은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올해 2분기대 중국 매출은 92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감소했다.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경기 부양책에 더해 중고폰을 보상 판매하는 애플 전략이 유효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루카 마에스트리(Luca Maestri) 애플 CFO(최고재무책임자)는 “기존 휴대폰을 새로운 제품과 교환해주고 중고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아이폰 소유자를 늘리고 그들을 애플 서비스 생태계에 이식할 수 있게 됐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에 말했다.
아이폰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고 서비스 부문이 확대되는 흐름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오는 9월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형 게임, 신용카드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팀 쿡(Tim Cook) 애플 CEO(최고경영자)는 “역대 최고 수준 서비스 매출과 웨어러블, 아이패드, 맥 부문이 크게 성장하며 3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2019년은 플랫폼, 새로운 서비스와 제품이 출시로 흥미진진한 기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