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콧으로 신제품 마케팅 어려운 상황..영업 담당자 노조 830일째 파업
9월 전면 파업 예고했지만 호세 루이스 아마도르 대표 26일간 휴가 떠나
인더뉴스 주동일 기자 | JTI(Japan Tobacco International) 코리아가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이어 영업사원들로 구성한 노조 파업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업계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호세 루이스 아마도르 대표이사는 불매운동이 한창이었던 7월 중순부터 휴가로 자리를 비운 상태다.
JTI 코리아는 메비우스·카멜·세븐스타 등을 생산하는 담배 업체다. 업계 관계자는 “7월 불매운동으로 JTI 매출이 평소보다 5% 줄었다”고 말했다. 같은 달 신제품 ‘플룸 테크’를 출시했지만 오히려 매출은 줄어든 것이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일본 불매운동으로 소비자 감소와 함께 마케팅이 어려워진 상태”라며 “중요 마케팅 수단인 매대를 담당할 영업담당자 파업까지 겹쳐 타격이 더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JTI 코리아 노동조합(노조)은 2017년 4월부터 현재까지 약 830일째 파업 중이다. 7월 2일부터 JTI 코리아 본사가 있는 종로 흥국생명 빌딩 앞에서 조합원 릴레이 피켓 시위를 진행 중이다. 9월엔 전면 파업에 돌입해 투쟁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JTI 코리아 노조원은 총 215명으로 전국 영업담당자가 상당수를 차지한다. 영업담당자들은 편의점 MD 활동과 함께 일반 슈퍼에 물류를 직접 배송하는 일을 한다. 편의점을 제외한 모든 매대를 채우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편의점엔 본사가 직접 물류 배송을 한다.
JTI 코리아 노조의 요구 사항은 직원들 간의 경영성과금 지급율 차이에 대한 사측의 대안 마련이다. 주 목적은 영업담당자들과 사무직 사이의 임금 격차를 줄이는 것이지만, “한 번에 임금을 맞추는 게 불가능하다는 걸 알고 있어 양보한 상태”라는 게 노조 측의 설명이다.
현재 JTI 코리아의 경영성과금은 10년 동안 고정돼있다. 하지만 지급율이 임금과 비례해 사무직 평균 지급액(연 750만원)이 영업사원들의 평균 지급액(연 280만원)의 약 2.5배에 달하는 상황이다.
노조 측은 “이에 대한 개선책 마련을 요구하면서 파업이 시작했다”며 “2.5배 가까이 나는 성과금 차를 한 번에 맞추기 어려운 것을 알고 있어 연간 계획을 갖고 폭을 좁히자는 제안을 했지만 회사 측에서는 반응이 없다”고 설명했다.
JTI 코리아 측은 “(일본 제품 불매와 노조 파업으로) 영향이 있었던 건 사실이고 어려움도 있는데, 사장님 새로 부임하시면서 원만한 해결을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호세 루이스 아마도르 JTI 코리아 대표이사는 올해 1월 부임한 이후 열린 10차례 노사 교섭에 단 두 번만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커진 7월엔 8일과 15일 두 번에 걸쳐 교섭이 있었지만 모두 불참했다.
현재 호세 루이스 아마도르 대표는 7월 18일부터 8월 7일까지 자국인 스페인으로 휴가를 떠난 상태다. JTI 코리아는 “합리적인 해결에 도달하기 위해 노동조합과 진정성 있는 논의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교섭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계속 열린 자세로 임하고 있다. 노조와 직원들 의견을 경청하고 계속 성장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의견 차이가 있어 길어지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사측에선 빠른 시간 안에 원만한 해결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