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주동일 기자 | 이승환 ㅍㅍㅅㅅ 대표가 A.I(인공지능)시대의 생존 전략으로 ‘비합리성’과 ‘브랜드’를 꼽았다. 이 대표는 “A.I가 발달해도 인간의 비합리성을 따라잡을 순 없다”며 “비합리성을 활용해 우리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브랜드를 미리 쌓아야 한다”고 했다.
이승환 ㅍㅍㅅㅅ 대표는 이 같은 생존 전략을 인더뉴스 창간 6주년 행사 ‘제1회 인간 생존 전략 포럼: iSSF 2019’에서 2일 말했다. ‘iSSF 2019’는 A.I시대를 앞두고 조직과 개인의 생존 전략을 찾는 포럼이다. 이 대표는 해당 포럼에 두 번째 연사로 참여했다.
◇ “인간이 기계보다 잘할 일, 얼마 남지 않아”
이 대표는 ‘도구를 사용하는 동물’에서 ‘4차 산업혁명’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도구를 잘 쓰는 동물’이던 인간은 산업혁명을 일으키고, 자신보다 생산능력이 높은 기계를 만들어냈다. 이 대표는 “이때 인간은 도구가 있는 곳에 있어야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보화시대엔 이같은 특성이 사라진다. 이 대표는 “정보혁명은 도구가 있는 곳에 인간이 있어야 한다는 ‘룰’을 깼다”며 “인터넷과 모바일 기술로 어디서나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되면서 인간에게 남은 것은 ‘두뇌’ 뿐”이라고 분석했다.
4차 산업혁명에선 “언젠가 A.I가 인간의 두뇌마저 뛰어넘을 것”이라고 이 대표는 예상했다. 그는 “(‘두뇌’가 전부였던) 인간의 가치가 점점 소멸할 것”이라며 “인간에게 남을 것은 ‘인간 그 자체’라는 것”뿐이라고 했다.
일부 분야에서 인간은 A.I보다 뛰어날 것이라는 반박에 대해서 이 대표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소수 엘리트를 제외한 대부분의 인간에겐 A.I를 뛰어넘는 능력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로봇이 교향곡을 작곡할 줄 아는 시대지만, 우리가 모두 교향곡을 만들 줄 아는 건 아니다”라며 “아무리 봐도 기계보다 인간이 잘할 수 있는 게 얼마 남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헤밍웨이는 ‘사람은 패배하기 위해 창조된 게 아니다’, ‘인간은 파멸할지언정 패배하지 않는다’는 말을 했다”며 “하지만 이건 헤밍웨이 같은 사람 이야기고, 우리는 패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인간-브랜드=0”
이 같은 상화에서 인간이 생존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이 대표는 ‘브랜드화’를 꼽았다. 그는 아이돌을 예로 들며 “현재도 사이버 아이돌이 존재하고, 이들도 언젠가 인간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겠지만 기존 아이돌이 완전 폐기처분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지금도 나훈아는 어마어마한 (수의) 아줌마들을 몰고 다닌다”며 “마흔 다 된 아저씨들이 핑클의 캠프를 티비로 보고 있지 않나”라며 예를 들었다. 그는 “인플루언서·유튜버도 아이돌과 비슷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들의 생존 전략이 ‘인간의 비합리성과 브랜드화’라고 분석했다. 이 대표는 “인간은 그다지 합리적이지 않다”며 “인간은 이유 없이 누군가를 좋아하고 싫어한다”고 말했다. 직관·감성 등 비합리적인 이유로 무언가에 빠지는 사람들의 ‘마음’을 끌기 위해 자신의 차별점을 살려 브랜드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사람들은 여러 이유를 대지만 좋은 건 ‘그냥’ 좋은 거다”라며 “그냥 좋아서 ‘아프리카’에서 ‘별풍선’을 날리고, 투표날 사표가 될지도 모르는 소중한 한 표를 던지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인간에게 남은 것은 인간 그 자체가 가지고 있는 브랜드”라며 “제 아무리 A.I가 발달해도 바꿀 수 없는 건 인간의 비합리성이다. 우리는 그 비합리성을 활용해 우리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브랜드를 쌓아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