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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주는 보험, 가입하는 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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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September 22, 2014, 11:09:44

[창간 첫돌 기획] 나에게 보험이란_⑥ 윤재 엄마 장예진

 

[윤재 엄마 장예진] 나에게 보험이란 무엇일까? 일단 깊은 반성이 밀려온다. 몇 년을 매달 꼬박꼬박 의무처럼 내면서도 한 번도 보험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이번 기회에 보험에 대해서 생각하게 해줘 감사드린다.

 

나에게 보험이란 미지의 세계다. 어렵다. 물론 보험이 어려운 것은 숫자에 감 없고 한자에 약한 내 탓이 크다. 약관은 너무나 깨알 같고 보험설계사의 설명은 알아듣기 어려웠다. 들어본 적 없는 한자 단어의 나열은 암호해독에 가깝다.

 

그런데 좀 더 솔직해져 보자. 그것이 전부일까? 똑순이까지는 아니더라도 고등교육(?)을 받고 직장생활 10년 차에 어디 가서 손해 보는 일은 절대 안 하는 30대 중반의 아줌마인 내가 왜 유독 보험을 어려워하는 걸까?

 

시작이 잘못됐다. 사실 나는 사회생활을 시작함과 동시에 보험에 가입했다. 돈 내고 다니던 학교를 떠나 돈 받고 다니는 회사 생활 하루하루가 버거웠던 20대 중반의 사회 초년생이 노후를 설계하고 리스크에 대비하고자 보험에 가입할 리는 없었다.

 

그 때 보험에 가입한 이유는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평범하다. 엄마의 친구가 보험에 좀 들어달라고 해서였다. 나를 위해서, 내가 필요해서 든 것이 아니라 설계사의 실적을 위해서 또 손해 볼 일 없다니까 겸사겸사 가입한 것이다.

 

불행이었다. 그 아줌마는 지금 설계사를 그만뒀다. 그 후 몇 차례 다른 보험에 가입했지만 설계사 변경은 빈번했다. 그리고 그때마다 나는 은근히 화가 났다.

 

가입해달라고 할 때는 온갖 감언이설로 나를 꼬시더니(?) 필요해서 연락하면 어느 새 퇴사해 다른 삶을 살고 있거나 심지어 다른 보험사로 이직해서 다른 보험을 권하는 그들 앞에서 평정심을 유지하기 힘든 적도 많았다.

 

내가 어리석었다. 나는 남을 위해 보험을 들었기 때문에 그 남이 변심했을 때 화가 난 것이다. 나는 보험에 애정을 줄 틈이 없었다. 사랑하는 만큼 알고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누린다는데 나는 보험을 알지 못하고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보지 못하고 누리지 못했다. 내가 화낼 일은 설계사의 이직이 아니라, 불성실한 설명, 무성의한 보상, 비합리적인 보험가입인데 말이다.

 

얼마 전 임신과 출산을 겪으면서 나는 보험에 대해 전과는 좀 다른 접근을 하게 됐다. 이번 보험도 역시 나를 위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전과는 달랐다. 자신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내가 이 세상으로 데려왔고, 그래서 힘닿는 데까지 책임져야 하는 내 딸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었다.

 

나는 세상 그 누구보다, 내 목숨보다 소중한 사람을 위한 보험에 가입해야 했고 그래서 더욱 깐깐하게 따져보고 필요한 부분을 요구했다.

 

딸을 위해 가입한 보험에서 나는 비로소 보험이라는 단어가 주는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없어도 우리 딸이 돈이 없어서 아파도 치료 받지 못하거나, 돈 때문에 학업을 포기할 필요가 없으니 조금이나마 안심할 수 있는 마음. 그것이 가입자가 느낄 수 있는 보험의 가장 큰 혜택이며 의미가 아닐까?

 

오늘도 보험업계에서 열심히 뛰고 계시는 분들께 감히 한 마디 하고 싶다. 지금 하고 계시는 일은 확실한 것이 별로 없는 불안한 시대에 어머니가 되어 주는 것이며 이는 어떤 일보다 보람된 일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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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기자 mirip@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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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 “금투세, 폐지가 필요하다고 생각”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 “금투세, 폐지가 필요하다고 생각”

2024.07.05 13:09:11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나이 좀 먹었다 생각했는데 젊다고 하니 당황스럽기도 하다." 윤석열 정부 두번째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된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이 5일 오전 취재진 앞에 섰습니다. 차기 금융위원장으로 전날 지명된 뒤 인사청문회 준비차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면서입니다. 1971년생인 김병환 후보자가 청문회를 거쳐 취임하면 역대 가장 젊은 금융위원장으로 기록됩니다. 1958년생인 김주현 현 위원장과 비교하면 열 살 이상 차이가 납니다. 김 후보자는 관련 질문에 "현재 기재부 1차관으로 대부분의 실장이 나보다 나이가 많다. 차관 역할 하는데 큰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고 그런 문제에 전혀 개의치 않는다"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금융위-금융감독원의 향후 관계설정에 대해선 "차관으로 있을 때도 금감원과 관계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다"며 "금융위와 금감원은 제도적으로 협력하고 함께 가야 한다. 금융시장 안정과 금융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고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 핵심측근으로 평가받는 이복현 금감원장이 민감한 금융권 현안에 대해 거침없는 공개발언을 쏟아내면서 세간에서는 금융위-금감원의 기관간 위상이 뒤바뀌었다는 촌평이 나돌기도 했습니다. 김 후보자는 서울대 경제학과 선후배 관계인 이복현 금감원장에 대해 "대학 다닐 땐 잘 몰랐다. 경제금융비서관 하면서 금감원장과 업무협의를 많이 했고 호흡도 잘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취재진과 질의응답 전 모두발언을 통해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금융시장 리스크로 ▲부동산PF ▲자영업자·소상공인 부채 ▲가계부채 전반 ▲2금융권 건전성을 꼽았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경제·금융은 부채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부분이 있다"며 "부채 총레버리지 비율이 외국에 비해 상당히 높고 외부충격이 왔을 때 시스템 전이로 이어지는 등 경제성장에 제약요인이 될 수 있어 부채에 의존하는 것을 다른 방식으로 개선하는 게 필요하다"고 견해를 밝혔습니다.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연기가 대출수요를 자극하고 부동산시장 띄우기를 초래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2개월 연기한 것뿐으로 부동산시장을 부추긴다는 것은 너무 과한 해석"이라며 "(2단계 스트레스 DSR 연기는) 부동산PF도 점검해야 하고 8~9월 점검내용이 나오는 만큼 상황을 좀 보겠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도입과 관련해선 폐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김 후보자는 "기재부 1차관으로 금투세를 담당했다. 자본시장 활성화나 기업과 국민이 상생하는 측면에서 볼 때 금투세를 도입하는 게 부정적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폐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두고는 "기본적으로 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고 과실을 주주에게 나눠서 기업과 소액주주가 같이 성장하는 취지와 목적이면서 자본시장 활성화나 기업이 자본을 원활하게 조달하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추진의지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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