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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종결자' 내게 너무 성가신 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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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September 23, 2014, 13:09:58

[창간 첫돌 기획] 나에게 보험이란_⑦ 20대 직장인 김대영

 

[20대 직장인 김대영] 나에게 보험이란 너무나 성가신 존재다. 사실 대학을 졸업하기 전까지는 보험에 대해 잘 알지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누군가 나에게 보험이라는 단어조차 꺼내는 일이 없었다.

 

그런데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하자, 그 때부터 내 인생에 보험이라는 단어가 들러붙기 시작했다. 누군가 사회생활의 시작은 보험과 함께할 거라는 사실을 미리 알려줬다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까지 했었다.

 

취업에 성공하자, 어머니가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보험 이야기를 꺼내셨다. 대학에 입학할 쯤부터 가입했던 질병보험인데, 그동안 자신이 납부해왔다고 하셨다. 앞으로 매달 월급을 받으니, 보험료를 내라는 것이었다. 그 순간, 반발심이 생겼다.

 

왜 내 의사와 전혀 상관없이 가입된 보험을 내가 책임져야만 하는가? 도대체 어떻게 어머니는 성인인 나의 동의도 없이 질병보험에 가입했을까? 의문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보험료 납부를 거부했고, 어머니는 틈만 나면 보험료를 내라고 하시면서 여태 본인이 보험료를 납부하고 계신다.

 

보험은 연락이 뜸하던 선배, 후배, 동기들과 연락이 닿도록 해주었다. 어느 날 갑자기 군대동기로부터 연락이 와서 저녁을 함께 먹었다. 한창 군대 이야기를 꽃피우고 있는데, 돈관리 어떻게 하냐는 질문을 받았다.

 

보험이나 연금은 하나도 가입하지 않고, 적금으로만 돈을 모으고 있다고 하니까 왜 그렇게 바보같이 살고 있냐는 말을 들었다. 그러면서, 자기가 원래 보험회사에 다니고 있는데 자산관리 체크를 해주겠다며 갤럭시탭을 꺼내들었다.

 

내 월급을 물어보길래, 그건 좀 알려주기 그렇다고 했더니 그걸 알아야 최적의 자산 분배가 가능하다고 했다. 속는 셈 치고 알려줬더니, 연금보험, 실비보험 등을 들어야하고, 연금보험은 세금 환급에도 도움이 되니 꼭 들어야 되는 거란 말을 했다. 그래도 오랜 친구이니 잘 알았다고 조금만 생각해보고 결정해서 연락주겠다고 하고 헤어졌다.

 

헤어진 다음 날부터 연락이 와서 어떻게 하겠냐고 묻길래, 일주일만 더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일주일 뒤에 또 연락이 와서 만나자길래, 바쁘다는 핑계로 만남을 거부했다. 그 후로도 주기적으로 연락이 와서 그걸 피하느라 너무 힘들었다.

 

그동안 오랫동안 연락을 안했지만, 군대에서 함께 고생했던 친구라 언제든지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사이였는데, 보험이 그걸 망쳐버렸다. 그 후로도 수업 조별과제 때 만난 선배, 동아리 후배, 동호회에서 만난 누나까지. 보험회사에 다니는 내 또래는 내게 보험을 팔기 위해 혈안이 돼 있었다.

 

자기 실적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내 미래를 위한 것이라고 어찌나 강조하던지. 차라리 실적 올려야 되니까 보험 좀 들어 달라고 했으면 나도 자세가 달라졌을 지도 모른다.

 

이제 보험 가입 권유를 거부하는 방법을 알았다. 이 한 마디면 된다. “보험 들어줄 수도 있다. 만약에 네가 그 회사에 뼈를 묻는다면, 도와주는 셈 치고 가입할 수 있다. 그런데 그건 아니지 않느냐. 어차피 그 회사 계속 다닐 거 아니지 않냐.”

 

내가 이렇게 말했을 때, “아니다. 나는 이 보험회사에 뼈를 묻고 끝까지 네 보험 책임질 거다.”라는 말 하는 내 또래를 본 적이 없다. 그들도 아는 것이다. 보험회사가 오래 있을 곳이 아니라는 것을.

 

보험회사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끊는 일을 그만 접어야 한다. 자식이 취업하면 보험료를 내면 된다는 사탕발림으로 우리 부모들을 꼬시지 말라. 대기업 감투를 쓴 온갖 보험회사들이 제대로 된 채용과정도 없이 갓 대학 졸업한 젊은이들을 데려다가 선후배, 그리고 동기에게 보험 영업시키는 걸 그만둬라.

 

그 덕에 우리가 함께 한 젊은 날의 아름다운 추억들이 바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당신들이 선전하는 올해의 보험왕올해의 이간질왕으로 거듭날 것이다.


※ 외부 기고문은 인더뉴스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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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기자 mirip@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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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 “금투세, 폐지가 필요하다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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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5 13:09:11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나이 좀 먹었다 생각했는데 젊다고 하니 당황스럽기도 하다." 윤석열 정부 두번째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된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이 5일 오전 취재진 앞에 섰습니다. 차기 금융위원장으로 전날 지명된 뒤 인사청문회 준비차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면서입니다. 1971년생인 김병환 후보자가 청문회를 거쳐 취임하면 역대 가장 젊은 금융위원장으로 기록됩니다. 1958년생인 김주현 현 위원장과 비교하면 열 살 이상 차이가 납니다. 김 후보자는 관련 질문에 "현재 기재부 1차관으로 대부분의 실장이 나보다 나이가 많다. 차관 역할 하는데 큰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고 그런 문제에 전혀 개의치 않는다"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금융위-금융감독원의 향후 관계설정에 대해선 "차관으로 있을 때도 금감원과 관계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다"며 "금융위와 금감원은 제도적으로 협력하고 함께 가야 한다. 금융시장 안정과 금융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고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 핵심측근으로 평가받는 이복현 금감원장이 민감한 금융권 현안에 대해 거침없는 공개발언을 쏟아내면서 세간에서는 금융위-금감원의 기관간 위상이 뒤바뀌었다는 촌평이 나돌기도 했습니다. 김 후보자는 서울대 경제학과 선후배 관계인 이복현 금감원장에 대해 "대학 다닐 땐 잘 몰랐다. 경제금융비서관 하면서 금감원장과 업무협의를 많이 했고 호흡도 잘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취재진과 질의응답 전 모두발언을 통해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금융시장 리스크로 ▲부동산PF ▲자영업자·소상공인 부채 ▲가계부채 전반 ▲2금융권 건전성을 꼽았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경제·금융은 부채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부분이 있다"며 "부채 총레버리지 비율이 외국에 비해 상당히 높고 외부충격이 왔을 때 시스템 전이로 이어지는 등 경제성장에 제약요인이 될 수 있어 부채에 의존하는 것을 다른 방식으로 개선하는 게 필요하다"고 견해를 밝혔습니다.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연기가 대출수요를 자극하고 부동산시장 띄우기를 초래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2개월 연기한 것뿐으로 부동산시장을 부추긴다는 것은 너무 과한 해석"이라며 "(2단계 스트레스 DSR 연기는) 부동산PF도 점검해야 하고 8~9월 점검내용이 나오는 만큼 상황을 좀 보겠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도입과 관련해선 폐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김 후보자는 "기재부 1차관으로 금투세를 담당했다. 자본시장 활성화나 기업과 국민이 상생하는 측면에서 볼 때 금투세를 도입하는 게 부정적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폐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두고는 "기본적으로 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고 과실을 주주에게 나눠서 기업과 소액주주가 같이 성장하는 취지와 목적이면서 자본시장 활성화나 기업이 자본을 원활하게 조달하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추진의지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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