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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가솔린 터보로 새 시대...'쌍용차의 심장' 창원 엔진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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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September 20, 2019, 06:09:30

벤츠 기술 흡수해 1994년부터 가동..디젤 대신 가솔린 생산 확대
출력·연비 높이고 저공해차 인증까지 획득..친환경 전동화는 ‘과제’

 

인더뉴스 박경보 기자ㅣ“벤츠 품질의 엔진을 우리 손으로 만들자”, “불량품은 받지도, 주지도, 만들지도 말자” 쌍용자동차의 ‘심장’인 창원 엔진공장 곳곳에 붙어있는 표어다. 지난 18일 방문한 창원공장은 신형 코란도와 티볼리에 들어갈 1.5ℓ 가솔린 터보엔진을 분주히 생산하고 있었다.

 

약 115㎡(약 3만 5000평) 규모의 창원공장에 대규모 기자단이 방문한 것은 지난 1994년 첫 가동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1공장이 생산을 시작한 1994년 3월과 2공장이 들어선 2004년 5월 이후 무려 15년 만이다.

 

공장을 새로 지은 것도 아닌데 쌍용차가 기자들을 불러모은 것은 창원공장의 새로운 시대를 알리기 위해서다. 디젤엔진을 주력으로 생산하던 창원공장은 주력 모델인 신형 코란도·티볼리의 출시를 계기로 대대적인 체질개선에 성공했다. 2.0ℓ 이상의 중형 디젤엔진 대신 새로 개발한 1.5ℓ 가솔린 터보엔진의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것.

 

 

송승기 쌍용차 생산본부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지난 2005년 법정관리 이후 꾸준히 발전해 온 쌍용차는 내수 판매 3위를 달성한 데 이어 SUV 시장에선 기아차와 대등한 위치까지 왔다”며 “1.5ℓ GDI(직분사) 가솔린 터보엔진 조립라인을 보게 될 텐데, 가솔린 모델 생산을 확대한 쌍용차가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쌍용차의 창원공장은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와의 기술 이전 제휴(1991년)를 바탕으로 ‘벤츠식’ 생산 기술과 품질관리 노하우로 운영되는 엔진 전문 생산공장이다. 1994년 5월 첫 생산을 시작으로 2004년 100만대, 2013년 200만대, 그리고 현재(8월 말)까지 약 290만대의 엔진을 생산했다. 쌍용차는 메르세데스-벤츠와의 관계를 오래전에 끝냈지만, 엔진공장 직원들은 벤츠의 기술력과 생산시스템을 흡수했다는 것에 상당한 자부심을 느끼는 듯했다.

 

 

공장 설립 이후 줄곧 메르세데스-벤츠의 중형 디젤엔진을 생산하던 창원 1공장은 티볼리가 출시된 2014년부터 1.6ℓ 디젤엔진과 1.6ℓ 가솔린 엔진을 생산하는 소형엔진 공장으로 변모했다. 최근에는 1.5ℓ 가솔린 터보엔진까지 투입돼 총 3종의 소형엔진이 생산되는 중이다. 연간 생산량은 9만대 수준.

 

반면 2공장에선 G4 렉스턴과 렉스턴 스포츠에 탑재되는 2.2ℓ디젤 엔진이 생산된다. 이 밖에도 렉스턴 브랜드의 수출형에 적용되는 2.0ℓ 가솔린 엔진과 코란도 수출형에 들어가는 2.0ℓ 디젤 등 중형 엔진들이 생산되고 있다. 연간 16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공장이다.

 

이곳에서 생산된 ‘벤츠 혈통’의 엔진들은 전부 육로를 이용해 평택공장으로 보내진다. 쌍용차 관계자에 따르면 하루 생산되는 700여 대의 엔진들은 운송트럭에 87대씩 실려 평택공장으로 이동한다고.

 

경남 창원에서 경기도 평택까지 거리가 상당한 탓에 운송비용이 제법 될 듯 한데, 이는 쌍용차의 아픈 역사가 배경에 깔려있다. 창원공장 옆엔 옛 쌍용중공업인 STX조선소가 자리하고 있는데, 같은 그룹사의 공장을 한데 모아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던 것. 특히 창원공장 준공 이후 경북 구미에도 제 2공장을 세울 계획이었지만, 외환위기에 따른 쌍용그룹의 해체로 없던 일이 됐다는 게 쌍용차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편 SUV 전문 제조사인 쌍용차의 특성상, 이곳에서 생산된 엔진의 대부분은 ‘무겁고 큰’ 고배기량의 디젤 엔진이었다. 실제로 누적생산량 290만대의 엔진 가운데 배기량 2000CC 미만의 소형엔진은 불과 33만대 뿐이다. 소형엔진이 본격적으로 생산되기 시작한 것도 티볼리가 출시된 2014년 이후부터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엔진을 그대로 들여와 생산하던 1990년대부터 독자개발 및 생산능력을 갖춘 지금까지 쌍용차는 줄곧 큰 SUV를 만들어왔다. 쌍용차의 상징과도 같은 구형 코란도와 무쏘, 렉스턴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차종은 2.0ℓ에서 2.7ℓ급 디젤엔진이 적용돼 왔다. 몸집이 크고 무거운 SUV를 움직이려면 강력한 힘을 내는 고배기량의 디젤엔진이 필요했던 것.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연비 및 배기가스 규제가 크게 강화되면서 쌍용차도 중요한 변곡점을 맞게 됐다. 환경 규제 대응을 위해 디젤차에 적용하는 배기가스 후처리 시스템이 과도한 투자비와 원가 상승을 낳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1.5ℓ 가솔린 터보엔진의 탄생 배경이기도 하다.

 

김성훈 쌍용차 기술연구소 파워트레인개발 담당 상무는 “다운사이징된 1.5ℓ 가솔린 터보엔진은 디젤엔진 대비 오염물질 배출이 적고, 일반흡기 방식의 가솔린 엔진보다 출력 및 연비가 좋다”며 “개발하는데 약 37개월이 걸린 이 엔진은 연소효율 최적화 및 마찰력 감소를 바탕으로 타사 대비 경쟁력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가솔린 터보엔진을 탑재한 신형 코란도와 티볼리는 ‘SUV=디젤’이라는 공식을 깨고 내수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코란도 가솔린은 출시 첫 달인 지난 8월 전체 판매량(1422대) 가운데 58%(831대)를 차지해 단숨에 디젤모델을 제쳤다. 디젤 대비 100만원 이상 저렴하면서도 연비도 뛰어난 것이 코란도 가솔린의 인기비결이다.

 

본래 일반흡기 방식의 가솔린 엔진은 디젤 엔진보다 진동과 소음이 덜하고 상대적으로 친환경적이지만, 연비와 힘이 떨어진다는 단점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새롭게 개발된 가솔린 터보엔진은 출력을 크게 높이면서도 높은 효율까지 달성해 기존 단점을 확실하게 보완한 셈.

 

실제로 코란도 가솔린 모델에 적용된 1.5ℓ 터보엔진은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28.6kg·m의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저배기량의 소형엔진인데도 중형세단에 들어가는 2.0ℓ 가솔린(일반흡기) 엔진보다 더 뛰어난 출력을 보여준다. 게다가 11.3km/ℓ의 복합연비를 달성해 경제성까지 챙겼다. 특히 저속에서 최대토크가 나오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저배기량이지만 가속성능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게 쌍용차의 설명이다.

 

 

코란도 가솔린은 국내 SUV 가운데 유일하게 저공해차 3종을 인증받은 친환경차이기도 하다. 기존에 쌍용차가 생산하던 1.6ℓ 가솔린(자연흡기·티볼리 적용) 엔진보다 배기가스 배출량이 약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덕분이다. 저공해차 인증을 받은 코란도 가솔린은 공영주차장 할인 등 다양한 저공해차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코란도 가솔린과 같은 파워트레인이 적용된 티볼리 가솔린은 저공해차 인증을 받지 못했다. 티볼리보다 차체가 더 큰 코란도의 엔진은 출력과 토크가 높아졌고, 이 과정에서 배기가스를 줄여주는 값 비싼 촉매장치 등도 추가 적용됐기 때문이다. 차체가 작은 티볼리에선 굳이 촉매장치를 강화하지 않아도 환경규제를 충족할 수 있었다는 게 쌍용차 관계자의 설명이다.

 

가솔린 엔진의 생산을 늘려가는 쌍용차 창원공장은 가까운 미래에 또 한 번 큰 폭의 변화를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환경 규제와 자동차 시장 트렌드에 부응해 반드시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내놓아야 하기 때문.

 

실제로 국내 완성차 5개사 가운데 전기차 등 친환경차 모델이 없는 회사는 쌍용차가 유일하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일단 가솔린 터보엔진으로 내실을 다진 뒤, 전기차 모델 개발을 기점으로 친환경 파워트레인 생산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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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보 기자 kyung2332@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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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K-AI 기술 리더십 제시 ‘SK AI 서밋’ 개최

SK, K-AI 기술 리더십 제시 ‘SK AI 서밋’ 개최

2025.10.13 09:35:20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SK그룹이 11월 3~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SK AI 서밋 2025’를 개최, 국내외 선도 기업들과 함께 AI 생태계의 오늘을 점검하고 내일의 청사진을 제시합니다. SK AI 서밋은 반도체·에너지설루션·AI 데이터센터·에이전트 서비스 등 모든 영역에 걸친 SK그룹의 AI 경쟁력을 국내외 기업과 학계에 소개하고, 글로벌 빅테크와 최신 AI 동향을 공유하며 미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행사입니다. 지난해 온·오프라인으로 3만명 이상이 참여해 국내 최대 AI 행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올해는 AI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조망하는 의미의 ‘AI Now & Next’를 주제로 열립니다. 올 행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벤 만 엔트로픽 공동창업자, 팀 코스타 엔비디아 반도체엔지니어링총괄, 정신아 카카오 대표 등 국내외 빅테크 핵심 인사들이 참석합니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도 각각 AI 인프라, AI 메모리에 대한 견해를 나눕니다. 최태원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오늘의 혁신 실행(AI Now)’과 ‘내일의 도약 준비(AI Next)’에 대해 설명하고 지난 1년간 SK가 추진해온 AI 생태계 구축 여정과 향후 성장 전략을 공유합니다. 최 회장은 “AI를 제조에 도입해 더 좋은 물건과 제조 능력을 갖추는 게 중요한 만큼 AI 전환으로 제조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제조 AI’를 한국이 가야 할 AI의 방향으로 제시한 바 있습니다. 최 회장은 지난해 AI 확산을 위해 사용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핵심 서비스(killer use case) ▲수익모델 ▲에너지 ▲양질의 데이터 ▲반도체 등이 필요하다고 진단했습니다. 이 과제들은 개별 기업이 단독으로 해결하기에는 어렵기에 글로벌 협력으로 하나씩 풀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최 회장은 올해도 “건강한 AI를 만들기 위해서는 좋은 영양이 있는 밥(데이터)을 먹어야 한다”거나 “데이터센터 운영비의 85%가 전기”라면서 AI 확산을 위한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은 각각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반도체 경쟁력, 고도화된 생활밀착형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소개하고 글로벌 빅테크와 협업을 제시할 예정입니다. SK그룹은 지난해 멤버사 중심으로 꾸려졌던 행사를 올해 스타트업·학계·해외 기업 등으로 참여 범위를 확대하며 규모와 다양성을 키울 계획입니다. 부대행사로는 AI 개발자 행사 ‘SK AI 서밋 2025 클로드 코드 빌더 해커톤’이 마련됩니다. SK텔레콤, 엔트로픽, 콕스웨이브가 공동 주관하며 벤 만 엔트로픽 공동 창업자가 직접 참가자들과 AI 개발에 대한 의견을 나눕니다. 한편, SK그룹은 이번 행사에 앞서 이달 28일 2025 APEC 정상회의 CEO 서밋 부대행사 ‘퓨처테크포럼 AI’를 주관해 SK가 추구하는 가치 창출형 AI 생태계 전략을 국내외 AI 오피니언 리더들과 공유합니다. 퓨처테크포럼 AI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기조연설로 한국의 AI 생태계 육성 경험을 밝힙니다. 하정우 대통령비서실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 매트 가먼 아마존웹서비스 CEO, 최수연 네이버 대표, 김경훈 오픈AI코리아 총괄대표, 글로벌 AI석학인 최예진 미국 스탠포드대 인간중심AI연구소(HAI) 교수, 메타 경영진, 딜로이트 아시아 AI 리더 등은 연사, 토론 등으로 AI 생태계의 미래에 대한 의견을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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