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박경보 기자ㅣ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한 예병태 쌍용자동차 대표이사가 최근 유럽 출장길에 올랐다. 지난 8월부터 체질 개선을 위한 TFT를 가동한 예 대표는 본격적인 수출 확대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20일 쌍용차 관계자에 따르면 예 대표이사는 지난 10일 추석을 맞아 평택공장을 방문한 후 유럽 출장을 떠났다. 오는 25일쯤 귀국할 예정인 예 대표이사는 해외 판매망을 점검하고 수출 확대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쌍용차 관계자는 ”예 대표이사의 구체적인 출국시기는 알려줄 수 없지만 유럽 딜러들을 만나 판매 확대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최근 유럽 시장에 출시한 신형 코란도 등이 판매가 본격화되면 수출실적도 개선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수 시장 3위 자리를 굳힌 쌍용차는 국내에서만 월간 1만대 판매를 넘기는 등 선전하는 중이다. 하지만 안방과는 달리 해외시장에서 심각한 부진을 겪고 있어, 수출 확대는 쌍용차의 최대 과제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 9월 쌍용차의 수출 실적은 고작 1977대에 불과해 전년 동월 대비 16.4%나 쪼그라들었다. 올해 누적 수출량도 1만 8383대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12.7% 줄었다. 올해 들어 내수에서만 8000~1만대를 판매하고 있는 것과 크게 대조적인 모습이다.
쌍용차에 따르면 지난 2010년과 2011년의 수출 비중은 전체 판매량의 60.3%와 65.8%에 달했다. 최근 10년 새 최대 수출실적을 기록했던 2011년의 경우, 해외시장에서 7만 4350대를 판매해 3만 8651대에 그친 내수 판매량을 크게 앞질렀다.
반면 총 14만 3309대나 판매했던 지난해의 경우, 수출량은 3만 4169대에 머물렀다. 내수에 비해 수출 실적이 크게 떨어지면서 수출 비중도 23.8%로 크게 낮아졌다.
이에 대해 쌍용차 관계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 사태와 이란 경제제재 등 부정적인 해외 정세로 수출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라며 “특히 최근엔 주요 국가들이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관세인상 등으로 문을 걸어 잠근 것도 영향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영국, 독일, 스페인, 벨기에 등 유럽국가에 주로 수출하고 있는 쌍용차는 코란도 등 신차 출시를 계기로 글로벌 판매 확대에 힘쓸 계획이다. 특히 이달 코란도 수동 모델에 이어 4분기엔 가솔린 모델도 출시되는 만큼, 하반기엔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