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진솔 기자ㅣ화웨이의 기세가 맹렬합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하락세에도 중국 내 애국 여론을 등에 업고 판매량을 크게 끌어올리며 세계 1위 삼성전자를 추격하고 있습니다.
27일 정보통신(IT) 자문기관 가트너(Gartner)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 3분기보다 0.4% 감소하며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프리미엄 제품 수요는 내년 본격적인 5세대(5G) 이동통신 개화를 기다리며 잠잠합니다. 대신 고스펙 중저가 스마트폰에 수요가 집중되는 흐름이 나타납니다.
안슐 굽타(Anshul Gupta) 가트너 책임연구원은 “오늘날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프리미엄 제품보다 가격 대비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는 중저가 스마트폰을 선택하는 추세”라며 “소비자들은 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앞두고 2020년까지 스마트폰 구매 결정을 미루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추세에 맞춰 삼성전자,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제조사들은 보급형과 중저가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략으로 화웨이, 삼성전자, 오포는 올해 3분기 성장세를 기록했습니다.
반대로 고가 제품군 중심인 애플은 1년 만에 판매량이 10% 감소했습니다. 다만 아이폰 11시리즈가 좋은 초기 실적을 보이기 때문에 4분기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가장 괄목할만한 제조사는 화웨이입니다. 화웨이는 지난해 3분기보다 26% 늘어난 판매량 6580만 대를 기록했습니다. 삼성전자, 애플, 샤오미, 오포 등 상위 다섯 개 업체 중 유일한 두 자릿수 성장입니다.
강력한 내수 시장이 호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입니다. 화웨이는 중국에서 4050만 대를 판매했으며 중국 시장 점유율도 15%포인트 가까이 끌어올렸습니다. 미국의 자국 기술 사용 금지조치에 대한 반발로 중국에서 ‘애국 기업’ 색채가 강해지면서 내수 시장 입지가 굳어진 결과입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 늘어난 판매량을 보이며 1위를 유지했습니다. 안슐 굽타 책임연구원은 “삼성이 중저가형, 보급형 라인에 중점을 두고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면서 경쟁력을 강화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가트너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향후 인공지능(AI)에 기반한 개인화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로버타 코자(Roberta Cozza) 가트너 책임연구원은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업체들은 스마트폰에서 AI를 개선하고 보안 기능과 개인정보보호를 강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