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박민지 기자ㅣKB국민은행이 캄보디아 최대 소액대출금융기관(MDI)을 7000억원에 인수했습니다. 캄보디아 MDI 인수를 발판으로 국민은행의 동남아시아 글로벌 사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27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전날 열린 이사회에서 캄보디아 MDI인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지분 70% 인수가 결의됐습니다. 이번 지분 취득으로 1대 주주가 되고 잔여 지분 30%는 2년 이후 취득할 계획입니다.
국민은행은 조만간 주주들과 프라삭 지분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한국과 캄보디아 금융 당국의 승인 등 조율과정을 거쳐 2~3개월 뒤 인수가 최종 완료될 예정입니다.
지난 2016년부터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와 관계를 유지해 온 국민은행은 지난 5월 캄보디아 중앙은행으로부터 적격 인수기관으로 예비 인가를 취득한 뒤 구체적인 인수 조건을 협의해왔습니다.
인수 가격은 6억 340만달러, 한화로 약 7020억원입니다. PBR(주가순자산비율)은 2.13배 수준으로 지난 2015년 이후 캄보디아에서 거래된 금융기관의 평균 인수가(2.51배)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국민은행은 전했습니다. 현재 수익 창출력을 감안할 경우 잔여 지분 인수 포함 가격은 1.48배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입니다.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는 캄보디아 1위 MDI로 시장점유율은 41.4%에 달합니다. 캄보디아 내 영업망은 177곳이며, 은행 포함 전체 캄보디아 금융기관 가운데 대출 점유율 3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 ROE(자기자본이익률)는 29.4%, 당기순이익은 907억원을 기록하는 등 높은 성장세와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캄보디아는 국민은행의 동남아 네트워크 가운데서도 가장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춘 요충지로 꼽힙니다. KB 캄보디아은행의 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10억원대에서 올 3분기 29억원으로 뛰었습니다. 중국, 영국 등 다른 해외법인의 순익이 감소한 것과 견주면 눈에 띄는 실적입니다.
이번 인수를 통해 리테일과 디지털부문 역량을 이전하는 등 기존 은행들과 차별화한 경쟁력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번 M&A에 대한 시장의 평가도 긍정적입니다. DB금융투자는 국민은행과 KB금융이 내년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이익감소를 메워줄 수 있는 의미 있는 행보를 보였다고 진단했습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인수는 글로벌 전략의 일환인 아시아 리테일 네트워크 확장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며 “캄보디아 내 선도은행으로 도약하고, 이를 기반으로 동남아 지역 비즈니스를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