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신재철 기자ㅣ“오빠는 인생을 그려 나가는 것 같아. 그래서 새로 시작하는 일이 지금까지 오빠 인생을 모아 그려 놓은 그림 같아.”
지난해 초 친한 동생과 함께 하는 식사자리에서 새로운 명함을 건넨 저에게 해준 응원의 말입니다. 그 친구는 새로운 일을 시작해 낯설어 하고 어색해 하는 저를 보면서 힘을 주더군요.
홍보대행사 대표, 그 이후에는 PR프리랜서, 보험설계사, 펀드투자 자문, 재무설계 그리고 개인자산 컨설팅까지 참 여러 종류의 일을 해왔습니다. 그런 후 2년째 하고 있는 일이 경제신문사의 금융팀장(기자)입니다. 인생의 길이란 게 참 어떤 길을 걷게 될지 알기 힘들다는 걸 직감하는 순간입니다.
사회생활 처음 할 때는 참 많이 망설이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새하얀 도화지를 망치면 어쩌나 싶어서 말입니다. 뭐든지 완벽해야 할 것 같고 실수하면 한번 뿐인 인생 망가질 것 같고 무섭고 어렵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돌아보니 성급한 생각이었던 걸로 보입니다. 완벽하지 못 했고 실수투성이인 인생이라 많은 그림들을 그려나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우개질을 얼마나 했는지 너덜너덜 해진 곳도 보이고 어찌나 덧칠을 많이 했던지요. 물감 붓질에 구멍이 난 곳도 보이는 인생이지만 난장판 인생 도화지를 가만 내려다보고 있으면 제법 잘 어우러져 보일 때도 있습니다.
지난해 3월부터 인더뉴스에 합류해 함께 하고 있는데요. 가끔 듣는 인사 중에는 새로운 일이 어떻냐는 질문을 받을 때가 더러 있습니다. 그럴 때면 “ 아직은 부들부들 떨리는 붓을 들고 익숙하지 않은 붓질로 새롭게 그림을 그려나가고 있습니다.”라고 애둘러 이야기합니다.
기자라는 직업에 적응하고 금융팀장으로 직책의 무게를 가늠하느라 보내온 시간이이기는 했습니다만, 여러 일에 도전하며 살아왔던 덕인지 아주 낯선 자리라기 보다는 내 경험을 녹여낼 수 있는 자리라는 생각을 자주하는 요즘입니다.
조금 구체적으로 말씀드려 보자면 작년 하반기부터는 증권쪽을 개척하고 있는데요. 처음 시작하는 분야이다 보니 어렵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 기틀을 잡아가는 것 같아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제 인생의 화폭에는 저와 함께 한 많은 분들의 색들이 다양하게 섞여 있기도 한데요. 올해에는 조금 더 매력적인 그림이 될 수 있도록 조화로움을 더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2020년 새해 복 저와 함께 잘 그려나가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