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교보생명이 우리은행의 경영권 지분 매각 입찰에 사실상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우리은행을 인수를 위한 지분 매각 입찰 참여건을 안건으로 상정한 가운데 최종결론은 추후 이사회 내 경영위원회가 할 예정이다.
교보생명은 우리은행 입찰 참여에 대해 "이번 이사회에서 우리은행 예비입찰 참여를 위한 가격 범위, 수량 범위 등 가이드 라인을 결정했다"며 "구체적인 가격 결정 등의 내용은 이사회 내 경영위원회에서 최종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이사회에서 우리은행 인수를 위한 참여여부가 최종 결론은 나지 않았지만, 사실상 우리은행 인수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
교보생명은 올해 초부터 계속 우리은행 민영화에 관심을 보여왔고, 이에 따라 지금까지 국내에서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업체로 거론돼왔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도 최근 언론에 "무리하게 우리은행을 인수할 생각 없다"고 말했지만, 신 회장의 은행인수에 대한 꿈은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이다.
교보생명이 우리은행 인수에 가장 걸림돌이 되는 것은 '자금' 문제였다. 덩치가 큰 우리은행을 혼자서 인수할 수 없어 재무적투자자(FI)를 찾아야하는 상황이다. 현행 보험업법상 교보가 이번 입찰에서 직접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은 '자산의 3%' 이내로 약 1조3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나머지 돈은 FI를 통해 조달해야 한다.
이에 교보생명은 10년간 제휴 관계에 있던 프랑스 악사를 FI로 확보했으며, 그외에 다른 외국계 금융회사 등과도 자금조달 작업에 나선것으로 파악됐다.
교보생명은 28일로 예정된 입찰 마감 전에 한 차례 더 이사회를 열어 구체적인 입찰가 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중요한 사안인 만큼 시간을 두고 여유있게 검토하고 논의한다는 방침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