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삼성전자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반토막(52.8% 감소)났습니다. 매출 230조 4000억원, 영업이익 27조 7700억원을 각각 기록했습니다.
삼성전자는 30일 연결 기준으로 매출 59조 8800억원, 영업이익 7조 1600억원의 2019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4분기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프리미엄 세트 제품 판매 호조로 매출은 소폭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메모리 실적 하락으로 3조 6400억원 감소(33.7%)했습니다.
작년 시설투자는 약 26조 9000억원 집행됐습니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22조 6000억원, 디스플레이 2조 2000억원 수준입니다. 반도체 메모리는 작년 공정 전환에 집중하면서 투자가 감소됐고, 파운드리는 EUV 7나노 등 미세 공정을 적용하기 위한 설비 증설로 투자가 늘었습니다. 디스플레이는 2018년 대비 중소형 A4라인 투자가 끝나 감소했습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는 중장기 수요에 인프라 투자를 지속하고, 설비투자는 시황 회복 추이에 맞춰 대응할 방침이다”며 “시스템반도체와 디스플레이, AI, 5G와 같은 미래 성장 사업의 중장기 투자는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습니다.
◇ D램 가격 하락·계절적 비수기 겹쳐..1분기도 실적 흐림
사업부문별 실적에서 반도체 4분기 매출 16조 7900억원, 영업이익 3조 4500억원으로 실적 약세가 뚜렷했는데요.
메모리의 경우 D램 가격 하락으로 실적이 감소했습니다. 다만, 4분기 서버 고객사의 지속적인 수요 증가와 5G 영향에 따른 주요 응용처의 수요가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올해 1분기 역시 계적절 비수기 영향으로 실적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삼성전자는 “메모리는 모바일과 서버 등 일부 수요는 견조하지만 비수기로 전반적인 수요 하락이 예상된다”며 “1y나노 D램 등 미세 공정 전환을 확대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서버용 고용량 제품과 모바일용 LPDDR5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고 설명했습니다.
시스템반도체는 고화소 이미지센서와 고성능 컴퓨팅(HPC)칩 수요 증가로 이익이 증가했습니다. 올해 1분기 주요 고객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탑재될 AP, 이미지센서, DDI 등 주요 부품의 공급을 확대해 실적 개선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4분기 매출 8조 500억원, 영업이익은 2200억원을 달성했는데요. 4분기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라인 가동률 하락에 따른 비용이 증가하고, 일부 프리미엄 제품군의 수요 약세로 전분기 보다 실적이 감소했습니다.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판매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습니다. 올해 1분기도 디스플레이 사업의 실적 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계절적 비수기로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5G 스마트폰 교체 수요 확대로 OLED 패널 채용 본격화로 시장이 성장할 것이란 기대입니다.
◇ 갤럭시 A 시리즈·QLED TV 판매 호조..초대형 TV 성장 예상
4분기 IM(모바일 네트워크부문)부문은 매출 24조 9500억원, 영업이익 2조 52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무선 사업은 갤럭시 S10과 노트 등 플래그십 모델 판매 감소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하락했는데요. 대신 갤럭시 A시리즈 등 중저가 스마트폰의 판매 유지로 영업이익은 소폭 하락했습니다.
올해 1분기의 경우 영업이익이 지난 4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됩니다. 갤럭시 S20와 Z 플립 등 신제품 출시로 매출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마케팅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CE(소비자가전) 부문은 작년보다 실적이 증가해 매출 12조 7100억원, 영업이익 8100억원을 기록했는데요. TV사업은 QLED TV가 작년 보다 2배 이상 판매량을 달성했고, 특히 75형 이상의 초대형 TV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유지했습니다.
올해도 QLED 8K TV를 중심으로 초대형·라이프스타일 TV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에 나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추진할 방침입니다.
삼성전자는 “2020년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로 전년 대비 TV 시장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면서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에 맞는 제품을 선보이는 동시에 프리미엄 시장에서 리더십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