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진솔 기자ㅣLG전자 스마트폰 생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가 19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LG전자는 주요 국가에서 5세대(5G) 이동통신이 상용화가 본격화되는 만큼 프리미엄과 보급형 제품을 적시에 공급해 올해를 매출 성장의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습니다.
LG전자는 30일 지난해 4분기 MC사업본부 매출이 1조 3208억 원, 영업손실 3322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이를 포함해 지난해 MC사업본부가 기록한 적자는 총 1조 99억으로 전년(7782억 원)보다 적자 폭이 커졌습니다.
이날 진행된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신재석 LG전자 MC사업본부 기획관리팀장은 “지난 4분기에 제품력을 갖춘 고급형 출시에도 북미시장에서 보급형 수요 감소와 경쟁사의 가격 공세로 매출이 감소했다”며 “기타 해외지역에서도 판매가 부진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전분기 대비 13% 역신장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손익 측면에서는 예상보다 부진한 매출이 악화 요인이 됐으며 프로모션 활동과 북미, 한국에서 보조금 축소 정책으로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다”며 “또한 연말재고 건전화에 드는 비용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해 LG전자가 출시한 V50은 ‘듀얼 스크린’을 적용해 국내에서만 70만 대 이상 팔렸지만 후속작인 V50S는 큰 호응을 얻지 못했습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LG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보다 23.8% 줄었습니다.
이에 더해 수익성 개선 차원에서 지난해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베트남으로 이전하고 중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제조업자개발생산방식(ODM)을 확대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업계에서는 베트남 생산기지가 가동되면 ODM 효과와 함께 연간 1000억 원 수준의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신재석 팀장은 “생산지 재편, 부품 포트폴리오 재구축, ODM 확대 등을 지속해 수익구조 개선 효과가 나타났으나 시장 정체와 경쟁 심화로 인한 매출 부진으로 상쇄된 측면이 있다”며 “구조조정을 추가로 할 계획은 없으며 전체 관점에서 전략은 사업 반등을 위한 매출 성장 모멘텀 확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올해 북미, 유럽, 일본 등에서 개화하는 5G에 집중한다는 전략입니다. 신재석 팀장은 “고급형부터 보급형까지 제품군을 강화해 시장에 맞게 차별적으로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초기 5G 시장에서는 이동통신사간 가입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상대적으로 LG전자 마케팅 비용이 줄어드는 효과를 얻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LG전자는 다음 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0에서 프리미엄 제품 V60과 G9을 동시에 공개할 계획입니다.
실적 반등의 기회를 마련하는 시기인 만큼 올해 LG전자 폴더블 스마트폰을 보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신재석 팀장은 “기술 검증은 완료됐지만 제품 신뢰성과 높은 가격 대비 소비자에게 전달할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며 “품질 이슈가 제거되고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시점에 내보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