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LG디스플레이가 작년 영업손실 1조 3600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했습니다. 지난 2018년의 경우 929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큰 손실인 셈입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3조 4756억원을 기록해 전년 보다 4% 감소했으며, 순손실은 2조 8721억원으로 적자폭이 커졌습니다.
LG디스플레이는 31일 2019년 4분기 매출 4217억원, 영업손실 421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작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793억원과 비교해 적자전환했습니다.
LCD 패널에 대한 구조조정 중인 LG디스플레이는 올해 4분기 LCD 패널 출하도 감소했는데요. 대신 OLED TV 및 P-OLED 스마트폰 출하 증가 등의 영향으로 면적당 판가가 전 분기 대비 18% 상승하며 전 분기 대비 매출이 10% 증가했습니다.
LG디스플레이는 “P-OLED 제품의 본격 양산에 따른 고정비 증가와 LCD 구조혁신 과정에서 손실 지속으로 인해 영업적자폭은 전 분기(영업적자 4367억원)대비 개선이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올해 상반기도 작년 수준의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앞서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도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에서 진행한 간담회에서 올해 상반기까지 적자폭이 유지될 것으로 예고한 바 있습니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1분기 출하량은 통상 비즈니 보다 하락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기보다 10% 중반 출하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국내 LCD TV용 패널 생산을 전면 중단합니다. 서동희 전무는 “작년 8세대 LCD TV 전용 라인을 중단했고, 연내 국내 범용 TV 패널 생산을 중단한다”면서 “중국 광저우 LCD 팹은 한국 보다 인건비와 인프라 운영 비용의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작년 4분기 1조 6000억원을 손상처리(영업 외 비용 반영)하면서 재무상태도 악화됐는데요. OLED 조명사업 철수 결정에 따른 손상 2000억원과 P-OLED 사업 환경 악화 요인을 반영한 1조 4000억원이 손상 처리됐습니다.
LG디스플레이는 자산손상처리에 따라 부채비율이 일시적으로 높아졌지만, 향후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서동희 전무는 “재무제표 반영 후에는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미래 사업 변동성을 축소한다는 관점에서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며 ”결과적으로 감가상각비도 향후 5년간 매년 3000억원 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현재 P-OLED 사업 환경은 결코 쉽지 않은 여건이지만 기회 또한 많은 사업이기 때문에, LG디스플레이는 P-OLED 사업 운영에 대한 전략 방향성을 일관되게 유지하며 성장기반을 착실히 만들어 갈 것”고 덧붙였습다.
올해 LG디스플레이는 투자를 최소화 하면서 중국 광저우 공장 증설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중국 광저우 팹이 1분기 양산 채비를 끝내면 연간 600만대 OLED 생산을 목표로 두고 있습니다. 향후 생산 케파를 높이기 위해 투자도 진행 중입니다.
서 전무는 “중국 OLED 팹(Fab) 생산이 확대되며 대형 OLED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고, P-OLED 사업도 상반기 출하가 본격화된 오토용 제품과 더불어 스마트폰 물동의 안정적 운영을 통해 하반기 이후부터는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의 기회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최근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글로벌로 확산되면서 업황에 변수가 발생했는데요. 우한 폐렴으로 인해 중국 광저우 등에 위치한 공장의 가동률이 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LG디스플레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수요와 공급 양쪽에서 불확실성이 있지만 수요보다는 공급의 변화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