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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THE Market] 한국테크놀로지① 5년간 1천억 적자에도…年 9% 이자 챙기는 대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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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March 02, 2020, 06:03:00

김용빈 회장 소유 한국이노베이션 새 최대주주로
이례적 고금리 CB 발행해 김 회장에 지급

 

인더뉴스 김현우 기자ㅣ 코스닥 상장사 한국테크놀로지가 최근 새 주인을 맞이했지만 알려진 정보가 많지 않아 시장의 궁금증을 키우고 있다. 이 가운데 새롭게 최대주주가 된 한국이노베이션이 김용빈 한국테크놀로지 회장 소유로 밝혀지면서 고금리 전환사채(CB)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이례적 높은 CB 이잣돈, 한국테크놀로지서 김용빈 회장으로

 

이번 한국테크놀로지의 최대주주 변경은 지난해 1월 발행한 100억원 규모의 16회차 CB가 결정적 배경이 됐다.

 

당시 한국테크놀로지는 한국이노베이션을 대상으로 10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전환가액은 현재 주가 대비 절반도 안 되는 634원이고 총 1577만 2870주로 전환할 수 있는 규모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인 867만 5078주를 이번에 주식으로 전환하면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한국이노베이션은 김 회장과 한국홀딩스가 각 50%씩 지분을 갖고 있고, 한국홀딩스는 김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즉 한국이노베이션은 김 회장의 완전한 지배 하에 있는 셈이다.

 

이렇듯 이번 최대주주 변경 과정에서 한국이노베이션의 주인이 김 회장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과도하게 높은 이자에 대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테크놀로지는 16회차 CB를 발행하면서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을 각 9%와 10%로 책정했다. 즉 매년 9억원을 이자로 지급하고 만기 땐 추가로 10억원의 이자를 더 준다는 의미다.

 

그렇잖아도 회사가 오랜 적자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례적으로 높은 이자율로 이사회 의장에게 현금을 지급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과도한 특혜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집계에 따르면 9%의 표면이자율은 지난해 코스닥 상장사가 발행한 모든 전환사채(440여건) 가운데 두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가장 높은 이자율은 현재 감사의견 거절 등으로 거래정지 중인 KD가 발행한 15%다. 만기이자율에서도 한국테크놀로지의 16회차 CB는 지난해 발행된 모든 코스닥 상장사 CB 중 3번째로 높았다.

 

한국테크놀로지는 최근 5년 동안 무려 1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내며 재무 상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회사가 지불하고 있는 높은 이자가 모두 김 회장 주머니로 들어가고 있는 셈이다.

 

그는 해당 CB를 통해 지난해 9억원 가량의 이자를 챙겼다. 일부가 주식으로 전환된 후부터는 남아있는 45억원 규모에 대한 이자로 연간 4억 500만원을 받게 된다.

 

이같은 이례적 고금리에 시장 전문가들은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표면이자율이 7%를 넘으면 정상적인 경우라 보기 힘들다”며 “만기이자율도 신용위험이 높으면(신용등급 BB이하) 10%까진 가능할 수도 있지만 이 역시 일반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례적으로 높은 이자율로 책정된 사채의 소유자가 최대주주인 것은 일반적인 케이스로 보긴 어렵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전환사채는 조달금리를 떨어트리는 게 가장 중요한 목적 중 하나”라며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고 실적이 나면 주식으로 전환해 이를 보전해주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테크놀로지는 지난해 영업손실이 37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적자로 전환했고 당기순손실은 166억원에 달했다. 새 최대주주가 된 한국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매출이 4억 2600만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손실은 매출의 2배가 넘는 8억 5300만원을 기록했다. 자본총계는 3억 4000만원, 부채총계는 9억 3600만원에 달한다.

 

◆베일에 싸인 새 주인...소재지엔 광고업체가

 

김 회장 소유의 한국이노베이션이 한국테크놀로지의 새 주인이 됐지만 시장에 공개된 정보가 미미해 투자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최대주주 변경 공시에 따르면 이 업체는 건설업을 주요사업으로 영위하고 있고 본점소재지는 서울시 서초구 양재천로다. 등기부등본상으로도 2017년 11월에 서초구 강남대로 푸른빌딩에서 이곳으로 소재지를 옮겼다.

 

하지만 현재 한국이노베이션은 해당 주소지에 위치하고 있지 않다. 해당 주소지에는 현재 플랜비라는 업체가 영업 중이다. 광고·홍보영상제작사인 이 회사의 대표는 김용석 씨다.

 

김 씨는 한국테크놀로지에서 14년 간 이사직을 맡은 바 있다. 지난 2005년 3월 25일 한국테크놀로지 이사로 신임됐고 지난해 3월 사임했다. 현재는 한국홀딩스 등 대표이사에 이름을 올려두고 있고 김용빈 회장과는 특수 관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테크놀로지 측은 이와 관련된 질의에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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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 기자 sapience@inthenews.co.kr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 공개…‘쪼개기상장’ 시장에 설명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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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2 16:14:17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금융당국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인 '기업가치 제고계획' 수립 원칙과 세부 작성법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내놓았습니다. 밸류업 당사자로 새로운 형태의 공시라는 숙제를 받아든 상장기업에 길라잡이를 제시해 이행 초기 혼란을 최소화하고 적극적인 밸류업 프로그램 동참을 독려하기 위한 조처로 받아들여집니다. 하지만 기업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배구조'를 한국증시 주요 저평가 요인중 하나로 지목하고 개선방안 공시를 권고하면서 일선 기업들의 수용성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금융위원회는 2일 한국거래소·자본시장연구원과 함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세미나를 열고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안)'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흐름도를 '기업개요-현황진단-목표설정-계획수립-이행평가-소통'으로 구성했습니다. 먼저 '기업개요'에는 기업가치 제고계획이 그 자체로 기업에 대한 완결성 있는 보고서로 기능할 수 있도록 업종, 주요 제품·서비스, 연혁, 재무상태 등 기본적인 정보를 기재합니다. '현황진단'은 기업의 사업현황에 대해 시장환경·경쟁우위요소·리스크 등을 입체적으로 진단하고 다양한 재무·비재무 지표 중 중장기적인 가치제고 목적에 부합하는 핵심지표를 선정·분석하는 단계입니다. 주요 재무지표는 ▲PBR(주가순자산비율), PER(주가이익비율) 등 시장평가 ▲ROE(자기자본이익률), ROIC(투하자본이익률), COE(주주자본비용), WACC(가중평균자본비용) 등 자본효율성 ▲배당(금액·성향·수익률), 자사주(보유분·신규취득·소각내역), TSR(총주주수익률) 등 주주환원 ▲매출액·영업이익·자산 증가율 등 성장성 ▲자산 포트폴리오(영업·비영업자산), FCF(잉여현금흐름), 부채비율 등 기타로 분류해 다각적인 지표를 예로 제시했습니다. 비재무지표는 지배구조 관련 일반주주 권익제고, 이사회 책임성, 감사 독립성을 위한 여러 요소를 기존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항목 및 기관투자자 등 시장참여자가 주목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합니다. 가령 상장기업이 성장성 높은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 뒤 분할자회사를 상장하는 모자회사 중복상장 이슈가 있다면 기업은 모회사 일반주주 권익을 보호·증진하는 계획을 설명하거나 물적분할 후 분할자회사를 비상장 완전자회사로 유지하는 계획을 밝히는 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이른바 '쪼개기 상장'은 핵심사업부를 자회사로 쪼개 신규상장하면서 모회사 기업가치를 떨어뜨리고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가 훼손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습니다. 또 다른 예로 상장기업 지배주주 및 그 특수관계인의 비상장 개인회사 보유 이슈가 있는 경우 상장기업과 비상장 개인회사간 이해상충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정확한 사실관계와 향후 계획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가이드라인은 감사위원 분리선출을 통한 감사 독립성 강화도 좋은 예시로 기업은 감사위원 분리선출 현황과 향후 계획을 밝힐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목표설정'에서는 일시적·임시방편적 개선이 아닌 중장기 목표를 제시합니다. 중장기적 사업전략없이 단기적인 주가부양만을 목표로 하는 것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취지와 부합하지 않는다고 가이드라인은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계량화된 수치로 명료하게 제시하는 것이 권장되지만 정성적인 서술 또는 구간제시 등 다양한 방법의 목표설정도 가능합니다. '계획수립'에서 기업은 목표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작성하며 사업부문별 투자, R&D확대,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자사주 소각·배당 등 주주환원, 비효율적인 자산처분 등 다양한 사업전략적·재무적 계획을 수립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기업은 연 1회 공시 사이에 어떤 노력을 이행했는지 잘된 점과 보완 필요사항을 기재(이행평가)하고 주주·시장참여자 의견이 경영에 반영될 수 있는 공식적인 프로세스를 구축해 쌍방향 '소통'을 확대합니다. 상장사 이사회는 경영진이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적절히 수립·이행하는지 감독하고 필요하다면 이사회 보고, 심의 또는 의결을 거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금융위는 강조합니다. 공시는 연 1회 등 주기적 공시와 외국인투자자를 위한 영문공시 병행이 권장되며 예고공시도 가능합니다. 이번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해설서 제정안은 최종 의견수렴을 거쳐 이달중으로 확정·발표될 예정입니다. 이후 준비가 되는 기업부터 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KIND)을 통해 공시를 시작합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기업 밸류업은 긴 호흡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이며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은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와 유관기관은 밸류업 세제 지원방안 마련·발표,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 연계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우수기업 표창 등 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하며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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