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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로 뛰어든 ‘스타터(StarTer)’들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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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March 11, 2020, 06:03:00

[스타터 UP] 시리즈를 시작하며

 

인더뉴스 김영욱 기자 | “Today, Apple is going to reinvent the phone.(오늘, 애플은 전화기를 재발명 합니다.) ”

 

애플의 창업주인 스티브 잡스(Steve Jobs)가 최초의 아이폰을 발표하기 전에 했던 유명한 말입니다. 스티브 잡스가 당시 ‘전화기를 재발명한다'고 쓴 표현을 보면서 그동안 우리는 소위 ‘혁신(Innovation)’이라는 단어가 주는 일종의 선입견과 편견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스티브 잡스와 혁신이라는 단어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이지만, 과연 재발명과 혁신은 조금 다른 차이점이 있는 듯 합니다. 잡스 시대에 애플이 선보인 제품들은 혁신이라는 단어에 어울리는 ‘새로움’과 ‘신선함’을 넘어 대중에게 일종의 충격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잡스의 ‘새로움’과 ‘신선함’이 항상 성공을 보장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독선적인 성격과 디자인에 광적인 집착 등을 보였던 잡스는 몇몇 제품에서 큰 실패를 겪었으며, 쫓겨나듯 회사를 떠난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스티브 잡스는 심기일전하여 애플에 다시 복귀했습니다. 지난 2007년 1월 8일 오전 9시, 스티브 잡스는 애플 맥월드(Macworld)행사에서 그 유명한 오프닝 키노트를 통해 아이폰을 공개합니다.

 

사실 스마트폰을 최초로 발명한 곳은 애플이 아닙니다. 1992년 IBM이 선보인 사이먼 퍼스널 커뮤니케이터(Simon Personal Communicator)가 최초의 스마트폰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애플의 아이폰이 출시된 것보다 무려 15년 전이고, 이것은 1996년 초기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했던 노키아(Nokia)의 9000 시리즈 모델보다 무려 4년 전입니다. 하지만 이 놀라운 기술의 발명품들은 시장에 안착하지 못 한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고 IBM폰과 노키아폰이 아닌 아이폰이 스마트폰의 대명사가 돼 버렸죠.

 

스티브 잡스의 애플은 ‘전화기의 재발명’을 통해 아이폰 라인을 선보였고, 그 이후 스스로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잡습니다. 이 때문에 잡스의 업적은 벤처회사와 IT업계, 닷컴회사(Dot-com company)들과 스타트업(Startup)뿐만 아니라 그외의 산업 전반에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었지만, 아.무.나. 할 수는 없었던 ‘재발명, 재발견, 재정의’를 스티브 잡스는 해냈고, 어쩌면 그것이 이미 존재하던 것을 새로운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한 혁신이라고 불리던 본모습이 아닐까요.

 

 

잠시 미술의 영역을 들여다보겠습니다. 20세기 개념미술의 선구자이자 현대 미술의 영역을 기성품(Ready-made)으로 확장시킨 주인공이 있습니다. 바로 프랑스 예술가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입니다.

 

그는 1917년 배관공들을 위한 물품상점에서 ‘변기’를 하나 구입한뒤 뉴욕 독립미술가협회전시에 작품으로 출품합니다. 이 행보는 기존 미술계에서 거대한 사건는데요. 하지만, 곧이어 그의 과감한 행위가 ‘창조적 파괴’, ‘예술 개념의 혁신’이라는 측면에서 현대 미술이 발전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결과를 낳았습니다.

 

뒤샹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An ordinary object [could be] elevated to the dignity of a work of art by the mere choice of an artist.(단순한 예술가의 선택으로 평범한 대상이 예술 작품의 존엄성으로 높아질 수 있다)”

 

누구나 사용하는 변기를 그것도 이미 누군가 만들어 놓은 제품을 예술작품이라는 이름으로 전시회에 출품한다는 발상. 예술을 재발명(reinvent the art)하는 순간이 아닐까요. 묘하게 마르셀 뒤샹과 스티브 잡스의 모습이 중첩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결국 ‘재발명, 재발견, 재정의’ 와 같은 단어는 혁신이라는 단어의 다른 이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앞선 IBM과 노키아의 사례처럼 좋은 기술이 좋은 상품을 만드는 필요조건이긴 하지만 충분조건은 아닌 듯합니다. 문화를 이해하고, 현상을 파악하고, 대중의 마음에 공감을 이끌어내는 힘이 오히려 기술을 재발명하고 문화를 재발견하며 관념을 재정의하는 노력과 열정 그리고 수고로움에서 나오는건 아닐까요.

 

외국의 사례를 들어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만, 한국에도 이러한 노력과 열정 그리고 수고로움으로 출발선에 선 분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을 ‘스타터(StarTer)’라고 칭하기로 했습니다. 사전적인 의미로는 ‘주로 팀의 중심 전력이 되는 선수’를 뜻하는 단어인데요. 여기에 ‘새로운 일을 시작한 사람’이라는 뜻을 더했습니다.

 

‘재발명, 재발견, 재정의’로 혁신이라는 과제에 맞닥뜨린 스타트업. 그들이 빛나는 별(Star)로 성장하는 데 보탬이 되는 터전을 마련하려고 합니다. 더 많이 만나고, 더 많이 질문하고, 더 많이 호흡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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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욱 기자 leo_kim@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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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더본코리아 논란 돌파구는 ‘K소스’…유럽 공략 본격화

백종원, 더본코리아 논란 돌파구는 ‘K소스’…유럽 공략 본격화

2025.07.04 08:52:34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가 유럽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한식 메뉴와 소스를 묶은 협업 모델로 독일 유통 채널에 입점하며 새로운 방식의 확장 가능성을 시험합니다. 각종 구설과 실적 부담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행보가 반전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4일 외식 프렌차이즈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독일 유통업체 ‘글로버스’와 손잡고 유럽 진출을 본격화합니다. 이달 초부터 글로버스 본사가 위치한 상트벤델 지역의 하이퍼 마켓 매장 내 푸드코트에서 신규 비빔밥 브랜드 ‘코리안 백스 비빔밥’를 정식 론칭하고 판매에 나섭니다. 양사의 만남은 글로버스가 더본코리아에 비빔밥 브랜드와 메뉴 제작을 먼저 요청해 이뤄졌습니다. 글로버스는 독일 내 60여개 하이퍼 마켓을 포함해 유럽 각지에 17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대형 리테일 그룹입니다. 유럽 내 연매출 규모가 10조원에 이릅니다. 협업에 따라 더본코리아는 코리안 백스 비빔밥을 통해 독자 개발한 핵심 소스가 현지에서 그대로 구현되도록 메뉴 개발 및 조리 가이드를 제공합니다. 글로버스 푸드코트의 현지 조리사가 독일산 식재료를 활용해 비빔밥을 직접 조리할 예정이며 더본코리아는 현지 직원 교육 및 한식 소스 공급을 맡습니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소스를 중심으로 한 이번 유럽 진출은 기존 마스터 프렌차이즈(MF) 방식과 달리 점포 및 인력을 최소화하면서 동시에 일관된 맛의 품질을 보장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이라고 말했습니다. 글로버스 푸드코트에서 한식 메뉴를 판매하는 건 더본코리아가 처음입니다. 더본코리아는 이번 독일 론칭을 통해 유럽 내 한식 확산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독일 시장을 유럽 시장 확대를 위한 테스트 베드로 삼고 향후 성과를 바탕으로 체코, 러시아, 프랑스, 영국 등으로 확장한다는 전략입니다. 현재 유럽 각국 주요 유통사들과 전략적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비빔밥 같은 한식 메뉴를 선보이거나 한식 소스를 수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전망입니다. K소스 수출 사업도 확대합니다. 더본코리아는 K푸드 열풍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한식 소스 개발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현재 더본코리아는 48종의 수출용 소스를 운영 중인데 조만간 8종의 수출용 소스를 추가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신규 소스 중 6종은 이미 개발을 완료했고 나머지 2종도 개발 막바지 단계에 있습니다. 신규 수출용 소스는 B2B(기업 간 거래)와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에서 상시 활용 가능한 소스를 출시하며 온라인에서 먼저 판매될 예정입니다. 수출용 소스는 글로버스 푸드코트에 납품하는 소스와는 별개라는 설명입니다. 현재 더본코리아 산하의 프렌차이즈들은 브랜드명이나 상품 패키지에 백종원 대표의 사진이나 캐리커처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만큼 향후 대형마트 등 유럽 주요 유통 채널에서 백 대표의 이미지가 담긴 K소스가 등장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해외 소스 수출은 단순한 글로벌 진출의 의미를 넘어 주가 반등을 노리는 더본코리아의 핵심 전략입니다. 지난해 11월 상장한 더본코리아는 한때 주가가 6만4500원까지 오르며 기대감이 실적으로 나타나는 듯했으나 이후 내리 하락세를 걷고 있습니다. 최저점을 기록한 5월 27일(2만5300원)과 비교하면 주가가 60% 넘게 하락했습니다. 빽햄 논란을 시작으로 농약용 분무기 사용, 농지법 위반 의혹, 일부 제품 원산지 표기 오류 등 각종 논란과 구설수가 끊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백 대표는 각종 논란과 관련해 공식 사과문을 게재하고 300억원 규모의 가맹점주 지원책 발표, 본사 지원 통합 할인전, 상생위원회 출범 등을 통해 점주와 주주 달래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백 대표는 지난 5월 미디어 간담회에서 “더본코리아는 유통 사업에서 소스 개발 노하우와 관련해 대한민국 최고라고 자부한다”며 “스리라차, 타바스코, 굴소스처럼 전 세계인이 어디서나 한식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소스를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과 음식과 소스까지 퍼지고 있는 기류는 해외에서 활로를 찾고자 하는 국내 기업에 분명 긍정적입니다. 이미 CJ제일제당, 대상 등 대표 식품 기업들을 중심으로 해외 주요 유통 채널 입점을 위한 협상이 한창입니다. K컬쳐 인기에 힘입어 고추장, 쌈장, 불고기 소스 등을 베이스로 한 소스 수출에도 탄력이 붙고 있습니다. 한 프렌차이즈업계 관계자는 "지금 K소스가 각광을 받는 건 한식 자체가 유명해진 영향이 크다"며 "'이것만 넣으면 떡볶이 맛을 구현할 수 있다'는 식으로 높아진 한식의 인기에 덩달아 한국 소스도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지 단순히 매운맛, 감칠맛 같은 개념과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해외에서도 한국 음식을 경험해 보고 싶은 사람이 많은데 한식을 접하기에는 식당이 많지 않다 보니 소스에 대한 관심이 더 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국내에서도 소스를 개발하고 납품하는 게 훨씬 외국 소비자들에 대한 접근성이 편하기 때문에 기업들이 소스를 수출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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