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김현우 기자ㅣ 고령화 사회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시장이 가파르게 커지고 있는 가운데 프로바이오틱스가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관련 업체들의 실적과 주가도 승승장구하는 모습이다. 과거 홍삼과 비타민이 주도하던 건기식 카테고리에 프로바이오틱스가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며 증시 내에서도 투자자들의 입맛을 다시게끔 하고 있다.
19일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전체 시장 규모는 4조 6000억원이었다. 이 중 프로바이오틱스는 6444억원을 차지하면서 부동의 1위인 홍삼(1조 5088원) 뒤를 이었다. 오랜 기간 2위 자리를 지켜오던 비타민은 지난해 프로바이오틱스에게 자리를 내줬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과거 면역력 관련 건강기능식품은 홍삼이 유일했다면 이제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프로바이오틱스로 소비자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며 “올해 들어 비타민과의 격차는 더욱 커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한 관심은 관련 업체들의 실적 호조로 이어졌다. 우선 ‘락토핏’으로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을 이끌고 있는 종근당건강의 2019년 매출액은 전년보다 88% 증가한 3539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프로바이오틱스 관련 매출 비중이 43%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호실적에 락토핏의 핵심원료(원말)를 공급하는 코스피 상장사 종근당바이오에도 시장의 관심이 커지는 모습이다. 종근당바이오 주가는 지난해부터 꾸준한 오름세를 이어오다가 이날 장 초반 3만 7000원을 넘어서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해 49% 급등한데 이어 올 들어서도 12% 가량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실제 프로바이오틱스 관련 매출도 크게 늘었다. 회사는 2019년 관련 매출로 9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보다 70% 이상 성장한 수치다. 전체 매출 중 프로바이오틱스 비중도 2018년 4%에서 이듬해 7%까지 확대되며 회사가 공급하는 타 제품에 비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나타냈다.
또 다른 프로바이오틱스 업체 콜마비앤에이치도 급성장하는 시장 영항을 받은 모습이다. 회사는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익이 각 전년보다 21% 증가한 1291억원, 44% 오른 241억원을 기록했다. 그 결과 회사 주가는 최근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섰고 지난주에는 2018년 4월초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가 현재 등락을 반복중이다.
콜마비앤에이치 관계자는 “최근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며 “전체 매출에서 프로바이오틱스가 10% 정도 비중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은 앞으로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3년간 건기식 시장은 연평균 8% 증가했다”며 “올해는 코로나19로 촉발된 건강에 대한 관심 고취로 이 시장은 향후 3년간 평균 10% 고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