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진솔 기자 | SK텔레콤이 자사 기지국과 대리점에 지진관측 단말을 설치하고 이를 기상청 및 경북대학교와 공유해 지진탐지 정확도를 높이는 방안을 추진합니다.
SK텔레콤이 기상청, 경북대학교와 손잡고 한반도 지진 탐지 및 경보체계와 연계할 수 있는 ‘지진관측 네트워크’를 시범 구축한다고 9일 밝혔습니다. 이날 경기 화성시 한국에스지에스 동탄시험소에서는 해당 체계를 활용한 모의 지진 시험이 진행됐습니다.
전국에 있는 SK텔레콤 기지국과 대리점 등 3000여 곳에 지진감지센서를 설치하고 기상청 지진관측시스템과 연동해 ‘지진관측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게 골자입니다. SK텔레콤은 올해 안에 센서 설치 거점을 파출소, 초등학교 등을 포함해 8000여 곳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
현재 기상청은 전국 338개 지진관측소에서 집계한 자료로 관측 후 7초에서 25초 안에 지진조기경보를 발령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이번 협력으로 관측 자료가 보강되면 보다 정확한 진도정보를 생산하고 지진조기경보에 걸리는 시간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SK텔레콤과 기상청, 경북대학교는 국가 지진대응체계 고도화를 위한 연구를 내년까지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기상청은 SK텔레콤 기지국에 설치된 지진감지센서 진동 데이터를 기상청 지진관측자료와 비교해 지진분석 성능을 검증하고 지진정보 서비스 활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정밀한 지진감지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추세입니다.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에서 발생한 지진은 총 88회로 집계됐습니다. 여기에는 규모 4.0이 넘는 지진도 포함됩니다. 특히 한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5.0 이상 지진 10건 중 절반이 2010년 이후에 집중되는 추세를 보입니다.
SK텔레콤 지진감지센서는 기상청에서 지진분석에 활용되는 장비와는 달리 소형의 저가형 장비입니다. 한 뼘 크기 220V 플러그 형태로 설치와 이동이 상대적으로 편리하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초당 100회 진동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밀 분석을 통해 일반 진동과 지진을 구분하도록 설계됐습니다.
SK텔레콤은 자체 지진감지센서에 관측되는 24시간 실시간 ▲진동 데이터 ▲기압 등을 자체 수집서버로 분류해 기상청에 보내면 해당 자료를 국가 지진관측망과 융합해 진도정보생산, 지진조기경보 분석 등에 활용하는 연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덕기 기상청 지진화산연구과장은 “지진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이 큰 만큼 지속적인 민관협업과 연구개발을 통해 신속하고 정확한 지진정보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류정환 SK텔레콤 5GX Infra 그룹장은 “최근 이통3사가 협력한 재난로밍 구현 등 재난상황에 대비한 사회적 안전망 구축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5G 시대에 통신사가 보유한 다양한 인프라를 활용해 사회적 가치창출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