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중국 생명보험사가 국내 보험 시장에 침투한다.
17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동양생명 최대주주인 보고펀드와 중국의 안방보험그룹이 지난 16일 동양생명 인수를 위한 본계약 체결을 진행했다.
보고펀드와 안방보험은 이날 동양생명 매각의 본계약 절차인 주식매매계약(SPA)서에 최종 서명했다. 보고펀드는 이번 체결에서 동양생명 지분 57.5%(619만 주)를 안방보험에 넘기게 된다. 매매가는 1조1000억원 규모다.
보고펀드는 동양생명의 최대주주로 2011년부터 투자금 회수를 위해 매각을 추진해왔다. 주당 매매가격은 1만6700원이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매각 승인이 이뤄져 거래가 최종적으로 완료되면 주당 500원이 추가 지급돼 보고펀드는 총 1조650억원을 손에 쥘 전망이다.
이로써 안방보험의 동양생명 인수에는 금융당국이 최종승인 절차만 남게 됐다. 금융당국의 승인은 2개월에서 최대 3개월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동양생명은 총자산 18조원 규모의 국내 8위 생명보험사다.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액 4조2496억원, 당기순이익 1644억원을 기록했다. 총 자산은 20조4257억원을 기록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20조원을 넘겼다.
안방보험은 동양생명 인수로 마침내 한국 금융시장 진출 목표를 이루게 됐다. 안방보험은 2004년에 설립된 중국 금융회사로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자산을 빠르게 키워왔다. 현재 자산이 7000억위안(한화 126조원 상당)에 달하는 중국 8위 종합보험사다.
한편, 안방보험그룹은 지난 15일 네덜란드 4위 금융그룹인 국영 SNS레알(Reaal)의 보험부문 자회사인 비바트 베르체케링겐을 19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