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강자영 기자] 메리츠화재가 창사 후 처음으로 직원들에 대한 대규모 희망퇴직을 시행한다.
메리츠화재는 중장기 사업구조 체질 개선을 위해 희망퇴직을 시행한다고 25일 밝혔다. 희망퇴직 신청접수는 오는 26일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시작된다.
메리츠화재가 대규모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것은 지난 1922년 창립 후 처음 있는 일이다. 희망퇴직을 통해 인건비를 절감하면 사업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지난해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하며 일반경비 부분 효율화 작업을 이미 시작했다”며 “이번 희망퇴직도 효율적으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메리츠화재 사측은 설연휴 전 희망퇴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노조에 전달, 협상을 진행해 왔다. 노사는 연차에 비례해 최대 32개월치(표준연봉 기준)의 위로금을 지급키로 합의했다. 이와 별도로 자녀 학자금을 최대 1000만원까지 지급키로 했다.
또한, 회사는 전직지원 프로그램 교육위탁등의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전체 임원들의 연봉을 약 20%수준으로 삭감해 고통분담에 동참할 계획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희망퇴직자에게는 연차나 직급별로 위로금을 차등 지급하기로 노사가 합의를 했다”며 “인력 감축 규모, 퇴직 시기 등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메리츠화재의 전체 임직원은 2500여명이다. 희망퇴직자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은 상황. 일각에서는 희망퇴직자가 50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 중인데, 이 경우 전체 직원의 20%에 달하게 된다.
이와 관련, 메리츠화재는 “이번에 실시되는 인력감축은 구조조정이 아니라 희망퇴직이기 때문에 신청을 받아봐야 구체적인 규모를 알 수 있다”며 “그 전까지는 퇴직 인원이 얼마나 될지 예상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메리츠화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5.8% 성장한 5조2000억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전년(FY2013) 기준 9개월 수준에도 못 미치는 1127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근본적인 사업구조 재편을 위해 지난 연말 대대적 조직개편과 함께 상당수의 임원을 줄이는 1차 효율화 작업을 실시했다. 또, 대내외적으로 업무 효율성 제고를 위한 다양한 개선 작업을 진행해 왔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인건비 효율성에 대한 근본적 개선 없이는 본질적인 사업구조 경쟁력 확보나 상위권 도약이 어렵다”며 “임직원들과의 상생, 지속경영가능성, 산업전반에 걸친 위기상황 극복을 전제로 노동조합과 지속적 협의를 통해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