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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타는 금융권...“건전성 관리에 뉴딜펀드 투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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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September 09, 2020, 23:09:48

증시안정펀드·대출만기 연장 등..“지금도 힘겨운 상황”
정책펀드 집중하다 다른 상품 놓칠라..‘자기잠식’ 우려도

인더뉴스 유은실 기자ㅣ뉴딜펀드를 바라보는 금융권의 솔직한 시선은 정부와 다른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다수의 금융사가 뉴딜펀드를 ‘새로운 기회’로 여긴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정작 금융사 속내는 투자·판매·건전성 등 모든 측면에서 ‘부담스럽다’는 입장입니다.

 

 

지난 3일 정부는 부처합동 브리핑을 열고 3가지 유형으로 설계된 뉴딜펀드와 정책·민간금융기관의 지원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여기에는 향후 5년간 정책금융기관과 금융사가 각각 100조원, 70조원을 뉴딜금융에 지원한다는 방침도 포함됐습니다.

 

민간금융사까지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정부가 금융권을 동원하는 모양새’라는 논란이 일었습니다.

 

정부는 이에 '뉴딜펀드 7문7답'을 통해 직접 논란 진화에 나섰습니다. 다수의 금융회사들이 디지털, 그린 등 뉴딜분야를 수동적 지원 대상이 아니라 새로운 기회로 인식하고 있다는 겁니다. 또 각사의 뉴딜 투자 계획은 자체적인 경영전략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사실 동원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이미 채권시장안정펀드·증시안정펀드에도 자금 지원을 하고, 코로나19에 따른 대출 만기 연장도 시행하고 있는데 뉴딜펀드까지 더해지니 부담스럽다는 겁니다.

 

사업성이 보장되지 않은 시점에서 투자할 수밖에 없다는 부분도 문제입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투자받는 회사 등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며 “금융권에서 구체적이지 않다는 건 리스크가 높다는 것과 같다”고 말했습니다.

 

건전성 관리 역시 금융권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입니다. 코로나19로 ‘관리’와 ‘지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실정인데,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건전성 관리와 지원을 모두 잘해내는 것이 어렵다는 겁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출자를 금융기관들이 해야 하는 구조라 기초자산이 주식이나 채권 등 위험자산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사에게는 BIS 위험가중치를 낮게 적용한다지만, 기본적으로 위험자산이 늘어나면 BIS비율 등 건전성 관리가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실제 잇따라 터지는 펀드사태 등으로 시중의 유동성이 이미 직접 투자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정부가 사실상 원금보장 등을 내걸어 펀드를 홍보하면 금융사는 부담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투자 뿐 아니라 판매에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정책펀드에만 초점이 맞춰지면 다른 상품 판매가 어려워지는 카니발리제이션(자기잠식)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겁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정책펀드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 아쉽다”며 “사내에서는 다른 펀드 판매가 오히려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목소리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뉴딜펀드의 주요 판매 창구가 될 은행권 현장의 직원들도 씁쓸한 웃음을 지었습니다. 이명박 정부의 녹색펀드, 박근혜 정부의 통일펀드 등 과거 정부 주도로 만들어졌던 관제펀드들이 용두사미의 역사를 썼을 뿐 아니라 자사 상품과 함께 영업해야 하는 이중고 때문입니다.

 

익명을 요구한 은행 창구 직원은 “지금까지 정부에서 만든 관제펀드와 동일하게 뉴딜펀드도 은행 창구에서 판매될 거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며 “영업 압박이 더 심해지지 않겠냐”고 토로했습니다.

 

일각에서는 판매 압박보다는 손실 책임이 걱정된다는 의견이 제시됐습니다. 뉴딜펀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크고 이 흐름이 판매까지 이어져 압박은 적을 수 있지만, 혹여 손실이 나거나 문제가 생기면 책임을 져야한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습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능성이 낮긴 하지만 손실이라도 나면 책임을 지게 될까봐 걱정”이라며 “정부가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고충과 함께 기업구성·홍보방향 등 다양한 측면에서 뉴딜펀드를 고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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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실 기자 yes24@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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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너빌리티, 올해 261 상승…파티는 끝났을까?

두산에너빌리티, 올해 261% 상승…파티는 끝났을까?

2025.07.24 08:50:26

인더뉴스 박호식 기자ㅣ올해들어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지난 23일까지 종가기준 261% 상승했습니다. 지난연말 1만7550원으로 마무리한 주가는 23일 6만3400원을 기록했습니다. 주가를 끌어올린것은 핵심사업에 대한 기대감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대형원전, SMR(소형모듈원전), 가스터빈 3대 사업을 축으로 사업포트폴리오 조정하며 체질을 개선했습니다. 하지만 올들어 주가가 급등하면서 주가상승에 대한 부담이 커졌습니다. 지난달 30일 장중 7만22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찍은 후 방향성을 탐색하는 분위기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파티가 끝난걸까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두산에너빌리티 주가 방향성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최규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역사의 시작을 알리는 시세분출 후 잠시 쿨링타임을 가지는 중"이라고 표현합니다. '잠시 쉬어가는 중'이라는 겁니다. 주가상승에 따른 부담이 있지만, 향후 사업전망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증권사들은 대체로 이런 분위기 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 주요사업이 성장할 것이라는 방향성은 동의합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성장사업의 구체적인 수주들이 확인돼야 하고, 투자자들은 다소 '긴호흡'이 필요하다고 제시합니다. 최규헌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 관련 산업의 구조적인 성장과 산업내 두산에너빌리티 입지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견고하다"며 "성장사업, 특히 SMR과 가스터빈 관련 신규수주가 나와야 보다 정교한 손익개선폭을 계산하고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시했습니다. 최 연구원은 지난 23일 목표주가를 10만원으로 상향조정했습니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23일 목표주가를 8만9000원으로 상향조정하면서 "대형 및 소형원전 밸류체인에서 대안을 쉽게 찾기 어려운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가운데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초 주요 고객들로부터 수주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제시했습니다. 그는 "팀코리아의 체코원전 계약이 6월 체결되면서 약 4조원의 두산에너빌리티 수주 또한 올해 중에 체결될 전망"이라며 "두산에너빌리티는 한국형 원전에서 원전 주기기 뿐만 아니라 터빈 및 기타 부품 등 기자재 제작과 시공까지 참여하고 있어 기여도가 크다"고 전했습니다. 또 "아직 체코원전 이후 신규 해외원전 수주는 나오지 않은 상태이나 2028년에는 국내 원전 2기 건설이 예정되어 있으며, LOI를 체결한 폴란드 원전(2기)과 UAE 원전 (2기) 수주 가능성도 남아 있다"며 "웨스팅하우스향 원전 주기기 계약도 2026년을 시작으로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NuScale Power이 진행중인 루마니아 SMR 프로젝트도 진척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 올해말~내년초 중으로 Pre-FID 체결이 예상되며 하반기중 1~2개의 신규고객 발주도 예측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다소 낯선 접근을 합니다. 그는 "두산에너빌리티 주식은 10년 후를 봐야한다"며 긴호흡을 주문했습니다. 문 연구원은 지난 10일 "대형 원전, SMR, 가스터빈사업의 진정한 이익 회수기는 2030년대이지만, 주가는 기다리지 않고 미리 상승하고 있다"며 "당사는 성숙기로 예상되는 2035년을 기준으로 동사의 적정가치 계산을 시도했다. 불확실성이 크지만 그래도 어떤 주식은 10년 후를 봐야 한다"고 제시했습니다. 문 연구원은 2030년 두산에너빌리티(자회사 제외) 영업이익을 2조6000억원, 2035년은 5조8000억원을 전망했습니다. 그 근거가 되는 정량적 가정으로 ▲팀코리아가 중동, 아시아 등지에서 매년 1건(2기)의 대형원전 수주, ▲웨스팅하우스향으로 연간 4~8기 분량의 대형 단조부품 납품 ▲글로벌 SMR 시장 20GW 내외로 성장 및 이 중 30% 점유율 차지 ▲가스터빈 2030년 이후 매년 10기 수주 등을 제시했습니다. 문 연구원은 적정주가를 9만2000원으로 제시하면서 "올 하반기에는 한미정상회담, 7월 23일 ‘AI Action Day’, SMR 및 가스터빈 수주 등 모멘텀이 풍부하다"며 "이 모멘텀들은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시킬 수 있는 근거가 될 것이다. 아직 파티는 끝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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