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전건욱 기자ㅣ코리안리가 세계 최대 보험시장인 미국으로의 진출을 알리면서 해외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의 ‘글로벌 경영’이 한층 강화되는 모습입니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코리안리는 오는 2021년 9월 영업 시작을 목표로 미국 뉴욕주에 재보험 중개법인을 설립합니다. 이를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아 현지시장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고 인수 채널을 다변화한다는 구상입니다.
코리안리는 이를 ‘도전’이라 표현합니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미국 시장은 법과 제도가 국내와 다를 뿐 아니라 견고한 진입장벽이 있어 코리안리에게 이번 미국 법인 설립은 도전과 다름없다”고 말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 등 어려운 여건에도 글로벌 영토 확장에 나서는 데는 포화된 국내 시장을 넘어 코리안리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원 사장의 의지가 반영돼 있습니다.
원 사장은 지난 2013년 취임 이후 가진 ‘비전2050 선포식’에서 “거친 세계시장에 도전해 회사의 체질을 글로벌 기업에 걸맞게 바꾸고 최종적으로는 ‘글로벌 Top 3’에 드는 재보험사로 성장시켜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실제 코리안리는 원 사장 주도로 지난 5년간 6개의 해외 영업거점을 구축하며 지도를 넓혀왔습니다. 선진 보험시장인 유럽에 진출하기 위해 2015년 영국 로이즈에 현지법인을 설립했고 2017년엔 말레이시아, 같은 해 12월엔 중동과 아프리카시장 공략을 위한 전진 기지로 두바이를 선택했습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유럽시장에 또 다른 거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2019년 스위스 취리히에 코리안리 현지법인을 세웠습니다. 올 1월엔 세계 2위 보험시장인 중국으로, 2월엔 보험침투율이 낮은 콜롬비아로 영업망을 확대했습니다.
이 같은 적극적인 시장 진출로 코리안리의 해외 매출 비중은 2016년 21.8%에서 매년 꾸준히 오르며 지난해 24.9%로 높아졌습니다.
원 사장은 올 초 제시한 경영 방침에서도 ‘포트폴리오와 인수 거점 다변화’를 강조했습니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국내 보험사의 재보험 출재 비중이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라며 “국내 시장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앞으로 해외 시장 진출이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