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문정태 기자ㅣ 천편일률적이라는 비판을 받아 왔던 국내 생보사의 변액보험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외국계 회사들이 다양한 옵션을 창작한 상품을 출시하자 국내사들이 뒤따르는 모양새다.
삼성생명은 연금 받는 시점을 2단계로 나눈 ‘삼성생명2-Step변액연금보험’을 4일 출시한다. 이 보험은 연금을 받는 시점을 2단계(제1연금, 제2연금)로 나눠 추가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2-Step변액연금보험’은 연금을 받기 시작하면 적립금의 60%를 제1연금, 나머지 40%를 제2연금의 재원으로 나눈다. 제1연금은 종신까지 지급하는데, 초기 10년 동안 받는 연금액이 전체 연금액의 80%가 차지하도록 설계됐다.
제2연금의 재원은 연금을 받기 시작한 후 10년간 펀드에 투자해 추가적인 수익을 추구한다. 이에 따라 10년 후부터는 ‘제2연금 재원+추가수익+제1연금의 잔여분’에 해당되는 연금을 받는 구조다.
연금재원은 펀드에 투자되지만, 완납된 보험료는 원금의 100~150%를 보증받을 수 있다. 납입기간 중 여유자금을 추가로 더 낼 수 있으며, 형편이 어려울 때는 보험료를 잠시 내지 않을 수도 있다. 또, 연금을 받기 전 중도인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이에 앞서 지난달 10일 교보생명은 매월 연금을 받는 월지급식 실적배당연금인 ‘더 드림 무배당 교보변액연금보험’을 선보였다. 월지급식 실적배당 연금은 이 상품이 국내에서 처음이다.
이 상품은 연금개시 후에도 적립금을 펀드에 계속 투자해 생존기간 내내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실적배당 종신연금이다. 매년 연금을 받는 일반연금보험과 달리 매월 연금을 받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미 톡톡한 재미를 보고 있는 곳도 있다. 지난 1월 미래에셋생명이 출시한 변액적립보험 ‘진심의 차이’가 출시 8개월 만에 초회 보험료 누계 실적 2000억원을 돌파하면서 히트상품 반열에 올랐다.
이 보험은 수수료를 보험금 납입기간 내내 일정하게 나눠 납부하는 방식으로 바꾼 것이 가장 큰 특징. 이 때문에 고객이 초기에 보험을 해약하더라도 상대적으로 많은 환금급을 받을 수 있다.
그동안 외국계 보험사들은 다양한 옵션을 가진 보험 상품들을 꾸준히 출시해 왔다. 미래에셋생명의 상품처럼 초기 환급금을 높인 회사는 라이나생명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11년 10월 해약시 모집수당 선지금을 없앤 변액보험상품 '더(THE)변액유니버셜보험'을 출시했다.
삼성생명의 ‘2-Step변액연금보험’과 유사한 보험도 출시돼 있다. 푸르덴셜생명은 ‘스텝업 플러스 변액연금보험’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납부된 보험금 적립 기간이 끝나면 주식형 펀드와 채권형 펀드 등에 투자해 보험금과 투자 수익을 연금처럼 돌려준다.
ING생명은 이달 2일 ‘무배당 스마트 초이스 변액연금보험’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안정적인 채권 및 저평가된 가치주 ▲KOSPI200지수에 투자되는 국내주식 ▲해외주식 등 투자 성향에 따라 수익을 추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고객들이 변액보험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며 “천편일률적이었던 변액보험 상품에 보험사들이 다양한 변화를 주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다양한 변액보험이 판매되면서 상품에 대한 이해가 어려워지는 측면이 있다”며 “보험에 가입할 때 상품 내용을 꼼꼼히 따져보는 등 피해를 최소화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