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진솔 기자 |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는 하반기 판매가 상반기 대비 2배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700만대에서 800만대까지 성장할 것이다.”
22일 LG디스플레이는 2020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다자간 전화 회의)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축된 고가 TV 수요가 내년에 반등할 경우 큰 폭의 판매량 증가가 이뤄질 것이란 얘기입니다.
이날 LG디스플레이는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1643억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손실 4367억원)와 견줘 흑자로 전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LG디스플레이가 분기 이익을 낸 것은 7분기 만입니다. 매출은 6조7376억원으로 같은 기간 16% 늘었습니다.
3분기 흑자 전환 배경에는 코로나19에 따른 정보기술(IT) 패널 수요 증가가 꼽힙니다. 재택근무 확산 등 영향으로 노트북과 모니터 판매량이 늘면서 LG디스플레이도 수혜를 입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LG디스플레이는 LCD(액정표시장치) 부문에서 IPS(In-Plane-Switching) 등 경쟁사 대비 차별점을 가진 제품 중심으로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LCD 구조혁신 전략’입니다. ‘잘하는 것을 더 잘하자’는 게 핵심입니다.
회사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는 경쟁사 대비 LCD 부문에서 고화질, 얇은 베젤 등 다양한 차별점으로 최고가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며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략 고객과 ‘장기 동반관계’을 구축해 안정적인 사업 환경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하는 LCD 구조혁신 전략 기존 방향은 변화가 없다”며 “매출 비중이 높은 IT제품 위주로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지난 7월 중국 광저우 8.5세대 올레드 패널공장이 양산체제에 돌입하면서 매출 증가에 힘을 더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OLED 출하량 예측치를 400만 대 중반 수준으로 유지했습니다.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 LCD 수요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LG디스플레이는 예상했습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애초 코로나19 이전에 600만대 수준이었던 것을 올해 상반기 고가 TV 수요 위축으로 축소했었다”며 “내년 약 700만대가 넘는 출하량을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화웨이 제재에 따른 영향에 대해서는 “(화웨이는) 중요한 거래처지만 아직 대규모 물량을 공급하는 수준에는 미치지 않았다”며 “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조절 가능한 수준이다”라고 했습니다.
최근 중국 TV 제조사 중심으로 출시되는 미니 발광다이오드(미니LED)와 경쟁에서는 OLED가 품질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중국 업체가 미니LED 백라이트를 채용한 TV를 출시했지만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본다”며 “미니 LED는 OLED가 가진 장점을 따라올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