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지난해 '은퇴한 축구 선수들의 도전기'로 축구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슈팅스타가 시즌 2로 돌아옵니다. 더 어려워진 상대와 '뉴 페이스'들의 활약이 예고된 가운데 슈팅스타가 시즌 1에 이어 높은 수준의 축구와 열정으로 다시 한 번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쿠팡플레이는 28일 더 링크 서울 트리뷰트 포트폴리오 호텔에서 '슈팅스타' 시즌 2 제작발표회를 열었습니다. 슈팅스타는 은퇴한 레전드 플레이어들의 이야기를 다룬 축구 예능으로 오는 29일 오후 8시 시즌 2 첫 공개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날 현장에는 슈팅스타를 연출한 조효진 PD와 최용수 감독, 설기현 수석코치에 이어 올 시즌 새롭게 팀에 합류한 구자철과 이근호가 참석했습니다.
시즌1 K4리그 팀들과의 경기에서 최종 순위 2위를 차지한 슈팅스타는 시즌2 국내 세미프로 최상위 리그인 K3 리그 선수들과 맞붙습니다. 시즌 2는 지난 시즌에 이어 박지성 단장, 최용수 감독, 설기현 코치가 함께합니다. 시즌 2에 돌입하며 뉴 페이스들을 영입했는데 오랫동안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했던 구자철과 이근호의 합류 소식이 화제를 불러 모았습니다.
이날 제작발표회는 구자철, 이근호 두 선수의 입단식도 겸해 진행됐습니다. 두 선수를 지도한 소감을 묻자 최용수 감독은 "워낙 경험이 많고 경기장 안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명확히 알고 있는 친구들이기에 시즌 2를 찍으면서 근심 걱정은 별로 없었다. 경기력이 점점 좋아지는 모습을 보고 보람을 많이 느꼈다"며 "입담도 저를 능가할 정도로 많이 웃겼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현역 은퇴 후 첫 공식 무대에 선 구자철 선수는 "개인적으로 은퇴하기 전 부상 때문에 많이 못 뛰었는데 그런 아쉬움을 프로그램을 통해 달랠 수 있겠다는 개인적인 목표가 있었다"며 "또 좋은 선수들과 함께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중요했다. 진지하게 경기를 하면서도 그 안에서 예능적인 면을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시즌 2에 합류하게 됐다"고 입을 뗐습니다.

시즌 1에 이어 시즌 2를 연출한 조효진 PD도 소감을 전했습니다. 그는 "프로그램이 시즌 2로 간다는 건 PD 입장에서는 굉장히 좋은 일"이라며 "슈팅스타 시즌1이 축구를 잘 모르시는 분들에게도 어떤 반향을 일으켰고 그래서 많은 분들이 축구를 사랑해주신 측면에서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한다. 시청자들도 시즌 1보다 더 재미있게 시청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최용수 감독은 시즌 1 당시 '가장 기억나는 순간'으로 양주시민축구단과의 연습경기를 떠올렸습니다. 최 감독은 "양주시민축구단이 하고 싶은 축구를 정상적으로 할 수 없는 환경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마음속 깊은 속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고 돌아봤습니다. '가장 아쉬웠던 순간'으로는 시즌 1 마지막 경기 전북현대B와의 대결에서 패했던 기억을 꼽았습니다.
시즌 1 최고의 선수를 뽑아달라는 말에 설기현 코치는 김근환 선수를 들었습니다. 설 코치는 "김근환 선수가 고생을 많이 했다. 은퇴한 선수에게 이런 얘기하기 좀 그렇지만 성장을 하더라"라며 "선수가 어떤 지도자를 만나느냐가 중요하단 걸 다시 느꼈다. 감독님도 처음에는 (김근환을) 별로 안 좋아했는데 나중에 최애 선수로 발전하는 걸 보고 코치로써 뿌듯했다"며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슈팅스타는 시즌 1때 만났던 K4리그는 세미프로 리그인 반면 K3는 국내 최상위 세미프로 리그에 속합니다. 선수들의 경기력과 팀들의 수준이 K4보다 훨씬 높다는 평입니다. 실제로 FA컵 등에서 K리그 1·2부 강팀을 잡는 이변의 K3 팀을 심심찮게 만나볼 수 있는 이유입니다. 조효진 PD는 이 점을 시즌 1과의 차이점으로 언급했습니다.
조효진 PD는 "K3는 확실히 다른 상대다. 더 강력한 상대와 싸우지만 우리 선수들은 작년보다 한 살 더 먹었다. 선수들이 강한 팀을 상대로 진정성 있게 준비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며 "생각보다 더 어렵기 때문에 선수들이 처음에는 굉장히 고생을 하는데 나중에는 성장하는 모습들을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박지성 단장의 절친 파트리스 에브라의 합류도 시즌 2의 관전 포인트입니다. 최 감독은 "장거리 여행으로 피곤할 텐데도 전날 훈련에 120%를 쏟더라. 본인의 요구사항을 말하고 선수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걸 보고 놀랐다"며 혀를 내둘렀습니다. 구자철 역시 "맨유 우승컵을 수없이 들었던 에브라의 위닝 멘탈리티를 동료로서 라커룸에서 경험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회상했습니다.
축구선수가 현역으로 뛸 때는 경기에만 초점을 맞춰 철저하게 몸을 관리하지만 은퇴를 하면 활동량이 크게 줄고 체력도 급격히 떨어지게 됩니다. 구자철이 "은퇴 전 84kg에서 슈팅스타 합류 전 94kg까지 쪘었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그렇기에 그라운드를 떠난 선수들이 다시 뭉쳐 현역 때처럼 땀 흘리고 한계에 도전하는 모습이 승패 여부를 떠나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줬다는 후문입니다.
최용수 감독의 '예능캐(예능캐릭터)' 면모는 시즌2에서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최 감독은 '깨어 있는 지도자' 콘셉트가 여전한지 질문을 받자 "시즌 1의 콘셉트를 잘못 잡은 것 같다. 시즌 2에서 제가 변하면 저희 선수들과 스태프, 팬들이 실망할까 봐 최대한 발톱을 숨겼다"면서도 "선수가 주인공이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경기장 안팎에서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습니다.
'골 때리는 그녀들', '뭉쳐야찬다'에 이어 '슈팅스타'까지. 요즘 한국은 '축구 예능 전성시대'라 할 만큼 다양한 축구 관련 프로그램들이 방영되고 있습니다. 축구는 한국의 대중적인 스포츠 종목임에도 월드컵 때 반짝 '보는 스포츠'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지면 최근에는 직접 즐기는 '생활 스포츠'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축구 관련 프로그램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조효진 PD는 "다른 (축구)프로그램도 재밌지만 우리는 국가대표까지 지내고 은퇴한 선수들이 정말 진지하고 성실하게 프로 선수들이랑 대결한다"며 "이 분들은 자존심이 있어서 절대 (쉽게)끝나지 않는다. 축구 프로그램 중 연령대는 우리가 제일 높겠지만 그래서 감동적이고 진하고 리얼한 서사를 준다는 게 슈팅스타만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