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유은실 기자ㅣ최근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대출증가·비은행 부문 선방으로 금융지주 주가가 눈에 띄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이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요 계열사인 은행·보험사의 환경변화와 전망을 짚어봅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내년 은행의 대출자산성장률이 올해보다 소폭 낮아져 6%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영끌’, ‘빚투’로 이미 많은 사람들이 신용대출을 받았고 부동산시장 안정화 대책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가계대출 성장세가 둔화된다는 겁니다.
이는 국내 은행 수익성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2021년 국내 은행 수익성은 코로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와 수수료 관련 영업 위축으로 인해 ROA 기준 0.3~0.36% 수준으로 하락할 전망입니다.
소비자보호법 시행으로 비예금 금융상품 판매에도 제동이 걸려 비이자이익은 6조원 수준으로 감소가 예상됩니다. 순이자마진도 소폭 축소되고 특히 대손비용이 최대 11조까지 증가해 수익성 악화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금융연구원은 내년 국내 은행의 경영과제를 신용리스크 관리와 평판리스크를 포함한 비재무적리스크 관리, 디지털 경쟁력 강화로 꼽았습니다. 은행은 보수적인 경영기조를 유지하면서도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서병호 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2실장은 “우리나라 GDP 대비 가계부채비율, 명목 GDP와 은행 대출 자산성장률 간의 괴리 추이를 고려해야 한다”며 “코로나 금융지원 이전부터 자산가격 버블이 누적된 측면이 있어 대출자산을 보수적으로 운영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보험업권은 코로나에 따른 경기변화, 초저금리장기화 등 거시금융 환경이 수익성을 제한하겠지만 손해보험의 경우 수익성이 다소 개선될 전망입니다.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 손해율 개선이 수익성을 끌어 올린다는 평가입니다.
생명보험은 경기회복 지연 영향으로 수입보험료의 성장성이 정체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내외 금융환경 불안정성 확대와 자산운용수익률 하락으로 당기순이익은 올해 대비 소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규복 금융연구원 중소·서민금융연구실장은 “초저금리기조 장기화에 대응하기 위해 보험사들이 리스크 관리 강화와 수익성 제고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투자자산 관련 잠재 리스크를 점검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는 겁니다.
한편 보험업계에도 디지털화, 그린뉴딜정책에 대응한 신사업모델 개발 필요성이 뚜렷해질 것으로 예측됩니다. 내년 보험시장 기회요인은 디지털화에 따른 수익원 증가, 위험요인은 코로나 여파로 인한 신규 보험가입 감소세가 꼽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