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중국 화웨이가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인 아너(룽야오榮耀)를 매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 동안 화웨이는 미국 트럼프 정부의 초강력 제재에도 버티기에 들어갔지만, 결국 아너 브랜드를 떼어내기로 했습니다.
17일 펑파이(澎湃) 등 외신에 따르면 화웨이는 아너 부문을 분할해 선전(深천<土+川>)시 즈신(智信)신정보기술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화웨이의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 중 아너 제품의 비중은 약 25% 수준입니다. 이 때문에 화웨이는 아너 매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스마트폰 1위 자리를 놓고, 삼성전자와 경쟁할 수 없게 됩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삼성전자의 1위 구도가 굳혀진 가운데, 화웨이, 샤오미, 애플, 오포, 비보 등이 2위를 경쟁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 정보 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화웨이 측은 “이번 매각이 미국의 제재 속에서 아너 브랜드를 존속시키고, 공급상과 판매상들을 살리기 위해 어렵게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미국 제재로)산업 기술 요소를 계속 획득하기 어렵고, 소비자 부문 사업이 거대한 압력을 받는 고난의 시기, 아너 채널과 공급상들이 계속 사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전체 아너 사업 부문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부연했습니다.
화웨이에 따르면 즈신신정보기술은 30여곳의 아너 판매상들이 주도로 설립한 신설 회사입니다. 아너는 지난 2013년부터 화웨이가 운영해온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입니다. 지난 7년 동안 아너 브랜드로 팔린 화웨이 스마트폰은 7000만대에 달합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부품 공급망 차단 등 미국의 강력한 제재 속에서 화웨이가 더이상 버티기 힘들다는 판단으로 아너를 매각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5월부터 미국 내 이동통신업체 등에 화웨이 부품을 공급받지 못하는 제재를 시작했고, 미국을 넘어 유럽 등에서도 제재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