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전건욱 기자ㅣ보험업계가 고객의 질병은 물론 영양상태와 심리적인 부분까지 관리해주는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습니다. 보험의 전통적 기능인 사후 보장뿐 아니라 사전 예방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겁니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최근 당뇨나 고혈압 등과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위험군에 속한 직장인을 위한 모바일 건강관리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이 서비스는 전용 앱을 통해 질환 위험도를 측정한 뒤 24주에 걸친 자가관리 요령을 안내합니다.
관리 기간에는 강북삼성병원의 자문 아래 헬스 매니저의 건강 코칭도 진행합니다. 또 감염병 증상을 미리 알 수 있도록 체온 측정과 문진서비스도 제공합니다.
신한생명은 나이와 성별에 따라 맞춤형 질병정보를 제공하는 ‘헬스노트 서비스’를 내놨습니다. 단순히 질병의 증상만이 아니라 평균 진료비용 등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의 공신력 있는 기관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내년에는 ‘하우핏’이라는 이름의 운동 코칭 플랫폼도 출시합니다. 맞춤형 운동 콘텐츠를 보여주고 이를 토대로 고객의 건강정보를 수집한 뒤 건강상태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기능이 담길 것으로 보입니다.
영양소가 제대로 섭취되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서비스도 등장했습니다. 오렌지라이프의 ‘포시즌밸런스’는 고객의 나이와 성별, 복용 중인 영양제와 의약품 등을 입력하면 중복되는 영양소는 없는지와 부작용 여부 등을 자동으로 알려줍니다.
교보생명은 심리적인 측면도 주목했습니다. 대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진과 공동개발한 심리분석 테스트를 통합 애플리케이션(앱)인 ‘케어(Kare)’를 통해 제공합니다. 현재의 정신건강 정도를 자가 진단할 수 있게 한 서비스입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보험사의 건강관리 영역이 신체만이 아닌 정신에도 닿아 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한 취지”라고 말했습니다.
업계는 최근 금융당국이 내놓은 ‘헬스케어 서비스 활성화 방안’에도 긍정적인 반응입니다. 특히 보험사가 제공하는 건강관리 서비스의 대상을 현행 보험계약자에서 일반인 전체로 확대하는 내용에 기대가 큽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모든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건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는 것”이라며 “헬스케어 서비스 제공 대상이 늘어나는 건 그만큼 고객을 만날 기회가 많아진다는 의미”라고 말했습니다.
보험업계의 오랜 숙원인 의료데이터 접근 규제도 완화될 조짐입니다. 금융위 관계자는 “보험사가 국민건강보험공단이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공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의료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하는 방안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논의해 갈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