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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히터 켜면 찬바람 나오는데…르노삼성의 황당한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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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January 26, 2021, 06:01:00

르노삼성차 XM3 히터 온도 조절 불량 문제..“원래 그렇다” 황당한 해명에 소비자 분통

 

인더뉴스 이진솔 기자 | “르노삼성은 문제가 뭔지도 파악을 못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르노삼성자동차에서 지난해 12월 XM3 신차를 구매한 뒤 히터 작동 불량 현상을 겪은 A씨가 기사에 꼭 넣어달라며 보낸 메시지의 서두입니다. A씨가 분노한 이유는 지난달 새로 장만한 차에서 히터가 나오지 않자 르노삼성차 공식 정비소에 차량을 가져갔지만 황당한 답변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A씨가 겪은 문제는 온도 조절 레버를 구체적인 온도로 설정하면 찬 바람이 나오는 현상이었습니다. 예컨대, 28도로 설정해도 찬바람이 나오는 겁니다. 대신 레버를 끝까지 돌려 하이(HIGH)로 설정하거나 자동(AUTO)으로 맞춰야 히터가 가동됐습니다. 다시말해 A씨가 구입한 차량에서는 온도 조절이 사실상 무용지물이었던 셈입니다.

 

하지만 르노삼성측은 A씨에게 “오토 에어컨 특성 때문”이라는 답변을 내놨습니다. 온도 조절 레버에 표시되는 온도는 실제 토출되는 온도와 다르며 실내 쾌적성에 도달시키는 과정에서 찬 바람과 더운 바람 양을 자동 조절한다는 설명입니다. 결함이 아니라 원래 그렇다는 겁니다.

 

르노삼성차에서 보낸 답변은 사실 핵심을 비껴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A씨는 하이 혹은 자동모드가 아닐 때 히터가 가동되지 않는 문제를 겪었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에 대한 명확한 해명 없이 오토 에어컨에서는 쾌적함을 위해 찬바람을 틀어주기도 한다는 대답만 반복하니 A씨가 분통을 터트릴 만 하다고 느꼈습니다.

 

분노하는 지점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A씨가 온도 조절 불량 문제로 차량을 정비소에 입고시켰을 때에만 해도 담당자가 ‘수리가 가능할 것 같다’는 취지로 얘기를 했다는 겁니다. 수리가 가능하다는 말은 A씨가 겪은 문제가 ‘수리해야 할 결함’이라는 사실을 방증합니다. 하지만 며칠 뒤 담당자도 “원래 그런 것”이라는 답변으로 돌아섰다고 합니다.

 

이번 XM3의 에어컨 작동 불량 지적은 르노삼성 차를 이용하는 커뮤니티에서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A씨뿐만 아니라 다른 차주도 “히터 대신 찬바람이 나온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습니다.

 

A씨는 “소비자나, 나아가 대한민국 국민에게는 알 권리가 있다고 봅니다. (오토 에어컨이)차의 특성이라면 왜 판매할 때 알리지 않았던건지 의문이 생깁니다. 이 차가 정말 정상인가요?”라고 했습니다.

 

취재하고 있자니 문득, “벽에다 얘기하는 느낌이 이렇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기 차에서 자기가 원하는 온도로 히터를 켜고 싶어도 그러지 못한다면, 최소한 책임지고 수리라도 해주는 게 도리 아닐까요? 르노삼성차가 불성실한 대응으로 문제를 키운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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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솔 기자 jinsol@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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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먹통은 막아야 하는데’…증권사, 서버 증설 왜 고민하나

‘거래 먹통은 막아야 하는데’…증권사, 서버 증설 왜 고민하나

2025.04.10 08:23:20

인더뉴스 최이레 기자ㅣ최근 주식시장에서 전산장애로 인해 시세제공, 매매거래 등이 차질을 빚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매매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증권사들도 고민하는 가운데. 매매체결시스템 서버 증설 문제가 부각되고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주문량 급증 등에 대비해 여유있게 서버 용량을 확보해 놓을 필요가 있지만 본사와 가까운 수도권에 마땅한 데이터센터를 찾기 힘들다는 지적입니다. 수도권 전력사용 규제도 어려움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한국거래소 매매체결시스템에서 전산장애가 발생한데 이어 이달 3일과 4일에는 키움증권 거래플랫폼 매수·매도 주문지연이 발생했습니다. 뒤이어 지난 5일에는 미국 중개증권사 거래시스템 문제이긴 하지만, 삼성증권과 대신증권, NH투자증권 등에서 미국 주식거래를 위한 시세제공이나 매매체결 확인 및 정정·취소 주문이 지연됐습니다. 이에 대해 증권사 데이터관리 또는 거래플랫폼 담당자들 사이에서는 서버 증설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주문 송수신 과정은 ▲투자자가 사용하는 매체인 MTS나 HTS에서 주문이 전송되면 ▲증권사 정보분배 서버를 거쳐 주문 원장 서버로 전달, 매매 정보가 취합된 후 ▲거래소 매매체결시스템으로 넘어가 최종 체결되는 구조입니다. 이 과정에서 MTS나 HTS에서 주문이 폭증하면 증권사 정보분배 서버가 일시적으로 작동을 멈추는 전산장애가 일어납니다. 이 경우 이후 과정들이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시스템이 복구되기 전까지 주문체결이 지연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같은 병목현상에 따른 체결지연과 같은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서버용량을 늘릴 필요가 있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한 증권사 데이터관리 담당자는 "서버를 늘린다고 해서 전산장애가 근절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아무래도 주문을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이 늘기 때문에 (사고를) 줄일 수는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일부 대형 증권사를 취재한 결과 증권사에서 평균적으로 주문을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은 10만TPS(Transactions Per Second)로 추산됩니다. TPS는 초당 주문 처리 건수를 의미합니다. 예컨대 10만TPS면 1초에 최대 10만건의 주문을 처리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 주문에는 매매 거래를 포함해 체결확인, 시세조회 등이 포함됩니다. 통상 증권사 MTS와 HTS에 동시접속자가 가장 많이 몰리는 시간은 정규장 개장 10분 전인 오전 8시50분부터 9시30분입니다. 이때 일부 증권사 거래 매체에는 최대 50만명이 몰리기도 하는데 만약 개장과 동시에 접속자가 급증한다면 병목현상에 따른 접속제한이나 거래체결 지연과 같은 전산장애가 일어날 확률이 높아집니다. 50만명의 접속자가 주문을 1개씩만 내도 50만TPS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TPS를 늘릴 수 있는 서버증설이 필요한데, 문제는 서버를 갖출 마땅한 공간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삼성증권이 올해초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상업용 데이터센터는 지난해말 기준 44개로 수요 대비 부족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2022년에는 전년대비 1개만 늘면서 2023년까지 과부족 현상이 극심했습니다. 추진 프로젝트 절반 이상이 착공 지연된 결과라고 삼성증권은 분석했습니다. 더불어 지난해 6월 지방 개발 유도를 위한 정책인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시행으로 수도권에서 전력 확보가 어려워진 점도 증권사 서버 증설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한 증권사 인프라 담당자에 따르면 증권사에서 하루 거래를 처리하는데 필요한 전력 소비량은 평균 15~17MW(메가와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5MW 이상의 전력수요가 발생해 전력계통에 부담을 줄 경우 한국전력이 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는 특별법 조항도 부담스럽다는 설명입니다. 이 증권사 관계자는 "시설 확충을 한다면 관리와 접근이 용이한 수도권이 후보지가 될 가능성이 크지 않겠냐"며 "계약조건이나 보안 안정성, 입지 등을 충족하는 물건을 찾는게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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