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창 열기 인더뉴스 부·울·경

Logistics 유통

[르포] “쇼핑에 휴식을 더했다”…정지선 야심작 ‘더현대 서울’ 첫날 표정은?

URL복사

Wednesday, February 24, 2021, 17:02:10

사전 개장임에도 직장인 손님 몰려 북적..탁 트인 개방감·취향저격 브랜드 한곳에

 

인더뉴스 이진솔 기자 | “백화점보다는 큰 편집숍에 온 느낌이에요. 처음 보는 브랜드도 많고 공간이 넓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네요.”(30대 직장인 남성 A씨)

 

24일 서울 여의도에 새로 문을 연 현대백화점(대표 정지선 장호진 김형종) ‘더현대 서울’에는 사전 개장 기간임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여성 고객뿐만 아니라 인근 직장인으로 보이는 20∼30대 남성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습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상대적으로 조용히 문을 열었는데도 고객이 많아서 조금 당황스러울 정도”라고 했습니다. 이날 개장을 앞두고 입장을 기다리는 시민들이 100여 미터 가량 줄을 서기도 했습니다.

 

더현대 서울은 여의도 복합 문화시설 ‘파크원’에 들어선 서울 최대 규모 백화점입니다. 코로나19로 백화점 시장이 부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미래지향적 오프라인 쇼핑 문화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곳입니다. 이름에 여의도가 아닌 ‘서울’이 들어가는 이유도 상권을 초월한 서울 속 랜드마크로 거듭나겠다는 포부가 담겨있습니다.

 

오피스 상권인 여의도에 들어서는 대형 백화점이라는 점도 눈길을 끕니다. 회사 관계자는 “여의도는 직장인들이 쉬는 주말에는 텅 비어서 ‘갈 곳이 없다’는 얘기가 돌 던 곳”이라며 “더현대 서울을 통해 여의도에 주말에도 갈만한 곳을 만들겠다는 포부가 있다”고 했습니다.

 

◇ 현대백화점 MD역량 총집결한 ‘큐레이션’ 백화점

 

 

더현대 서울을 처음 찾는다면 층별 안내를 보고 당황할 수도 있습니다. 남성과 여성으로 구분되는 다른 백화점과 다르게 더현대 서울은 각 층을 ‘취향’으로 구분했습니다.

 

해외패션과 컨템포러리 브랜드를 취급하는 2층은 ‘모던 무드(Modern Mood)’, 슈즈갤러리가 있는 3층은 ‘어바웃 패션(About Fashion)’이라는 명칭을 붙였습니다. 각종 가구 및 생활용품 편집숍과 골프 브랜드가 입점한 4층은 ‘라이프 앤 발란스(Life & Balance)’입니다.

 

각 층에는 남성용과 여성용 브랜드가 함께 자리 잡고 있습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큐레이션 중심으로 남녀 모두가 함께 쇼핑할 수 있는 공간을 지향했다”며 “성별보다는 나이대로 구분했다고 보는 게 정확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모두가 다 아는 유명 브랜드보다 인지도는 낮지만 취향을 저격하는 브랜드 위주로 각 층을 구성했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자연주의 액세서리 브랜드 ‘헬렌카민스키(HELEN KAMINSKI)’나 이탈리아 비즈니스 캐주얼 ‘슬로웨어(SLOWEAR)’ 등이 대표적입니다.

 

또한 각 층에는 패션 브랜드만 밀집해 있지 않고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와 카페 등이 섞여 있습니다. 편집숍에 온 듯한 기분이 드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더현대 서울에는 국내 최초 혹은 백화점 최초로 들어선 매장도 많습니다. 지하2층에 있는 아르켓(ARKET) 아시아 1호점과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에서 내놓은 첫 오프라인 매장 ‘BGZT LAB’은 더현대 서울에만 있는 브랜드입니다. 주로 ‘MZ(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제품을 판매합니다.

 

◇ 인테리어·공간구성 ‘자연친화적’..힐링 백화점 추구

 

 

더현대 서울에 발을 들이면 크다는 느낌이 확 듭니다. 실제로 대규모이긴 하지만 각 층을 매장으로 가득 채우지 않아 더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동선이 빽빽하지 않아 걸으면서 쇼핑하기 편리하고 쾌적한 환경을 조성합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이 제공하는 편안한 쇼핑이라는 콘셉트를 강조했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유통산업이 어려운 마당에 왜 백화점 출점을 강행했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우리는 지금 같은 시기에도 편안하게 쇼핑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고객들의 발길을 끌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더현대 서울 곳곳에는 앉아서 쉴 수 있는 벤치가 여럿입니다. 지하2층 에스컬레이터 옆에는 매대가 아니라 큐레이션 서점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각 층 접근성이 높은 위치에도 카페가 있어 쇼핑하다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개방감을 주는 건물 구조와 실내 조경도 ‘자연친화적 백화점’이라는 설명을 뒷받침합니다. 공원을 산책하듯 쇼핑을 할 수 있도록 꾸몄다는 설명입니다. 고객이 쇼핑에만 몰두하도록 창문을 두지 않는 백화점의 불문율을 깨고 천장이 훤히 보이는 ‘보이드’ 구조로 설계했습니다. 1층에는 12m 규모 인공폭포를 설치하고 5층 ‘사운드 포레스트(Sound Forest)’에는 아예 전체를 실내 정원으로 꾸몄습니다.

 

매장 간 간격도 다른 백화점보다 넓게 설계해 개방감을 더 키웠습니다. 특수 설계로 실내에 기둥이 없어 시야가 탁 트였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각 층에 있는 난간은 직선형이 아닌 유선형으로 이어져 있어 보다 자연스러운 느낌을 연출합니다.

 

힐링을 표방하는 만큼 백화점 문화홀과 문화센터도 더욱 세련된 느낌으로 탈바꿈했습니다. 6층에 있는 ‘알트원(ALT.1)’은 350평 규모 복합 문화 공간으로 백화점뿐만 아니라 미술관에서도 쉽게 보기 힘든 전시가 열릴 예정입니다. 문화센터인 ‘CH 1985’는 MZ세대 취향을 겨냥해 소셜미디어 동영상 편집이나 바리스타 강좌를 원데이클래스 방식으로 선보입니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배너

More 더 읽을거리

이진솔 기자 jinsol@inthenews.co.kr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