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안정호 기자ㅣ롯데그룹이 이베이코리아 예비입찰에 뛰어들면서 이커머스 부문 확장과 함께 물류 시장 경쟁력 확대에도 신호탄을 쏘았습니다.
현재 이베이코리아는 물류업계 1위인 CJ대한통운과 손잡고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롯데가 인수할 경우 롯데글로벌로지스의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롯데그룹의 공격적인 인수 행보가 이커머스에 이어 물류업계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의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가 예비입찰을 마감해 롯데를 비롯한 신세계, SK텔레콤, MBK파트너스 등이 참여하면서 ‘이커머스 대어’를 차지하기 위한 인수 레이스를 시작했습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4월 그룹 내 7개 계열사 온라인몰을 통합한 ‘롯데온’을 선보이며 이커머스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으나 예상보다 부진한 상황입니다. 지난해 롯데온의 거래액은 7조6000억원으로 이베이코리아의 거래액인 20조에 3분의 1로 거의 참패 수준입니다.
하지만 롯데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거래액은 약 28조 규모로 껑충 뛰어올라 네이버(약 21조원), 쿠팡(약 20조원)를 제치고 업계 선두로 올라서게 됩니다. 오는 5~6월 경 이베이코리아의 본 입찰에 들어서면 각 주체별로 차별화된 전략 분석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롯데그룹의 대표적인 강점 중엔 물류 부문이 꼽힙니다.
현재 이베이코리아는 자체 물류센터 2곳을 활용해 풀필먼트 서비스를 펼치고 있습니다. 풀필먼트 서비스는 판매자의 제품 보관-주문처리-포장-배송 등 종합 대행하는 시스템으로 이베이코리아는 현재 스마일배송에 최적화된 물류관리시스템인 WMS(Warehouse Management System)를 자체 개발, 적용하고 배송은 CJ대한통운에 위탁 운영 중입니다.
만약 롯데그룹이 인수에 성공할 경우 이베이코리아의 취약점으로 지적되는 자체 배송능력 부재와 콜드체인(저온 유통체계) 시스템 부분을 그룹 내 택배·물류분야 계열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현재 충북 진천에 짓고 있는 물류 터미널에는 신선식품류가 포함된 풀필먼트 기능도 포함됐습니다. 이에 롯데글로벌로지스는 풀필먼트 수익 증가를, 이베이코리아는 물류 기능 강화로 유료회원인 스마일클럽 모집에 긍정적 영향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의 핵심이 물류임을 감안했을 때 물류 분야 투자가 필수적”이라며 “롯데글로벌로지스 상장 등을 통해 물류 인프라 증설이 이커머스 시장 확대에 시너지를 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현재 롯데글로벌로지스는 택배부문에서 물동량 기준 업계 1위인 CJ대한통운(2019년 시장점유율 기준 약 48% 수준)에 이어 한진과 2~3위권(시장점유율 각각 약 14% 내외)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SCM의 경우 동남권물류센터, 오산물류센터 등 국내 각지에 물류센터를 비롯해 창고, 운송설비 등 다수의 물류인프라 및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 2019년 롯데로지스틱스와 합병 이후 매출액이 전년 대비 48.1% 증가해 통합 이전 대비 상승세입니다. 아울러 유통·음식료 등이 주력 사업인 롯데그룹 차원에서 롯데글로벌로지스와 계열사·관계사 간 협력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입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물류의 경우 이커머스와 상호적인 관계로 (만약 이베이코리아 인수시) 물류 회사 입장에서 이베이코리아를 통해 물량이 확대되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며 “아울러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내년 1월 충북 진천에 아시아 최대 규모인 메가 허브 터미널을 가동시켜 이커머스·물류 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