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김연배 한화생명 부회장이 취임 1년을 맞았다. 그리고, 그는 이날 퇴임을 확정했다. 지난 1년 간 한화생명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또, 그가 떠나는 한화생명은 어떤 변화를 겪게 될까?
10일 한화생명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한화생명으로 대표이사로 선임된 김연배 부회장이 이달 말일 자리에서 물러난다. 그는 한화생명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전 사업영업에 걸쳐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말한바 있다.
1년 전 김 부회장이 자리를 옮기면서 맡은 가장 큰 역할은 침체기인 보험시장을 대비해 한화생명에 '혁신'바람을 불어넣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조직내부의 의사결정을 간소화하는 것부터 보험계약 전자청약률을 높이고, 글로법 사업 진출 등 여러분야에 혁신을 이끌었다.
실제로 김 부회장이 추진한 계획 중 보험계약 전자청약은 거의 제로에 가까웠지만, 올해 상반기 청약률이 40%대까지 올라 작년보다 무려 2배 넘게 증가했다.
또 김 부회장은 경비절감을 위해 노력했다. 제일 큰 인력부분에서 비용절감을 물론, 불필요한 보고서를 없애고, 태블릿 PC로 보고 받는 등 비용절감에 앞장서 1000억원을 줄이는데 성공했다. 결제라인도 기존 여러 단계에서 3단 결제로 줄여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하도록 바꿨다.
그는 한화생명이 추진하는 글로벌 사업의 초석을 다지는데도 기여했다는 평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베트남의 경우 진출 후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고, 중국도 진출한 지 2년이 됐지만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 부회장이 계획했던 일을 마무리했기 때문에 떠나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김 부회장)한화그룹의 중요한 계열사인 한화생명이 위기를 돌파하고 장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하는 데 소임을 다했다고 판단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차남규 사장은 김연배 부회장이 맡았던 업무까지 담당하면서 한화생명은 1인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된다. 차 사장은 과거에도 2인 대표이사 체제를 맡았다가 1인 체제로 바꾼 전력이 있다.
차 사장은 2012년부터 신은철 부회장과 함께 경영총괄을 담당했다가 2013년 신 부회장이 퇴임하면서 혼자 한화생명을 이끈바 있다. 그러다 지난해 8월 김연배 부회장이 부임하면서 다시 2인체제로 한화생명을 이끌어 왔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김 부회장이)인재경영원 고문으로 이동하신 후 조직에 미세한 변화가 예상되기도 한다"며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아무 것도 정해진 것이 없는 상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