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보험사들이 올해 상반기 보험 영업에서 적자를 기록했지만, 당기순이익에선 4조 5000여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 처분이익 등 일시적인 이익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6일 '2015년 상반기 보험회사 경영실적(잠정)'을 발표했다. 금감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39개 보험사의 순이익이 4조4740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380억원(30.2%) 증가했다.
생명보험사의 당기순익은 2조799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0.2%가 늘었다. 금감원은 순이익이 늘어난 이유는 배당이익, 유가증권 처분이익 등이 늘어나면서 투자영업이익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한 보장성 보험 중심의 보험료 수익이 늘어나는 등 보험 영업 손실이 축소된 것도 주요한 요인으로 꼽혔다.
같은 기간 손해보험사 당기순이익은 1조675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348억원(16.3%)증가했다. 유가증권 처분과 배당이익 증가로 투자영업이 늘었지만, 자동차·장기보험의 손해율 등으로 보험 영업이 악화되면서 순이익 증가폭이 제한됐다.
올해 상반기 보험회사의 수입보험료는 91조원으로 작년보다 5.5% 늘은 4조 8000억원을 기록했다. 생명보험의 수입보험료는 55조2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조원(5.6%), 손해보험이 35조8000억원으로 1조8000억원(5.3%) 증가했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1.01%로 같은 기간 0.14%포인트,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10.21%로 1.12%포인트 올랐다. 6월말 기준 보험회사 총자산은 903조3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93조2천억원(11.5%) 늘었다.
금감원은 “2015년 상반기 중 보험사의 당기순이익 증가는 보험영업손실에도 불구하고 보유채권의 처분이익 증가로 비경상적인 이익이 늘었다고 볼 수 있다”며 “보험사들이 향후 금리 변동과 국제회계기준 도입에 따른 영향 등에 대비해 경상 이익구조를 안정화하고 자본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