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SK하이닉스가 지난해 10월 인텔 낸드사업 부문 인수를 결정한 이후 미국에 이어 유럽 심사에서도 인수 승인을 받았습니다. 인수 부문은 인텔의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사업 부문과 낸드 단품, 웨이퍼 비즈니스, 중국 다롄 생산시설을 포함한 낸드 사업 전체입니다.
SK하이닉스는 21일 유럽 반독점 심사기구 EC(European Commission)로부터 자사의 인텔 낸드사업 인수에 대해 ‘무조건부 승인(Unconditional Clearance)’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EC는 1단계(Phase 1) 심사에서 승인했고, SK하이닉스 측은 “이는 아무런 조건도 달지 않고 추가적인 조사도 없이 EU(유럽연합) 당국의 심사가 완료됐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90억 달러(약 10조 1500억 원)에 인텔 낸드사업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후 세계 주요 8개국들로부터 반독점 심사를 받아왔습니다. 미국에 이어 이번에 두 번째로 EU의 승인을 받은 것입니다.
미국의 경우 지난 연말 FTC(Federal Trade Commission, 연방거래위원회)와 3월 CFIUS(Committee on Foreign Investment in the United States,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의 승인이 완료된 바 있는데요. 한국, 중국, 영국 등 여타 6개국의 심사는 진행 중입니다.
국내 M&A 역사상 최대 규모인 이번 인수가 마무리되면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플래시간 균형 잡힌 사업 구조를 갖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낸드시장은 삼성이 압도적인 1위이며, 키옥시아, SK하이닉스, 인텔 순인데, 이번 인수를 마무리하면 SK하이닉스가 낸드시장 점유율 약 20%로 삼성에 이어 글로벌 2위로 도약하게 됩니다.
SK하이닉스 인텔 낸드사업 부문 인수는 SK 내부에서 M&A 전문가로 통하는 박정호 부회장과 인텔 출신 이석희 사장이 직접 나서고 있습니다. 특히 이 사장은 SK하이닉스에 합류하기 전 인텔에서 10년 동안 일한 바 있습니다.
앞서 지난해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이석희 CEO(사장)은 인텔 인수 배경에 대해 “낸드 시장 성장에 핵심 동력이 될 SSD 기술력과 제품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보하고, 후발주자로 단기간 개선 극복이 쉽지 않았던 규모 개선을 위해 인텔 낸드 사업 부문 인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SK하이닉스와 인텔은 진행 중인 심사들을 모두 연내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는데요. SK하이닉스의 인텔 인수는 두 단계에 거쳐 오는 2025년 마무리되는 구조입니다.
이 CEO는 “2021년 1차 클로징으로 인텔 SSD IP와 기술, 제품 세일즈 역량을 확보해 즉각적인 낸드 매출과 수익성 증대가 예상된다”며 “2025년 3월까지 인텔이 다롄팹 기술개발을 담당하고, 2·3세대 이상 공정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