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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완화 後 ④] 설계사들 “고객 이익이 먼저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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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October 21, 2015, 13:10:04

영업환경 악화·소비자피해 우려..상당수는 “정부정책 관심가질 여유 없어”

보험산업을 꽁꽁 싸매고 있던 금융당국의 규제가 22년 만에 풀렸다. 그동안 보험사의 상품과 가격 등에 일일이 간섭하며 이른바 사감선생님노릇을 더 이상 안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보험산업은 자율시장경쟁체제로 접어드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과연 보험사는 규제완화에 대해 웃고만 있을까? 보험사들은 어떻게 대응할 지, 앞으로 보험산업은 어떻게 변화할지 따져봤다. [편집자주]


∎ [규제완화 後 ①] “상품 차별화 전략으로 승부”

∎ [규제완화 後 ②] “급작스런 자율, 난감하다”

∎ [규제완화 後 ③] “진짜 경쟁은 이제부터다”

∎ [규제완화 後 ④] 설계사들 “고객 이익이 먼저인데…”

 [규제완화 後 ⑤] 앞으로 보험시장 판도 변화는?


[인더뉴스 문정태·권지영 기자] 내년 4월부터 보험사가 입맛대로 상품을 개발해 판매할 수 있게 되면서 보험영업 현장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서 보험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설계사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대응 계획을 세우고 있을까?

 

설계사들, 관심이 없거나 부정적이거나

 

보험경쟁력 강화 로드맵이라고 명명하며, 금융당국이 대대적으로 발표한 내용에 대해 영업 최일선에 있는 설계사들은 대부분 관심이 없다는 반응이다.

 

복수의 설계사들은 보험규제 완화와 관련한 소식을 얼핏 접한 일은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알지 못 한다한달 한달 실적을 채우느라 정신없는 판에 제도의 변화에 신경을 쓸 수 있는 처지가 못 된다고 입을 모았다.

 

그나마 이번 정책을 관심 있게 지켜본 설계사들 대부분은 부정적인 의견을 보이고 있다. 가격자율화, 배타적사용권 기간연장, 보험슈퍼마켓 활성화 등의 각종 정책이 여러 면에서 설계사와 소비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소지가 크다는 의견이다.

 

외국계 생보사의 한 설계사는 보험사들이 싼 상품을 마음대로 만들 수 있게 된다면, 일종의 미끼상품들을 쏟아낼 가능성이 높아지게 될 것이라며 이런 상품들이 만연해 지는 게 소비자들에게 무슨 도움이 될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생보사와 GA 등을 두루 거친 한 설계사는 보험 가격은 보장수준과 맞물려 있는데, 얼마나 획기적인 상품이 출시될 지는 의문이다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보험사들이 이전보다 더 좋은 상품을 만들 수 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배타적사용권 기간연장과 관련해서 그는 경쟁력이 있는 타사의 상품이 출시되면 고객들이 당신네 회사에서는 왜 그런 상품을 팔지 않느냐고 항의를 한다배타적사용권의 기간이 늘어난 것은 설계사들의 영업환경도 그만큼 나빠지는 셈이다고 말했다.

 

복잡한 보험, 소비자 피해가 걱정

 

여러 보험사에서 다양한 보험이 출시되면서 소비자가 보험 상품을 직접 비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일반적이다.


한 외국계 보험사의 설계사는 앞으로 보험사와 소비자 사이에서 상품을 비교·분석해 추천해 주는 중간 역할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라 설계사들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설계사들이 얼마나 상품에 대한 이해를 잘 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구심 섞인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를 방치하거나 조장하는 게 금융당국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대형 생보사의 설계사는 그렇지 않아도 복잡한 보험이 더욱 복잡하게 변하도록 유도하는 반면, 보험사나 설계사들의 책임만 강조하고 있다결국, 금융당국이 소비자 피해를 조장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특히, 다양한 상품 출시는 설계사들의 이동을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애초에 가입한 설계사가 아닌 낯선 설계사에게 보험 관리를 맡겨야 하는 고아계약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GA의 한 설계사는 가뜩이나 (보험사에서)GA로 설계사들의 이동이 많아지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다양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GA에 대한 선호도는 높아질 것이라며 설계사들의 이직으로 발생하는 고아계약문제는 더욱 심화될 게 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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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태·권지영 기자 hopem1@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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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필드] ‘탄소중립 선봉장’ 풀무원 거점 음성 두부공장 가보니

[인더필드] ‘탄소중립 선봉장’ 풀무원 거점 음성 두부공장 가보니

2025.09.29 08: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풀무원이 2050년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 로드맵을 세우고 실천 중심의 ‘친환경 케어’ 전략에 속도를 냅니다. 전략의 중심축은 음성 두부공장입니다. 전 공정 자동화로 두부 품질을 높이는 동시에 친환경 에너지 전환과 용수 절감, 재활용 확대로 자원 순환을 강화합니다. 지난 25일 풀무원 물류의 핵심 거점이자 ‘탄소 중립 선봉장’ 음성 두부공장을 찾았습니다. 세척수 혼입 사용·두부 틀 바꿔 불필요한 용수 사용 최소화 충청북도 음성군 대소면에 위치한 음성 두부공장은 지난 2003년 무인 자동화 시스템으로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1공장은 국산부침·찌개 등을, 2공장은 두부·두부면 등을 담당하며 총 5개 라인에서 시간당 최대 1만2800모의 두부를 생산합니다. 음성 두부공장의 지난해 매출은 570억원으로 전년 대비 9.6% 늘었습니다. 원재료인 콩 입고부터 마트 신선식품 매대에 올라오기까지 두부는 70여가지의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음성 두부공장의 경두부 제조 공정은 크게 원료가 입고된 이후 ▶세척 ▶침지 ▶가열&숙성 ▶여과 ▶응고 ▶파쇄 ▶압착 ▶절단 ▶포장 ▶이물 검사 ▶살균&냉각 ▶화상검사&자동담기 ▶저온(등온) 숙성&일부인 날인 등의 순서로 진행됩니다. 식품 공장은 특성상 위생 관리를 위해 물을 많이 쓰는 게 사실입니다. 풀무원은 이 공장 곳곳에 용수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치들을 마련했습니다. 먼저 콩을 불리고 세척하는 과정에서 거의 불순물이 나오지 않는 세 번째 세척수를 다음 번 첫 번째 세척수로 다시 씁니다. 두 번째 용수는 새 용수와 3차 세척수를 반반 혼입하고 3차 세척수만 새 물로 사용합니다. 불린 콩을 세척한 뒤에는 콩을 갈아 두유로 만들고 여기에 응고액을 넣으면 몽글몽글한 순두부가 만들어집니다. 이를 압축하고 기계로 누르면 우리가 아는 두부의 모양이 나옵니다. 풀무원도 원래는 전통 방식대로 네모난 판모틀을 썼지만 세척에 많은 용수를 써야하는 게 고민거리였습니다. 회사는 용수 절약을 위해 두부 제조 과정을 손봤습니다. 이옥규 풀무원 공장견학 매니저는 “전에는 틀에 면포를 깐 다음 두부를 넣고 물을 제거하면서 두부를 만들었는데 그렇게 하면 12모에 한 번씩 기계와 면포를 세척해야 했다”며 “지금은 벨트 상·하단에 있는 면포들이 두부를 앞으로 보내면서 면포를 바로바로 세척한다. 이렇게 두부 품질은 유지하면서 세척 용수는 줄일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풀무원에 따르면 음성 두부공장에 기계 성형을 도입해 응고된 두부가 기다란 바 형태가 만들어지도록 바꾸면서 용수 사용량이 기존의 3분의 1로 줄었습니다. 바 형태 두부가 벨트로 이동하고 이를 균일하게 잘라냅습니다. 플라스틱 용기도 지난해 골이 파인 요철 구조로 변경해 8.6% 경량화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폐기실행’ 운명이었던 두부들은 이제 풀무원 펫푸드 브랜드 '아미오'의 사료로 재탄생합니다. 이옥규 매니저는 “과거 혼입 출고 우려로 금이 간 못생긴 두부들은 폐기실로 갔고 사람이 일일 다 뜯어서 버리는 작업을 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것들이 두부 너겟 등 반려견·반려묘를 위한 간식이나 식사가 될 수 있게 아미오에서 재활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음성 공장은 세척 용수 사용 효율화와 누수 부위 개선을 통해 2023년 연간 2447톤의 용수를 절감했습니다. 또 두부 제조 부산물인 비지에 대한 순환자원 인증서를 획득하고 이를 사료 제조원료로 판매해 폐기물을 자원으로 순환하고 있습니다. 음성두부 사업장은 순환자원 인정을 통해 지난해 4146톤의 식물성 잔재물을 판매했습니다. 음성두부 사업장 지난해 공장 에너지의 40%가 ‘신재생에너지’ 음성물류센터는 풀무원이 보유한 17개 거점 중에서도 전국 3시간 이내 운송이 가능한 ‘허브’ 핵심 거점입니다. 물량의 입고-분배-출고까지 자동화 물류 체계를 구축했으며 공급망 전체를 저온 관리 프로세스로 운영합니다. 생산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이 48시간 이내에 이뤄집니다. 물류센터의 연면적은 4만2334㎡인데 이 중 60%가 냉장 시설입니다. 총면적이 축구장 5개 크기에 이르는 ‘커다란 냉장고’인 셈입니다. 두부의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 한 달 전기세로만 2~3억원을 지출한다는 설명입니다. 음성물류센터는 2022년 식품 물류센터 최초로 해썹(HACCP) 인증을 받았습니다. 김기택 풀무원 음성센터 운영팀장은 “물류센터가 해썹 인증을 받는 건 흔치 않다. 가장 중요한 건 온도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느냐는 것”이라며 “센터에 온도 감지 센서가 있는데 영상 5도로 관리해야 한다면 범위 안에 들어올 수 있게 2도 정도로 관리한다. 이렇게까지 온도관리를 하는 회사는 풀무원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두부공장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자리한 음성물류센터에 도착하자마자 왼쪽에 거대한 원통형 사일로 2개가 배치된 단독 건물에 눈에 들어왔습니다. 풀무원이 2013년 도입한 친환경 난방 시스템 ‘우드팰릿 보일러’입니다. 두부를 만들 때나 포장 후 고온살균 과정에서 고열이 필요한데 이 우드팰릿 보일러는 자투리 목재로 뭉친 우드팰릿을 연료로 합니다. 우드팰릿은 유엔기후협악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제로인 탄소중립 에너지원이라고 인정한 친환경 연료입니다. 이옥규 매니저는 “하절기에는 우드팰릿 보일러를 전체 가동하고, 가동이 많은 동절기에도 100%는 아니지만 대부분 사용한다”고 말했습니다. 풀무원은 2013년 우드팰릿 보일러 설치 후 현재까지 온실가스 배출권을 9067톤을 판매했습니다. 이외에도 풀무원은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위해 태양열 온수 생산 시스템을 도입하고 태양광발전 설비투자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음성 두부공장 옥상에도 태양열 시스템이 장착돼 있으며 이를 온수와 난방에 활용 중입니다. 음성 두부 사업장은 지난해 기준 공장 전체 에너지사용량의 39.4%를 우드팰릿,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로 대체했습니다. 풀무원은 ESG 경영을 지속가능한 핵심 가치로 삼고 있습니다. 올해 세계3대 신용평가사인 미국 S&P 글로벌이 발표한 지속가능성 평가(CSA)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글로벌 식품 분야 상위 5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국내에서는 식품 기업 유일하게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에 19년 연속 선정됐습니다. 풀무원 관계자는 “풀무원은 두부 제품 포장 용기 무게 감량, 종이 소재 용기 전환 등을 통해 지난해 약 325톤의 플라스틱 소비 절감 효과를 창출했다”며 “또 2023년 업계 최초로 물류 현장에 수소 전기트럭 2대를 도입했으며 항후 물류 차량에도 대형 전기 트럭 1대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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