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문정태 기자ㅣ “보험 비교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광고형 기사들이 유포되고 있다. 특히, 일부 포털 사이트에서는 최소한의 형식과 내용을 갖추지도 못한 ‘광고’가 기사 서비스로 제공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10일 인더뉴스가 국내 3대 포털 사이트의 뉴스검색 결과를 취재한 결과, ‘보험비교 사이트’에 접속을 유도하는 광고형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포털 사이트들의 뉴스 검색창에서 ‘보험 비교’를 쳤을 때 나오는 상당수의 콘텐츠는 광고에 가까운 기사들이다. 개중에는 한두 번 읽어볼 만한 내용이 담겨 있기도 하지만, 예전 기사들과 제목만 살짝 다를 뿐 내용은 거의 같은 것들이 많았다.
이들 기사에는 특정한 사이트 한곳의 URL(인터넷 주소)만 남겨져 있어 기사형 광고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기사에 링크된 사이트에 접속해 봐도 전화번호를 남길 것을 요구하는 것이 대부분. 기대했던 보험 정보를 얻기도 힘들다.
특히, 포털 사이트 D사의 경우에는 정도가 심각했다. 이곳에서 ‘보험 비교’로 검색을 해 보면 ‘OOO미디어, OO한국, OO비전e, OO와 뉴스, 굿모닝OOO’ 등의 매체에서 ‘보험 비교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기사가 끊임 없이 나온다.
기사가 생산되고 있는 사이트 한곳 한곳을 들여다 보면 더욱 가관이다. ‘어떻게 이런 내용들이 포털 사이트를 통해 기사로 나올 수 있는 거지?’라는 의문이 자연스레 들 정도.
‘OOO미디어’는 사이트에 접속하는 순간 감(?)이 바로 온다. 기사의 기본적인 형식 따위는 안중에 없다. “이렇게 의료실비보험을 추천 및 비교를 해주는 보험비교사이트는 다이렉트OOO(http://www.online-OOO.com)가 있으니 참고하도록 하자.”는 등의 노골적인 표현도 아끼지 않는다.
‘굿모닝OOO’이라는 사이트의 첫 화면 톱기사는 지난 2012년 4월16일에 나온 <직장인에게 필요한 노후대비자금, 무려 7억?>이다. 이곳에서는 이달에만 보험 관련 기사 23건이 D포털 사이트로 송고됐다. 물론, 모두 보험비교 사이트를 홍보하는 내용이다.
지난 6월 13일자 <보건복지부, 2012년 기초노령연금 393만명 지급>이 톱기사인 ‘은퇴OO’이라는 매체는 지난 열흘 동안 200개가 넘는 광고형 기사의 제목을 D 포털사이트에 노출시켰다. 이곳은 하루에만 20개를 넘게 내보기도 했다.
정치·사회·경제·산업·문화·세계 등 거의 모든 분야를 다룬다는 'OO비전e'이라는 곳은 지난해 9월부터 경제뉴스에서 보험비교 기사를 출고하기 시작, 지금은 경제뉴스 전체를 이런 기사들로 채우고 있다.
매체라고 보기 힘든 사이트들을 통해 기사를 가장한 광고가 수 없이 쏟아지고 있는데도, 해당 사이트는 수수방관만 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잘 못된 정보를 알아서 걸러내야 할 상황이다.
보험 업계 관계자는 “요즘 들어 보험비교 사이트들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 같다”며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라도 책임소재를 확실히 물을 수 있는 곳을 이용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